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가 맛이 간 것 같아

불안, 초조, 긴장의 떨리는 맘으로 병원엘 감

의산,
어명 이상의 위엄성 있는 명을 내리지만

환잔,
절대로 그 명을 따르지 않는다.

전세기완 달리
신인류의 환자들은
의사보다 더 의사스럽기 때문이다.

“술담배 그만 말고요,
짜고 매운 거 거리두기 하시고요,
물을 많이 흡입하시고요,
공복에 역기나 아령 좀 드시고요,
무리하게 땅띠기나 등짐같은 거 하지 마시고요,
일할 땐 쉬고 쉴 땐 쉬시면 나아질 거예요.”

아가도 엄마, 말 떼면 아는 저 소릴,
의사 보다 내가 먼저 안 저 소릴

아니 쓰바,
내 돈 처발라가면서 까지
왜 저 흔해빠져 시시콜콜해진 잔소릴 들어야나.

그런 의산 나도 하겠다.

며,
저 명을 거역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중의 이유는,

환자들은 그렇다.

사철, 주야,

저걸 다 하고도

멀쩡히 살아남는 방법,

그 답을 원하는 거지

저런 답을 원해서가 아닌데
의산,
저런 답만 내어 놓으니
명을 거역할 수 밖에 없는 거다.

더 큰 이윤,

저런 걸 다 지킨다는 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기에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몇은,

3일, 3일간 저걸 저대로 실행하려다
3일이 지나고 나서야
신의 영역임을 깨닫는 이들이 있어

하나마나한 명이요,
들으나마나한 명이라.

안 지키는 게 당연한 게
그 더 크다는 이유라겠다.

무튼,

해 신인류들은

의사고 나발이고 세상엔 믿을 놈 한 놈도 없다 하여

내 몸은 내가 지킨다며

직접
내 몸이 지켜질 방법이나 도리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 방법이나 도리를 찾아 나서게 되면
갑작스런 신체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그 신체의 변화 중 가장 도드라진 게 바로

귀, 귀다.

귀가 무척 얇아진다.

해 진시황이 깜빡했던 걸 채굴이라도 한 것 마냥 기뻐하는데
게 바로,

고혈압 예방
콜레스테롤조절
피를 맑게
당뇨병 예방
피로회복
암예방
충치 예방
어깨 결림 및 요통 감소
심장병예방

의 무병장수, 불로초라 불리는

과일,
과일이란 걸 발견하게 되면서

장에 감
괜히 나도 모르게 저절로
카트에 과일이 실어져.

딸기가 저렇대. 해 먹다 보니

복숭아가 딸기 보다

열 배

더 좋댜. 해 복숭아만 먹는데

포도가 복숭아 보다

열 배

더 좋댜, 해 포도만 먹는데

감이 포도 보다

열배

더 좋댜. 해 감만 먹는데

블루베리가 감 보다

열 배

더 좋댜. 해 블루베리만 먹다

하룬 딸기를 사다 먹으며
얇은 귀를 쫑긋했더니

딸기 보다 블루베리가

열 배

더 좋댜.

해 블루베리가 최곤 줄 알고
돼지처럼 생각 없이 것만 먹다 생각하다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뭐냠,

열 배 열 배 열 배 열 배

총 40배가 더 좋다좋다좋다좋다 했음

블루베린 딸기 보다 40 배가 더 좋아야는데

열 배가 좋댜.

아니 뭐 이런 개같은 계산법이 있어 그래에?

해 현명한 신인류들은
저것도 다 구라란 걸 알곤
귈 더 얇게하게 되지.

해 얻은 진리가,

고장난 곳을 고장난 곳의 것과 같은 부속으로
고장난 곳을 고친다.

이핼 돕고자 말함,

도가니가 안 좋으면 도가니탕으로
물고리가 안 좋으면 물고리 삶아서
골반이 안 좋으면 골반뼐 과서
대가리가 안 좋으면 소머리떡으로
피가 안 좋으면 선지국으로
피부가 안 좋으면 삼겹살로
다리가 아프면 족발로.

그러다 중요한 걸 발견하게 되고
신인류의 최고의 인기 음식 반열에 오르게 된 게 바로

순댓국.

였던 거지.

간, 허파, 쓸개, 맹장, 콩팥, 혀, 귀, 대가리, 코, 눈깔, 암뽕

이 모두 들어 있어

불로장생을 보장받는

종합건강셋트

인 순댓국이
신인류의 최고의 음식이 된 게 다 그런 연유에서 비롯됨였던 거지.

그래서 가끔 네가 너도 모르게

순댓국이 땡기는 이윤

너도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다는 거지.

무튼,

내 이렇게 쌩쌩하게

80살이 넘었어도
아직은 맛 덜 갔다 착각하는 너에게
절대 안 지고 팔팔한 건

사 철, 주야

순댓국만 잡숴서라.

너도 아다시피 이 칼님,

알만한 분이란 걸 알잖아.

해 이태원 참사의 애도기간이라

건강은 잠시 미루고
순댓국을 멀리했었는데

이젠 다시 건강을 회복해서
누구누구의 자잘못을 가려야
희생자들의 넋에 위로가 되지 않겠나 싶어

이노무 이핀네가
뭘 먹으라고 이게이게이게 밥상야?
순댓국은 어디 외박중야?
당장 안 불러 와?

“영감이애도기간이라면서
며칠 안 잡숫는다길래 미처 준빌 못 했네.
냘 사다 맛나게 끓여 줄팅게 오늘만 그냥 잡숴.”

그럼 이노무 이핀네야
딸기 보다 50 배 좋아얄 게
이상하게 10 배만 좋다는 사과.

사과라도 대령해야
건강해질 거 아녀어?
얼릉 사과 대령해.

“사과도 없는디이?”

뭐? 아니 어제 사 온 사과가 왜 없어?

“영감이 과일 좋다는 건 순 구라라
절대로 믿을 게 못 된다면서
맨날 냥 순댓국만 먹는다길래

사과는

개나

줘버렸는디이?”

뭐?

애도 기간에 순댓국은 그렇다 처.

애도기간에 사과,

사과가 없으면,

사과가 없으면 뭘 먹으란 거야?

아 나 이런 씨이.~~~
.
.
.
.
.
내가 또 누구여.

의사보다 나은 의사스런 분이시잖아.

해 너한테 중요한,
피와 살이 되는 정볼 하나 제공하려고
괜히 길게 써 봤는데,

결론은 이거야.

고장난 걸 고장난 걸로 고친답시고
순댓국이니 블루베리니
저딴 거 냥 다 필요 없고
이것만 사철, 주야 흡입해.

그럼 마눌님께 죽을 때까지 사랑받어.

건 바로,

고추

1 개.

방울

토마토

두 알.

씩

식후 30분 후에.

옥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