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id off

  • #3834277
    캘리님 108.***.180.127 2721

    당했습니다. 땡스기빙 연휴 직휴인 이번주 월요일.

    조인한지 1년 8개월 가량 되었고 매주 여러 프로젝트 데드라인 맞추고 클라이언트 컨트랙터 컨설던트들의 크고 작은 요구들을 거의 혼자 소화해내며 나름 잘 선방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매니저들과 애뉴얼 리뷰하는데 후한 평가도 받았고요.

    지난달 말 큰 데드라인 하나 끝낸 이후론 좀 한가해져서… 미리 다음 제출물 준비하고 회사 라이브러리에 자료추가/ 보강하는 등 약간 느려지는 한달을 보냈는데요, 그게 그렇게 회사 재정에 문제가 될정도로 긴 시간이었을지. 어차피 연말에는 업계전반이 느려지는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해고통고를 받아 버렸네요.

    뭔가 파트너와 직접적인 소통이나 피알이 그동안 없었던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후한 평가를 줬던 매니저들은 윗선에서 결정하고 통고한거라서 자기들도 몰랐고 그냥 미안하다고만 하네요. 자기들도 저를 다시 데려오고 싶고 저 덕분에 그동안 너무 편했고 고맙다는데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 어쩔수 없다고… 이렇듯 이년 약간 안되는 시간 회사에서는 나름 절 자기입맛에 바꾸느라 노력했을텐데 쓸만해질 시점에서 해고를 한다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요즘 일거리가 줄어들었다 해도 말이죠.

    다음 잡이야 또 찾으면 그만이지만 전 한곳에 오래 머물러서 승진도 하고 오래된 이웃이 되고 싶은데 그 바람이 노력대로 이루어지지가 않네요. 씁슬하고.. 그냥 열심히 한다는거, 충성을 다한다는게 돼지에게 진주목걸이 걸어주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한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으신 분들은 일만 잘하는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회사 전체에게 친구가 되는 소프트 스킬이 있는데, 그게 잘 안되는 거에 대해서 좀 무력감도 느끼고요. 무슨 팁이 따로 있을까요?

    넋두리 늘어놓고 갑니다.

    • qwerty 32.***.244.121

      위로 말씀 드립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얼마나 놀라셨고 속상하셨을까요. ㅎ 모르긴 몰라도 능력이나 소프트스킬이 부족하셔서 레이오프되신게 아닐거에요. 회사 재정과 업황을 보며 내려진 결정일거에요. 어떤 인더스트리신가요

    • 캘리님 108.***.180.127

      건축입니다. 쩔수없죠. 회사가 나를 킵할 돈이 없다는데… 파트너들 보너스는 나오겠져? ㅋㅋ

    • Rich 68.***.158.19

      저도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마음은 힘드시겠지만 빨리 다른곳을 찾는게 답인것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 캘리님 108.***.180.127

      워로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했던걸 랩업해서 더나은 직장 찾도록 해야죠

    • qwerty 70.***.23.188

      네, 내용을 보니 회사에서 작정하고 몇사람 줄이기로 하고 어쩔 수 없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부터 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없어서 layoff 된 것이 아니니 금방 다른 기회를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되었다는 소식 기다려 봅니다. 화이팅입니다.

    • 호이 24.***.81.25

      어느 회사인가요 .. s ?

    • 커피 73.***.53.192

      회사 재정 사정이 문제입니다. 실망하지 마시고요. 좀 쉬시면서 다음 잡 찾으시면 되요. 힘내세요.

    • 질문맨 99.***.230.248

      당황하셨겠지만 잘 되실겁니다. 저도 진짜 실력좋고 주위 평판도 좋은 co worker 레이오프당한걸 직접 본지라.. 아마 부서마다 헤드카운트 뭐 하나 둘씩 줄여라 이렇게 된게 아닐까 싶네요

    • 캘리님 108.***.180.127

      감사합니다. 건축의 고질적인 문제 같네요. 바쁠땐 미치도록해서 받는돈보다 훨씬 혹사당하고, 한순간 ABI지수내려가면 회사가 리스트순으로 컷하죠. 전 제가 잘하는줄 알고 방심했는데, 저보다 일은 못해도 프랜들리하고 rate 상대적으로 낮은 주니어들이 킾해지더군요. 열심히 잘하는거.. 그런거말고 대체불가능한 무기를 가져야 하는데 그게 뭔지 아직도 모르는거 같습니다.

      • 질문맨 99.***.230.248

        어쩔수 없죠.. 미국 회사문화가 그놈의 스몰톡이나 가식적이면서도 소위말해 mbti E인척을 해야하는 그 어려움
        분명 부서나 회사는 몇몇 워크호스들이 끌고가는데 정작 열매는 다른사람들이 따먹는 ㅎㅎ
        이런경험도 해보셨으니 앞으로 더 배우시면 되죠 뭐

    • Buffalo 173.***.29.38

      요즘 미국 건축 job market 은 어떤가요?

    • 욕하는미친상것들 69.***.1.218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이게 흔한 미국직장 생활이지만. 항상 이직 준비를 해야지
      저도 회사다니면서 레이오프를 매년 봅니다.
      항상 마음의 준비와 금전적으로 준비해야 미국서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 76.***.204.204

      같은 집에서 직장 잡으면 상솬없지만 그나마 직장ㅇ이라도 잡으면 다행이긴 하지만 다른 주로 직장찾아 이사다니는 짓을 나이들어서 하려면 진짜 끔찍해질거 같습니다.

