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낮춰 같은 function 다른 industry 이직 조언 부탁드려요 (accounting/finance)

  • #3833524
    고민고민 69.***.48.75 1025

    안녕하세요 고민만 해보다가 의견좀 들어보고 싶어서 여쭤봐요~

    일단 간단히 경력은 고등학교 졸업후 미군 4년 (medic) 그리고 대학교 간후 어카운팅 전공하고 Big 4 2년 후 MBA 하고 FLDP 프로그램 들어와서 2년 지났습니다. 총 corporate 경력은 4년이고, 4년다 financial services 경력이에요 (PE, bank, insurance 등등).

    그런데 financial services industry에 환멸(?) 같은걸 좀 느끼고 있고 MBA 졸업하고 원래는 healthcare industry로 옮기려고 했는데 당시 리크루팅 했던 회사들이 (JNJ, Merck, Novartis 등등) 다 2년 프로그램 도중 relocation을 요구해서 어린 아이가 있어서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떻게든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후회가 되네요.

    마켓 조사를 좀 해보니 연봉은 한 ~20% 정도 깎일것 같은데 어플리케이션 넣은 몇군데서는 일단 인터뷰 하자고는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너무 naive 하게 healthcare industry는 좀 더 좋을거다 생각하는 걸까요? 거기 가서도 그냥 돈만 따지는 환멸을 느낄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좀 더 맞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갈지 의문이네요. 연봉 깎아서 가는것도 미련한 짓일지 계속 머리속에 생각이 들구요.

    비슷한 경험 있으시거나 보신 분 있으시면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00 100.***.214.101

      다른건 모르겠고 이직은 분야를 약간 달리해서 가시는데 research가 좀 약해보이네요. 실정을 전혀 모르시고 가시면 실망 내지는 좀 힘들 수도 있잖아요.

      • 고민고민 69.***.48.75

        빠른 답글 감사드려요. 3년전에 학교에서 리크루팅 할때 많이 알아봤었고 지금도 같이 졸업한 친구들 중에 그쪽으로 간 친구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다 만족하고 다니더라구요. 금융업계 친구들은… 뭐 대부분 높은 연봉에 꼬여서 들어왔으니… 그냥 제가 for profit이 안맞나? 싶기도 하고 (고객 등쳐먹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ㅠㅠㅋ) 그냥 for profit company는 다 그런지 아님 healthcare 쪽은 좀 다를런지 싶어서요. 갔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면 연봉 20% 깎인건 아깝고… 그래서 그냥 고민이 많은데 그냥 후회하는 것보다는 가보는게 나을것 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답정너라기보단 그냥 다른분들 생각 익명으로 좀 들어보고 싶어서요. Healthcare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연봉 20% 깎여도 충분하다 와라 그러고 referral 많이들 넣어주면서. 금융쪽 친구들은 미쳤냐 그러고. 약간 그러네요.

        • 00 100.***.214.101

          현직에 계시니 더 잘 아시겠지요. 잘 알아보고 잘 되길 바라요.
          연봉 20% 깎는 것은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겠지만, 본인이 바라는 곳으로 옮기시면 당연히 메리트가 있지요. 연봉은 또 오를 것이잖아요. 모든 결정을 돈 위주로 하다 보면 오히려 최선이 아닌 선택을 할 수가 있잖아요.

          • 104.***.199.60

            financial / banking에서 10년째 근무중이고 이전에 biostat을 제약쪽에서 한 2년 했으니 님 경우의 정확히 반대가 되겠네요.
            조언하나 하자면 어디를 가던 일은 일입니다.
            갈까 말까 할때는 가야겠지만…. 20% 깎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좀더 기다렸다가 지금이랑 비슷한 수준의 오퍼가 들어오면 가세요.

            • 고민고민 69.***.48.75

              네 이런 인풋이 조금 궁금했어요. 그런면도 확실히 있는것 같아요 일은 일인… 차라리 돈 더 벌고 2-3년 빨리 은퇴하는게 나을런지도…

    • 1234 24.***.98.3

      어떤부분에서 환멸을 느끼셨는지에 따라 다르겠죠

      • 고민고민 69.***.48.75

        처음에 회사에 들어올때는 내가 하는 일이 고객과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그게 아니라 내가 고객을 망치고 있구나 내가 이 상품을 고객으로서 살까? 할때 절대 안사 이런 생각이 거의 맨날 들어요. 나 같으면 안 살 싱품 (빚, 연금, 투자상품, 보험 등)을 고객에게 권해야 하는 그런 팀에 소속되어서 어떻게 더 잘 팔지 항상 회의하고 최대한 우리에게 이득되면서 경쟁사한테 안밀리는 pricing은 뭔지 고민하고, 또 financial projection 하고 주주이익은 얼마나 들어올지.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회사 역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인건 마찬가지 이지만 적어도 우리 회사가 만든 상품을 내가 고객이라면 살까? 에서 이렇게 절대 안사 이런 느낌은 안들것 같긴 해요. 그게 제일 큰 부분 같아요.

    • K-Worker 24.***.81.25

      20% 낮춰서 받아서 살아보시면 돌아가고 싶으실겁니다..
      좋은 트랙 왜 포기하시나요 거기나 여기나 ㅈ 같은건 매한가지

      • 고민고민 69.***.48.75

        ㅋㅋ 아 고민때문에 스트레스였는데 웃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말씀도 맞네요 거기나 여기나 ㅈ같은건 매한가지….. 새겨듣겠습니다. 20% 낮추는것 때문에 큰 고민이긴 한데 최대한 10% 이하로 줄어드는 해봐야겠어요

    • ㅇㅇ 74.***.153.72

      헬스케어쪽에서 금융으로 간 사람들은 꽤 봤는데.. 그쪽도 파이가 작아서 더 나은 워라벨이나 연봉은 기대하기 힘드실겁니다.

    • Don 174.***.144.133

      인더스트리를 바꾼다고 그 고민이 완전히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30년 동안 한국과 미국 회사에서 일해 본 경험으로는 사람사는 곳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다 비슷합니다. 저는 이상주의적이라는 말을 듣는데 원글님도 해당되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살아남은 자가 강자라고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을 버리지 않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보니 어느새 30년이 흘렀네요. 세상에는 원글님처럼 사는 사람도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K-Worker 24.***.81.25

      일의 힘듦과 강약 사람 그런것들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속일수 있지만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 도시 야경이 보이는 고층 펜트하우스에서 금으로 된 휴지두루마리를 들고 쳐 울고싶다라는 meme가 괜히 도는게 아닙니다 ㅎㅎ

    • 고민고민 69.***.48.75

      답변들 감사드립니다. 지원을 몇군데 해서 폰 스크리닝 했는데 한군데 빼고 다 떨어졌네요…ㅋㅋ 오퍼 받고 나서 고민하란 글을 많이 봤는데 역시 그말이 진리군요 그전에는 대충 생각만 하고 굳이 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나봐요. 20% 낮춰도 너무 높다고들 하네요 인더스트리 경력도 없는데… 그렇다고 30% 이상 낮춰갈순 없으니. 2년전이었음 모를까 지금은 옮기기 거의 힘들것 같네요. 그냥 ㅈ같아도 버틸때까지 버텨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