인터뷰 및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는 2024!

  • #3839234
    경험 73.***.39.206 1611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치열하게 회사에서 살아남고, 영주권에 시민권까지 그리고 이제는 Director급으로 지낸지 벌써 10년이나 되었네요.
    그동안 은근히 차별도 받는 느낌이 있었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고 2개를 원하면 5개를 보고하는 삶을 살다보니 Executive team까지 올라왔고 여기 글들을 보니 다 예전에 겪었던 수많은 맘조리던 것들이 기억납니다.
    올라갈 수록 힘들어 지는게 항상 큰 문제가 나타나면 즉각 즉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고 (킬샷이라고 부르죠), 남들과는 차별되는 깔끔하고 분석력이 있는 그런 리포트나 Memorandum도 짧은 시간안에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능력도 있어야 하고, 어쩔때에는 많은 Documentation과 PIP를 통해 눈에 가시 같지만 Liability가 있는 직원도 힘들게 내보내야 하고….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기서도 많은 고수님들께 도움을 받았었구요. 지금은 그분들 아이디도 안보이네요.
    이제 시간이 지나니 모든것이 Reference급으로 넘어갑니다. Director급이 되면 인터뷰는 사실 형식적이고 그냥 전화 한통화면 다른 회사로 옮기는 형태가 되더군요. 지금도 네트워크 관리하지만 가끔씩 CEO가 만나자고 하면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전화한 번 달랍니다. 그러면 바로 자리 만들어 준다고. 네가 필요하다고…이러니 제가 병아리 시절에 아무리 지원해도 안되었던 것이었네요.
    결국 좀 위로 올라가 보니까 완전히 다른 세계인데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다보니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또 그런 세계는 조금만 벗어나만 그냥 자리를 날려버리는 비정한 세계라 어떤게 더 나은지는 본인의 Track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저는 Manangement 트랙으로 갔고 학위도 여러개를 본의 아니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후배 여러분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어쩔때에는 좀 부당한 것 같아도 긍정적으로 위 매니져들과 잘 지내는 게 정말 너무 “당연”하지만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승진이 안되도 쿨하게 계속 더 열심히 하시고 다른 길을 찾아보세요. 너무 젊은 똑똑한 사람들이 Emontional해져서 말을 잘 못하다, 회사에서 찍히고 커리어를 망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 회사를 떠 났어도 끝까지 쿨하게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회사 나온 지 10년이 지나도 인더스트리에서 저의 그 마지막 행동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무서운 생각이 든적도 있습니다. 인도. 중국 백인 누구를 만나건 바로 위 메니져들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잘 맺어야 다음 발전할 길이 열립니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에는 좀 부당해도 끝까지 Positive한 직원은 언젠가는 위로 올라가는 기회가 온다는 진리.
    잡/인터뷰 준비하면서 많은 좌절도 있고 좋은 소식도 있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서 5-10년을 내다보면서 전진하시는 멋진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 곳을 이용한지도 20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20여년전의 제가 생각나 글을 올려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위로 올라가는게 좋은 면도 있지만, 너무 많은 스트레스와 가족들의 시간을 희생한 것은 큰 후회로 남네요.
    즐거운 성탄절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73.***.208.33

      아무리 디렉터급이라도 전화한통화로 이직을 한다고? 금시초문.

    • 수고 47.***.234.227

      오셔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동감 174.***.226.155

      반갑습니다. 제가 처음 이 웹싸이트에서 도움을 받기 시작한게 2005년쯤인데요. 비슷한 시기에 원글님과 여기에 있었네요. 맨날 비자 영주권 죽돌이였다가 지금은 그냥 Cars 섹션에 눈팅하러 가끔씩 옵니다. 예전에는 몇가지 카테고리밖에 없어서 정치 경제 등등 열띤 토론이 끊이지 않았고 회원제로 바꿔야한다는 토론도 많았고요. 아직도 기억나는 아이디가 많이 있지만 최고 아이디는 아마도 가장 험한 표현을 많이 썼던 bk가 아닐까 합니다. 20여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치열하게 살아 온것은 이민자로서 다들 비슷하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K 73.***.14.0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성탄 되세요…

    • 지나가다 1.***.121.2

      결론: 미국 회사에서는 무조건 두루두루 잘 지내야 함. 특히 자기 보스, 즉 매니저의 말은 부당하다고 생각해도 웃는 얼굴로 퍼포먼스 잘 나오게 처신해야 함.

    • 지나가다 24.***.106.230

      진정한 고수의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원글님과 비슷한 것을 느끼며 회사 생활합니다.
      해피 하리데이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