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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놈”
난 내 이름이 썩을놈인 줄 알았었다.
초딩 내내 한글을 못 마스트하고
수우미양가.
이토록 다양한 한글 중에서
“수”
밖에 모른다고
하도 썩을놈 소릴 들었던 터라본명이 썩을놈이고
별명이 칼있으만 줄 알았었다.영언 또 어땠고.
ABCD……..F 니의 다양한 영얼 놔두고
아는 영어라곤
“A”
밖에 모른다고
월사금이 아깝다며 또 썩을놈였었다.저 도에서 우리 도로 시집 올 때
혼수로 가져왔던 썩을놈을
차마 버리질 못 하시곤
아끼고 아껴가며가슴에 머리에
열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해열제
로 요긴하게 사용하시곤 하셨었었다.
혼수가 어디 그 뿐이랴.
깨가 그랬고 깻잎이 그랬다.
군대 제대하고나서야 겨우 알았었다.
꽤가 아니고 깨고
꽨잎이 아니고 깻잎이란 걸.그래서 지금도 가끔 장난삼아
꽨잎이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꽨잎을 보면서
틀렸단 분도 계시겠고
사투리란 분도 계시겠고.무튼 난,
엄마생각도 나고, 좋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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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줄 만 알았지
죽을 줄을 몰라줴봘 좀 죽여달라고.
안락살 부탁하려 비뇨기과에 갔더니
죽을 줄 만 알았지
살 줄을 몰라줴봘 좀 살려달라고
안락생을 부탁하러 온 듯한
대충 봐도 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를“아무개님!!!!!”
간호사의 외마디에
60대로 보임과 동시에 딸로도 보이는 할머니가
“아빠.
저쪽으로 들어가시게요.”라며 부축을 하는데,
아침에 팠는데도
귀에 이물질이 가득해지는 거부스런 느낌.“아빠”
사실 난 아빠란 말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고
자식들 또한 내게 아빠란 말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아버지”
라고 불렀고
부르게 했어서였다.아빠란,
어린 딸래미들, 지지배들이나
아버지에게 귀여운 척,
아버지와 친한 척, 할 때나 쓰는 애칭어 정도로 인식했던 터라,군댈 다녀 온 다 큰 조카녀석이
“아빠가, 아빠는” 하길래
속으로만 귀를 파낸 적이 있었다.
언젠가 “아빠” 가 표준어가 되었다는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면서차암 말 꼴 잘 돌아간다. 그랬었는데,
저 할머니의 “아빠” 란 발성이
표준어로 인정했고
내가 그 말에 졌고
대통령까지 나섰음에 따르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귀에 거슬렸던 건,
“아빠” 란 말이 틀렸다고 강력히 주장하고파서가 아니고
말의 변화.
에 적응하지 못 하는
나의 봉건적, 유교적, 가부장적 구태 때문임이 더 컸음이다.그래서 자꾸 말의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하고 또 노력을 하며 살고 있는데도
그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건
내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들 때문이다.노력을 하다가도 저러면
에이 쓰바, 안 노력 하고 말지.
바로
“페미”
들 때문이다.
게 뭐든,
변화를 적응 못 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그들은 항상 변화를 요구하면서
남성의 희생
을 강요하기때문에
페미들의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페미들이 싫다는 거다.엊그제만해도 그랬다.
“기울어진 말들”
여기까지만 하고
말을 바로잡자면 얼마나 좋아.꼬옥 뒤에
“양성 캠페인”
이럴 때 난 꼭 엄마의 혼수품을 꺼내
해열제로 쓰곤 하는데,썩을
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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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는……운전미숙자
학부형은……학부모
바지사장은……대리사장 또는 명예사장
효자상품은……인기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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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언어를
성인지 관점의 언어로 바꾸고
성평등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성차별 언어 개선”
갬페인을 벌인댜.
걸 보다가
아, 쓰바.
화이바에 스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참나 기가막혀서.
내가 활 안 내게 생겼나 봐봐.
김여사를……운전미숙자
로 하쟈.
어디서 이것들이 대충 뭉개고 넘어갈려고 물타기야.
김여사가
접대부
지.
운전미숙자냐?
그리고 뭐?
바지사장은……대리사장 또는 명예사장으로 하자고?
어디서 이것들이 대충 뭉개고 넘어갈려고 물타기야.
바지사장이
핫바지
지 뭐? 대리사장?
니
미 뽕
년들이다이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