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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혹은 다른 엔지니어 직군이 고액 보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내생각엔 다음과 같습니다.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하는 작업은
대단히 창의적인 일을 한다기 보다는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일부 문제들이 주어지고
그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는 작업들입니다.다른 사람이 공유해놓은 코드를 가져와 붙여보고
부족한 부분은 직접 땜빵해가면서 만들어가는거죠.이런 작업과 비슷한 일로는 직소퍼즐이라 봅니다
어렸을때 직소퍼즐 해보셨을겁니다.
50피스든 200피스든 1000피스든
처음엔 다 만들고 나면 뿌듯하고 칭찬도 받고 기분도 좋죠.소프트웨어 작업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처음부터든 누가 만들다만 퍼즐이든 간에
결국 이것저것 조합해서 숙제를 완료하는거죠.아마 어렸을때 처음 뭐가 조그만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만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칭찬 받고 뭔가 과학자가된것 같고 으쓱하셨을겁니다.
이게 내 적성에 맞구나,, 뭔가 멋진 과학자/연구원이 될 수 있겠지.. 이런 착각문제는 한번 이길로 들어서면, 평생 이넘의 직소퍼즐을 매일 같이 해야된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퍼즐 피스 갯수가 늘어나죠. 100, 200, 1000, 2000그리고 어느순간엔 경쟁이 심화됩니다.
방안에 열명이서 직소퍼즐 푸는데 젤 늦게 푸는 넘들이 하나씩 사라지는거죠.
그리고 더 젊고 빠릿빠릿한 사람들이 충원되서 다시 끝없는 경쟁을 합니다.공장에서하는 단순노동보다 더 힘든건… 지속적으로 지적, 육체적 노동을 하면서
어떨땐 조각이 부족한 퍼즐도 있고,
같이 하나의 퍼즐을 만들다 누군가 깽판을 놓기도 한다는 겁니다.퍼즐을 완성하지 못할까봐 매일 같이 두려움에 떨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다 지치면 오징어 게임처럼 탈락되는거죠.모든 직업군이 비슷한 면이 있긴 합니다만,
이직군은 주로 컴퓨터만 보면서 퍼즐만 풀다가 결국 퇴물이 되는거죠.
밖에 나가서 뭐 한번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요.다만 다행이도 만들어놓은 결과물들이 직소퍼즐처럼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
사람의 편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합니다.그러니 연봉 좀 더 받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사람들 좀 더 받아도 자기가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합니다.기껏해야 더 좋은 퍼즐 도구나 구입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