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오프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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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오프를 두번 당해봤습니다.
원글님처럼 레이오프를 당하기 전후로 항상 두려웠습니다.
레이오프를 시킨 메니져를 엄청 원망했고 그 회사들 빨리 망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벌써 10년 전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당시 받던 연봉의 3.5배를 받고 제가 봐도 정말 잘나가는 엔지니어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제는 메니져도 회사도 아닌 바로 제 자신이었습니다.
세상에 그 어떤 회사도 아무리 회사가 어려워도 능력있고 일잘하는 핵심 컨트리뷰터는 절대 레이오프 하지 않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는 언제든 리플레이스먼트가 가능했던 인력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때 두번 레이오프 당하고 제가 얼마나 무능 무식하고 그저 한인사회 사람들앞에서 좋은 회사 다닌다고 가오잡고 다니는것에만 만족했던것입니다. 그러니 레이오프 당하는게 당연하고 마땅한거였죠.

그후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부때 대학원때 보던 교재를 다시 꺼내 읽고 공부하고 3년 정도 피나는 노력후에 과감하게 타주까지 이력서를 보내고 결국 오퍼를 받았습니다.
그 후부터는 4년마다 무조건 회사를 옮겼습니다. 아무리 잘나가는듯 보여도 4년이 되면 무조건 회사를 옮겼고 연봉은 계속 오르고 경험과 능력은 계속 상승했습니다.

결론:

1. 무식하고 무능하고 게을러서 레이오프 시기만 되면 걱정하고 잠못잔다.
2. 레이오프는 메니져탓도 회사탓도 아니고 오로지 본인의 무능함때문이다.
3. 하지만 레이오프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 할 수 있다.
4. 평생직장이니 안정된 대기업이니 이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사는 앵벌이 일뿐이다. 개처럼 죽도록 시키는 일 하고 불평하지 마라. 싫으면 나가라.
5. 4년 마다 회사를 옮기는 철칙을 반드시 지켜라. 같은 회사 오 래 다닌건 자랑이 아니고 스스로 얼마나 무능한지 증명할 뿐이다.
6. 오늘 부터 다시 정신 차리고 이력서 업데잇하고 책꺼내서 공부하고 하루에 100군데씩 이력서 보내라. 그럼 반드시 연락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