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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Silicon Valley Bank)의 파산으로 미국과 한국은 온통 난리다. 잘알다시피 SVB는 미국 실리콘 밸리 비지니스 모델의 중추인 스타트-업회사에 대출을 목적으로 하는 은행이었다. 그런데 이 회사가 파산됨으로써 미국의 스타트업 회사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아졌고, 이러한 스타트업 회사의 직원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IT관련 종사자들 또한 사정이 어렵게 될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그것은 바로 해당회사들의 파산과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30-40여년동안 미국 비지니스의 신종모델로서 각광을 받아온 스타트 업 회사들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금융지원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대출은 타업종 분야 비해서 상당히 관대한 조건으로 지속되왔고, 그 결과 스타트업 회사들의 실제적 수익창출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단지 그 수익성이 미래에 예상되어진다는 믿음만 보인다면, 막대한 대출 금융지원을 받아 온 셈이다. 그래서 덩달아 이들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하는 IT종사들의 연봉 또한 실제적 그들의 노동가치보다 몇배이상 과잉 지급되어져온 셈이다. 이곳 게시판에서 수시로 올라오는 IT종사자 자신들의 수많은 연봉자랑질 글들을 보면 이들의 연봉이 매우 비현실적으로 과잉 지급되어져 왔음을 IT종사자들이 아닌 사람들은 바로 깨달을 수가 있다.
그런데, 스타트업 회사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었던 SVB가 파산했다. 이것은 실리콘밸리 비지니스 신화의 종말이자 IT종사자들의 황당했던 고액연봉의 붕괴일것이다. SVB가 주로 투자해왔던 종목도 단 두가지 분야이다. 미국정부 채권과 모게지담보대출 채권이었다. 아마도 부동산 가격이 미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중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밸리지역의 부동산도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이들 지역의 부동산가치도 실제가치보다 거품이 상당히 끼여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요인 또한 SVB같은 은행들이 실제적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에 투자하지 않고, 돈놀이에만 투자한 결과들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