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136.***.15.99

어디까지를 악플이라 생각하는지 잘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도 해주셨으니, 저는 마냥 희망적인 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팩폭이 님에게 더 도움될거란 판단하에 글써봅니다.

무엇보다 님께서 얘기한 것들 중에 ‘공부도 나름 했고 연구도 적성에 맞지만 제가 이론 설명 같은 거에 약해요’ 이 부분 정말 이해가 안가요. 문답에 필요한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면 공부가 부족했거나, 연구 관련내용을 뼈속까지 숙지 못해서 입니다. 이건 연구 적성의 문제가 아니에요. ‘공부도 나름 했고 연구도 적성에 맞지만 제가 이론 설명 같은 거에 약해요’ 이건 다시 말하지만 이론이던 지식이던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걸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거고 그건 결국 잘 알지 못하는 거랑 별 차이가 생각합니다. 적어도 듣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들리는게 당연하죠. 정말 자신이 연구에 적성이 맞는지, 그동안 나름 적당한 정도로만 해와서 연구가 할만하다 생각하는 건 아닌지 자신을 꼭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 사이트에서 물박사 어쩌구 하는 분들은 주변에 어떤 박사들이 있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지만 대체로 미국에서 디펜스까지 해서 박사 취득까지 하신 분들은 최소한 토론과 커미티와의 문답에서 독립적인 자기 방어가 가능한 분들입니다. 하물며 퀄은 자기가 연구한 내용에 대한 것도 아니라 기존 연구 관련 지식 소양과 앞으로 자기 연구를 계획/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는건데 여기서 떨어진건 준비 혹은 노력 부족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자신이 원하는게 연구인지, 학위인지 꼭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시고 트랜스퍼든 다른 진로든 모색하는게 맞다고 보입니다. 트랜스퍼 과정에서 첨언하자면 님께서도 이미 겪으셨듯이 학교 레벨이나 교수 명성 보다는 나와 상성이 맞을수 있는 교수(PI)를 심사 숙고해서 찾으시길 바랍니다. 교수의 성향 및 님과의 매칭은 님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커버되기 힘든 요소중 하나이니 이걸 최우선으로 염두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박사과정 동안의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