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 #3835700
    고민 136.***.81.93 2504

    안녕하세요 형님 누님 동생님들..

    40대 초반 가정이 있는 직장인입니다.

    감사하게도 현 직장에서 5년정도 근무 중입니다.

    사실 이 회사 입사할 때 부터 전 참으로 럭키한 사람이었는데…

    매년 인사평가 할 때마다 자괴감이 드네요.

    엔지니어링 쪽이라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전 사실 역량이 매우 부족합니다.

    회사가 나름 철밥통이다보니 5년간 버틴 것이지요.

    제가 이 직장에 들어오기 전에 일했던 분야와는 매우 다른 것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것은 매우 많고요.

    다만 제 능력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매우 부족함을 매우 느낍니다.

    근데 철밥통이라서 매니져나 동료들이 크게 저에 대해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인사평가때도 항상 상중하에서*중*을 받습니다. *상*은 5년간 한번도 못받았네요.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이직을 해서 발전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직을 하려고 하면 제가 깡시골에 살기 때문에 타주로 이사가는 것은 분명하고요. 그렇다면 자식들이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고 이제 아내도 자식들도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직을 망설이는 이유가 딱 이거 하나겠네요.

    발전하려면 이직을 해야한다고 주변분들이 많이 말씀하십니다. 참 고민입니다. 힘을 주세요.

    • 욕하는미친상것들 69.***.1.218

      자녀와 아내와 행복한 게 더 중요해요.
      지금 직장에서 짤리지도 않고 너무 쉬워서 성에 안 차는 것도 아닌데 이직말고 승진을 꿈꾸셔야

    • 샌디에고 69.***.27.70

      직장인 이라면 누구나 한 두번 겪게 되는 과정입니다.

      물론 저도 비슷한 경험들을 했는데, 회사에 전적으로 매달리리지는 마세요.
      제 경우 힘들었던 시기에 Second Job을 시작, 이후로 경제적으로나, 직장내에서도 좀더 당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직장내 부담이 덜 하다 보니, 당연히 제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지금은 Second Job 이 꽤나 자리잡아서 오히려 Main Job 못지 않아 Lay-off 도 별 걱정이 안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직장동료들 반절 이상이 다들 Side Job / Second Job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게 잘돼서 오히려 퇴사한 친구들도 종종 있습니다. 아직 젊은나이시니 이제부터 Second Job / Side Job 준비 하세요

      사시는 지역이 어디신지는 모르지만 다행히 저는 나름 대도시라 Second Job 마켓도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헤어지는것 등등 연연하지 마세요. 헤어짐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도전은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또하나의 기회이기도 하고, 나중에 올바르게 독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이기도 합니다.

    • Second Job 174.***.194.135

      위에 Second Job 답글 남겨주신분 대략 어떤식으로 발견하고 실행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 어떤 방식으로 수입을 올리는지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수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미리 감사드려요.

    • rui 71.***.82.71

      * 물론 더 잘 하면 좋긴 하지만, 회사에서 중을 받는다는 건 밥값하고 있다는 겁니다. 역량이 부족하고 자괴감 어쩌고 하는 건, 좀 과도한 자기 비하 같습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undersell이 미덕인 면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러모로 좋지 않습니다. 오바하란 말은 아니지만 자기 위치를 정확히 판단해야 다음 계획을 더 현실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 회사 생활하다보면 정말 능력이 있는데 팀이랑 핏이 안 맞아서 성과가 안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팀을 옮기는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데, 님의 경우엔 그게 과도한 겸손이든 어쨌든 열심히 안 한 것이 아닌 본인 능력을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옮기면 갑자기 능력이 상승한다고 생각할 근거가 있나요?

      * 메니저랑 잘 얘기해보세요. 나는 더 컨트리븃하고 싶고 고과도 더 잘 받고 싶은데,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할지 물어보세요. 리뷰이후에 이런 대화 나누는 거 정말 중요합니다. 고과는 매니저가 주는데 자기 반성에 더해서 객관적인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 일반적으로는, 가족들 해피하고, 회사에서 밥값하고 있다고 하면 보통은 해피하게 지내도 됩니다. 물론 확실히 원하는 바가 있어서 다음 단계로 가고 싶다면 좀 더 타이트하게 갈 필요가 있지만, 말씀하신 바로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기 보다 그냥 좀 막연한 불안감 같습니다.

