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정녕 우습다

  • #3774263
    칼있으마 73.***.237.212 229

    언젠간 가겠지 푸르는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김창완

    도 부르기만 했지 몰랐을 거다.

    아니, 상상이나 했겠는가?

    막연히
    남들 청춘은 다 가도 내 청춘이 설마 가겠냐며
    보고 들은 건 있어가지구서는
    그냥 언젠간 가겠지 막연히 그랬지
    상상도 못 했던 70살이,
    내 인생에선 있을 리 없는 70살이
    이리 빨리 올 줄을 근들 어디 알았겠는가?

    나도 그와 같아서

    순식간에
    처자식이 공모한 팔순잔치에 불려가게 되었고

    부페에서 마치고 돌아섰더니

    헛배만 불렀지
    뭘 먹었나 모르겠고

    본전 생각만 나지
    남는 게 없듯

    그렇더라.

    2 내진 3 백 년쯤은 해먹을 줄 알았는데

    보잤더니 길어봤자 20년이요, 30년,

    순간이더라.

    의사니 열사니 나발이니도
    개발자니 개팔자니 나발이니도

    순간이더라.

    자랑 말고 부러워 말 일이더라.

    더더욱 자랑은 말 일이요,
    자랑이 곧 부끄러움이더라.
    .
    .
    .
    .
    .
    그러고 봄 유석이 말이 옳았더라.

    말이야 바른말이지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냐던 유석이도

    아마 저만은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있겠지 싶었겠지만
    자고 인나 보니 깜짝 놀라게 78살이 되어있어
    내가 글 보며 깜짝 놀랐음이라.

    돈도 명예도 가수도 힛곡도

    지나고 보니 한 줌 재와 같이 부질없음이더라.

    그런 한 줌도 안 되는 부질 없는 재를 쥐곤

    칼님보다 젊니마니
    칼님보다 연봉이 많니마니
    칼님보다 좋은 댈 나왔니마니
    칼님보다 좋은 직장에 다니니마니

    그래서 전 칼님보다 낫니마니

    이곳에서
    발작적인 자랑질을 신경질적으로 해 봐야

    다~아 부질없음이렸다.

    그러는 널 볼 때마다
    이 칼님은 웃는다.

    얼굴의 미미한 근육만 조종해 내는 웃음.

    즉,

    나는 네가 정녕 우습다.

    그런 웃음 말이다.

    그러니
    이곳 노인정에서 노니는 노인들에게는

    전혀 상관도 관심도 궁금도 없는

    자랑질,
    무시질,
    우위질,

    하지 말란 소리다.

    네가 정녕 우숴서 하는 소리다.

    옥퀘이?
    .
    .
    .
    .
    .
    그리고 이건 위 내용과 상관없는 딴 얘긴데,

    네 눈엣가시이신 이 칼님께옵서
    연세도 자실만큼 자셨으니
    이곳에서 제봘 사라져주셨음 하는 바람이겠지만

    나도 널 위해서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다.

    그런데도 못 떠나는 건
    내 책임이 아니라 네 책임이다.

    떠나고 싶어도

    박술 안 치질 않냐.

    특히 너.

    비추천으로 하루를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너.

    의 안 박수 때문에
    떠날 때가 안 돼 안 떠나는 거니

    앞으론 칼님께

    가라마라 않기.

    아님

    박술 치등가.

    옥퀘이?~~~

    • oh ho 71.***.233.42

      지 랄 디바이더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