    • Jon 47.***.234.227

      레이오프는 어느 회사든 어려워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기준이 되는 재직기간으로 결정된 것 같네요. 이건 어쩔 수 없어요. 본인에게 소프트 스킬이 없어서 그렇다고 자책할 일도 아닌 것 같네요. 부서별로 할당해서 그냥 기계적으로 처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레이옵은 본인 성과와 큰 상관 없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정신적인 충격은 크겠지만 다른 곳에서 더 잘되실 거에요. 힘내세요.

    • Henry 172.***.79.192

      힘내십시요, 또 더좋은 길이 반드시 열릴것입니다.
      나중에 여기 오셔서 옜날일 이야기할 날이 꼭 올것 입니다.

    • gg 131.***.254.11

      이 싸이트의 특징은 남의 불행에 관한 글에는 압도적인 좋아요 버튼, 남이 잘되고 그러면 압도적인 싫어요 버튼/// 한국인의 종특.. 남이 잘되는 꼴은 못보고 남의 불행은 은근히 즐기는 … 인간극장 류의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이유가 바로 한국인의 종특때문. 대체로 불우한 환경 혹은 그리 잘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인간극장의 시청률이 높지만 어쩌다 잘나가는 사람들 출연하면 비판이 쇄도하는 희안한 상황.ㅋ

    • 인생선배 96.***.44.56

      클라이언트와 직간접 연결 업무때 그들(컨트랙터 말고..)과 사적 의존적 관계 만들고 윗사람 리뷰때 그들이 잘 모르는 본인 하는 일 과장 포장과 협박(?)도 필요했습니다. 개인 경험상 기술 진보가 빠른 일부 IT분야 빼곤 대부분은 실무 능력과 태도는 쥬니어때 중요하고 그 이후는 흔히 정치란 이름의 소통과 네트웍 능력이 장기적으로 조직서 살아남는 요소 인건 한국이나 여기 같단 느낌입니다. 이번 일 스스로 위기회복의 탄력성을 갖는 경험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홧팅!

      • 공통분모 68.***.79.195

        좋은 조언이네요.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99.***.50.173

      저도 건축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요즘 BD가 너무 어려워 지고 올해만 해도 5명 이상이 해고되었습니다. 저는 현 직장에 7년차이고 어느정도 인정을 받은 분위기라 쉽게 레이오프는 당하지 않겠지만 각오는 항상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극 I라 소프트 스킬도 많이 없지만 능력으로 일단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케바케 인것 같습니다. 이번에 님이 운이 좀 안좋으셨다고 생각하시고 하루 빨리 다른 직장 찾으시길 바랍니다.

    • ed 100.***.172.213

      요즘 부동산/건축 쪽이 말이 아닐겁니다. 금리가 너무 높으니 회사들도 죽을 맛이 었을것이고..
      님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일 것으로 보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보통 회사에서 묵묵히 자기일 열심히하고 조용히 컨플레인 없이 일하는 사람이 불리합니다. 제대로 된 오너라면 그런 사람을 선호하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불리하죠. 능력이 출중한데 소프트스킬 문제로 짤리는 사람도 여럿봤고…
      여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잘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 Garibong 174.***.84.210

      저희 회사도 3번 레이오프가 있었는데 연말에 아직 없어서 불안합니다
      제가 보기엔 2년이면 너무 짧은 기간이긴 한데 주니어매니저/미들 입장이 아니셨을까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설계 매니저 마인드셋이 내가 좀 고생하면 몸값이 낮은 주니어들 데리고 할수 있지 뭐이다보니 정작 실무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고용이 불안정한게 4-10년차 인것 같습니다. 10-15년차는 또 그 이상보다 쓸모가 많아서 아주 쉽게는 안자르는듯 하고 하지만 대형에서도 15-20년 다니던 직원도 후르르 자르는게 비일비재하니 연대책임에서 운이 나쁘셨던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고용문은 조금 열려있으니 빠른시간에 찾으시면 좋겠고 리퍼럴이 필요하시면 답글 달아주세요

    • 1234 24.***.98.3

      회사사람들은 친구가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레이오프 된건 아니니 걱정하지마세요
      팀 분위기 헤칠정도 만 아니면되고 그냥 지금 다니는회사가 사람필요하면 고용하고 필요없으면 렛고하는 회사인거죠.

    • 지나다 63.***.130.112

      위에 댓글들을 보니 요즈음 건설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7년 전에 50인 이하 로칼 회사에서 500명 단위 전국구회사로 옮겼는데 이 회사가 사업을 1-2년새 마구 확장하다보니 제가 들어간 팀이 1년만에 해체되어 저도 3개월을 다시 구직활동을 해야 했었습니다. 토목 건설쪽에 중간관리자 포지션이 많이 없어진듯 하네요. 아직 윗대가리와 신참들만 갖고도 회사가 그럭저럭 운영되나 보네요. 레이오프가 지긋하면 공무원쪽도 알아보세요. 전 7년 전에 짤린후 공기업쪽으로 지원해 지금은 늦게나마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기회를 찾으면 언젠간 찾아올겁니다.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