      • zxc 100.***.208.166

        동의.. 그냥 두리뭉실 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먼저 자신이 왜 “상”을 못받는지 분석해 보세요. 그리고 못미치는 부분이 자신이 노력해서 더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지, 아니면 그러기에는 너무 힘이드는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제가 볼때는 ” 배우는 것은 매우 많다” 는 것은 앞으로 더 잘하실 가능성이 높은 거고 (회사를 위해서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평가도 중 정도를 받는거는 잘 하고 계시는 거 같아요. 이직은 이 직장에서 더 이상 배울것이 없거나, 도저히 못 버티겠거나, 잘리게 될때 생각해 보세요.

    • 65 12.***.66.106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다 그러고 삽니다

    • 76.***.204.204

      옮겨갔다가 계속 짤리면?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담글수도 있네. 구더기 상관안하고 장 담그는 사람이 대단한 거였어.

    • HR 140.***.198.159

      상중하가 1/3씩 나뉘어지는건 아닌걸 아시죠? 대다수가 “중”입니다. 자격지심 갖지 마시고 계속 성실히 일 하세요. 그런 식의 생각이 맞다면 지금 그 회사에서 70-80%는 잘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깁니다. 말이 안되죠.

    • 방범 71.***.87.201

      인생 선배로써 한마디 거들자면
      이사 반대다
      애들 친구들이 중요하다
      애들 대학갈떄까지 한군데 있어라

    • x 161.***.53.47

      난 4 jobs 인디..ㅋㅋ 메인잡/리모트북키핑하루3시간/가끔심심할때우버/이베이판매비즈니스

    • 금오공대 184.***.98.41

      난 지구에서 쓸모가 없는 인간인디 ㅠㅠ

      • x 161.***.53.47

        일론머스크에 부탁해서 화성에서 쓸모있는 인간이 되시길~ 화성 갈끄이까~

        • rui 17.***.221.245

          진지충이라 욕먹을 각오하고 쓰자면, 10년 전쯤인가 머스크가 실재로 화성에 갈 사람 신청 받고 선발했습니다. 지구로 돌아온다는 거 장담못하고 거기서 영원히 사는게 조건이었던걸로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엄청 많았고, 나름 스펙 괜찮은 사람들만 선발된 걸로 압니다.

    • Socic h wvwogpvof 174.***.51.187

      나가라
      니랑 같이 일 하는 동료들이 불쌍함

    • 낙동강 212.***.60.182

      이직후 짤리면 낙동강 오리알 된다. 너가 뷰유웅닥되는건 상관없는데, 애들이랑 아내도 너때문에 뷰우웅닥 되는거다.
      그냥 지금에 감사하면서 지내라… 최소한 애들 대학은 갈때까지는…

    • PenPen 152.***.8.130

      저 위에 rui님이 쓰신 댓글과 공감합니다.

      지금 현제 회사에서 5년째 근무중이고 항상 상중하에서 하를 받지 않고 중을 받아왔다면
      회사에서는 필요한 존재이고 뭐가 되었든 맡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말입니다.

      매니져의 입장에서는, 한80점짜리 인원이 보나스나 연봉인상을 많이 안줘도 불만없이 맡은 일은 해내고, 나머지 팀원들하고 괜찮게 지내면 나가라고 할 이유가 없죠.
      Performance 리뷰를 할때 회사에서 모두가 잘한다고 모두 A를 줄수가 없어요. 탑10%만 준다든지 가이드 라인이 내려오는데, 어떤 팀원은 왜 또 나 B를 줬냐고 엄청 화내고 나갈수도 있는데, B받았지만 그냥 화도 안내고 자기탓하고 있으면 – 차라리 약간 고마울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실제로 실력있고 똑똑한 넘은 매해 A를 주지만, 욕심이 있어서 매해 A받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내 자리를 넘볼수도 있단 말이죠. 또는 넘보지 않고 있는데, 실력이 없는 매니져는 알아서 제발 저리듯이 – 실력있는 사람을 경계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직장이라면, 위로는 2~3등 밑에 나보다 못하는 사람이 한 2명이 있으면 괜찮습니다. 밑에 2명이 짤리면, 내가 꼴찌가 되면 이직을 고민할때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살고있는 지역에서 아이들과 와이프가 잘적응하고 만족한다면, 아이들이 좀더 클때까지는 존버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