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들이 약간 느낌이 다른 동유럽 계통이라든가 그런 사람들은 뭐라고 하는지 아나요? 우리가 언뜻 보기엔 다 백인인데, 부르는 말이 있더군요. 속어나 경멸하는 말은 아닙니다.
어느 사회나 신분/계급이 조금이라도 존재하죠. 중요한건, 강력한 계급 사회 출신들은 새로운 환경에 가서도 약간의 계급 사회적 힌트가 보이면 그 성향이 확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얘기한 인도애들 행동이 바로 그런겁니다. 윗계급에 잘보이고, 아래는 까고 부려먹는 그런거죠. 인간적으로도 가치가 적다고 생각하고 업신여깁니다. 인간의 가치, 자신의 가치가 곧 계급으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한국도 엄청난 계급 사회입니다. 일단 위아래를 정리하지 않으면 인간 관계가 형성이 안되지요. 서열이 일단 나이로 정해지죠. 몇 살 차이 나지만 말 편하게 하는 친구 사이? 한국에선 매우 위험합니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가능하다는군요. 강력한 상하관계는 일제잔재가 아니라 전통인 것입니다. 공식적 신분제는 없어졌으나, 계급 사회적 사고방식은 버리기 힘들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회적/경제적 위치를 가지고 위 아래를 정의합니다. 나도 그냥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다보니 이런걸 특별하다 의식하지 못했고, 그냥 “예의범절”로 포장되어 미풍양속의 일부로 생각하며 넘어가기도 하죠.
한국의 모든 것에는 순위가 있고 정답이 있고 위아래가 있기 때문에 애들 교육을 포함한 모든게 피곤해지는겁니다.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불안해 하는 것도 이런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의 가치, 내 자식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올리기 위해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걸 상하 관계로 만들어 파악하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사회 질서에 필요한 체계이기도 했겠으나, 현대에서는 부작용도 많은게 현실입니다. 한국인들도 윗계급에는 알아서 꿇고 아랫계급에는 군림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외국에 나와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