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싫다

  • #3728076
    207.***.231.200 1041

    더이상의 훈수는 듣기싫어 자세한건 설명을 안하겠습니다만 성적이건 대인관계던 스스로의 문제던 그런 여러여러 문제들이 있어요. 왜 굳이 사나~^ 싶네요. 우울증 수면장애가 있어 24시간 기운도 없고 생활패턴 조절도 힘들고 집중도 안돼고 그래요. 약을 먹어도 상담을 받아도 이리저리 치이고 하는일 꼬일때마다 힘들고 앞으로 노력해도 변함없을까봐 두려워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답이 없는 인생이네요. 맘같아서는 확 저질러버리고 싶지만 자해나 ㅈㅅ기록이 남으면 영주권심사에 영향이 간다고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실패하고 기록이 남는순간 앞으로의 선택지가 단 하나밖에 없어서요.

    • 감사합니다 72.***.75.32

    • Th 194.***.98.60

      그래서 이 동네에도 off the grid하는 사람들이 꽤 되죠…

    • .. 172.***.231.169

      호르몬 분비 이상

    • ggg 73.***.119.221

      브래드도 산다.
      정신차려.

    • 172.***.145.138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약을 먹고 상담을 받는 경우까진 아니었지만 우울증과 수면장애는 겪어봤습니다.
      진부한 조언일수도 있지만 저를 살려준건 운동이었습니다. 일주일간 하루 30분 걷기로 시작, 일주일간 30분 러닝, 짐 등록해서 운동 등등… 지긋지긋하던 수면장애를 몸을 혹사시켜 잠들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운동이 제게 자신감도 불어 넣어주고 삶을 살아갈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컨트롤 할수 있는건 내 몸 뿐이더라구요… 극복해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운동으로 시작해보세요. 정말 달라질거라 생각합니다. 할 수 있어요!

      • 운동 24.***.114.210

        저도 운동에 한표 드립니다.
        운동을 하면 정신건강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꼭 운동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2cents 76.***.61.77

      일단 우울증 왔으면,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운동 이런 걸로 해결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의사나 심리상담 받아 보시길. 한국 정서로는 부정적이긴 한데, 걍 마음의 감기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 pour 96.***.233.115

      우울증:

      제 근처에 우울증 심한 사람 하나 있어요. 이 사람과 말을 해보면 ‘나아질리 없기 때문에 (치료 시도) 안 한다’가 반응이에요. 님이 ‘앞으로 노력해도 변함없을까봐 두려워요’ 이렇게 말하는 것과 증상이 비슷한데, 님이 좀 더 나은 경우네요. 나아지고 싶어하고,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니까. 치료 시도해볼 방도가 여러 가지 있는 걸로 아는데, 우울증이 심하면 하나하나 시도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고 스스로 포기합니다.

      우울증에 제일 흔한 처방이 zoloft, prozac 등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방 받은 것에 그런 것들이 있었나요? 그것 외에도 열 가지 이상의 여러 처방약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잘 맞는 약을 찾으면, 가만히 바깥에 앉아 있는데 햇빛이 아름다워보이고 배가 고파지는 날이 올 수 있어요. 유학생이라 주변에 아무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힘들겠지만, 여기 포스팅하시는 걸로 봐서 정신은 챙기고 있는 거 같군요. 정신을 챙길 수 있는 동안 가장 중요한 건 “안 되면 다음 처방, 그 다음 처방 여러 가지 시도해보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꼭 의사 직접 안 봐도 되는 건 아시죠? Online으로 prescribe 하는 서비스들이 여럿 있습니다. 진단, 처방 받는데 방에 앉아서 10-20분이면 돼요. 보험 필요없고요. 처방약 가격도 몇십불 이내입니다.

      수면장애:

      수면장애는 melatonin 정도의 보조제 정도로 조절을 시도해보세요. 처방약 아니고, 그냥 CVS에서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 하루 사이클이 26-36시간 정도 되어서 자야할 때 제대로 잠을 못 들고 일어나야 할 때 쓰러져 자는 일을 오래 반복했는데, 항상 수면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나이든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평소에 새벽2-3시까지 눈이 말똥말똥 잠이 안 옵니다. 물론 아침에 아주 힘들게 일어나야 하고 일어난 후 몇 시간 동안 머리가 안 깨어 있어요. 아침에 커피가 다량 필요하고요. 하지만 이건 melatonin을 먹기 전 몇년 전까지 이야기입니다.

      지난 4년간, 그리고 지금도 melatonin 0.6-0.8mg 정도를 매일 자야할 시각 (잠이 오는 때가 아니에요. 내가 자고 싶은 시각입니다) 10분 전에 먹는 걸로 해결을 합니다. 원래 용도는 Jet lag(여행 후 시차 부적응)를 고치기 위해 보통 2mg 정도를 한 번 먹는 것이 일반적인 melatonin 사용법인데, 제 경우에는 그냥 매일 먹습니다. 먹으면 짧게는 몇 분 후부터 눈꺼풀이 아주 무거워지고, 금방 깊은 잠에 빠집니다. 잠 자는 총 시간의 길이도 줄어요. 깊은 잠을 4시간 정도 자고 아주 개운함을 느낍니다. 그 후 2시간 마다 깨요. 자는 시간을 4, 6, 8 정도를 고를 수 있는 거죠. 이건 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아무튼 melatonin을 먹으면 개운하게 일어날 때까지 자는데 필요한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요. 멜라토닌을 안 먹는 날은 주로 금요일 밤인데, 거의 예외없이 새벽까지 잠을 못 자서 2-3시에 자고, 12시 정도에 일어나는데도 머리가 멍해요. 먹는 날과 안 먹는 날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데, 멜라토닌이 커피를 이깁니다. 제 경우에 커피를 마시면 안 자는 시간이 하루 2-3시간 정도 연장됩니다. 그런데 자야 할 때 멜라토닌 먹으면 커피 먹은 거 안 먹은 거 상관없이 그냥 자요. 그래서 밤늦게 자기 직전까지 좋아하는 커피를 계속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멜라토닌은 약이 아니고 건강보조제로 분류가 돼요. 중독성 없다고 알려져 있고요. 제가 4년째 매일 먹고 있는데 중독성 그런 거 없습니다. 다만 behavioral addiction이 있죠. 안 먹는 날에는 예전처럼 오래 자게 될 거라는 거 알고 있죠. 굳이 그럴 필요있나? 그냥 먹고 개운하게 짧게 자는 게 낫죠.

      이거 처방약이 아니니까, 얼마나 먹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좀 더 얘기해볼게요. Jet lag 고치는데 보통 2mg 한번 먹으면 된다고 해요. 임상 연구에서 그 정도로는 부족한 사람들이 발견이 되는데 그 경우에 최대 6mg 정도 먹으면 왠만한 사람들은 다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님이 그런 극단적인 경우는 아마도 아닐 거니까 하루 1mg, 2mg, 4mg 정도씩 차례차례 시도해봐요. 2mg 50알 정도에 5~10불 정도입니다. Amazon에서 팔아요.

      한 가지씩 차근차근 고쳐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