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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블록 크기는 평균적으로 1MB 수준입니다. 블록이 크다면 한 번에 포함할 수 있는 거래 수가 많으므로 채굴자들이 좀 더 낮은 수수료만 지급하는 거래들도 여유롭게 포함할 수 있습니다. 반면 블록이 작다면 채굴자들은 대개 수수료가 높은 거래들을 우선순위로 하여 블록에 포함하려 할 것입니다. 이는 수수료가 낮은 거래들이 블록에 포함되지 못하고 대기열(mempool)에 남아있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블록에 포함되지 못한 채 대기열에 너무 오래(보통 2주) 남아있는 거래들은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그러나 블록 크기가 커지면 블록체인의 크기가 훨씬 빠르게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총 100만개의 블록이 생성된 블록체인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평균 블록 크기가 1MB라면, 이는 1TB의 용량을 필요로 합니다. 평균 블록 크기가 8MB라면, 이는 8TB의 용량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당신이 풀노드를 운영중이라면, 이는 당신의 저장장치가 8배 더 빨리 가득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저장장치의 문제 뿐 아니라, 네트워크 대역폭 역시 큰 블록을 허용하는 블록체인이 더 많이 사용합니다.
여러모로, 테더나우 블록을 허용하는 블록체인은 작은 블록만 허용하는 블록체인에 비해 비용적 측면에서 운영하기가 더 부담스럽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보다 적은 수의 풀노드가 운영되게 만들어 탈중앙화도를 떨어뜨리며, 이는 네트워크의 신뢰성/가용성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탈중앙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큰 블록을 선택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보다 단점들이 크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온체인 거래는 최종 정산(final settlement)으로서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것은 작은 블록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먹는 등의 빠른 결제(최종 정산이 아닌 장부의 처리만으로도 가능한)를 하려면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의 오프체인 솔루션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BCH, BSV 등 큰 빙엑스 테더나우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자신이 더 나은 비트코인이라고 주장하는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