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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 때 가방 살 돈이 없어
까만 비닐봉지에
이저그러한 짐들을 넣어왔었다.공항에 내려 봉창을 뒤져보니
동전 셋 닢, 30원.일가친척들로부터 난
사람이 아니라 짐승였고짐승이 미국에 가 본들
사람될 일 없다했었다.그 30원으로
3억딸라란 쩐을 긁어모아놨더니짐승도 쩐이 많으면
사람으로 보이는 모양이다.일가친척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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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 분들은 누구예요오?”아아, 아버지 사촌들.
“사촌이 뭐여요오?”
그랬다.
이곳에서 나고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의 얼의 길라잡이인
한글을 가르친다고만 했었지정작 룻.
즉, 뿌리에 대해선 잊고 있었다.
뿌리를 전문용어로 직역하면
족보락하겠는데,
족보를 떠들어 봄
젤 먼저 당도하게 되는 게촌수요,
촌수가 뭐여요오?
또 물어올 게 뻔해
잊고 있었던 촌술 미리 복습해
아들색휘에게 설명해줄까곤 이저그곳을 뒤져봤더니너무 복잡해.
걸 다 자식에게 설명한다는 건
설명하기 전에
내가 먼저 지쳐 못 설명 다 할 것 같아걸 추려
내가 다시 알아듣기 쉽게 간편하게 실용적이게 요약을 했는데,음……사촌이 뭔고하면 말이다
음……사촌이란
네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사촌이락하는 거야.
“백인이니 뭔인이니 다들 이웃에 살면 다들 사촌인 거여요?”
그렇지.
그렇지만 사촌들 중에서도 진짜 사촌은 따로 있어.“진짜 사촌은 또 따로 있다고요?”
그럼 따로 있지.
음……진짜 사촌을 알아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
그 이웃이 땅을 샀을 때
배가 몹시 아프면
게 진짜 성골 사촌야.그 이웃이야말로
사촌오브사촌이지.“그럼 저 손님들은 친척이라면서 왜 사촌이락하는 거여요오?”
그 질문 예상했었다.
왜 저 손님들이 사촌이냠,
저들의 심본
짐승은 영원히 짐승여야만 발뻣고 맘 편히 살지
짐승이 사람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는 사람들야.해 내 사람되었단 소문을 듣곤 밤잠을 설치다
성질 못 다스리고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싶어 온 손님들,
그래서 사촌인 거야.보아봐라.
다들 배지가 꼴려
배때지가 땡땡하잖냐 들.“음……아버지도 한국에 있는
거시기.
아버지가 늘 쓰레기라고 일컫는 그 사람,
그 쓰레기라는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쓰레기라는 그 사람은
그럼 아버지 사촌여요?”요색휘봐라? 아버질 뭘로보고 색휘가.
얀마, 건
그 쓰레기가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게 아니라그 쓰레기가
못 되고 있어
못 되는 꼴을 못 보겠다는 거염마아.해 그 쓰레기와 난 사촌이 아닌 거염마. 알아들어?
그리고 여길 좀 보아봐라.
아버지 놀이터만 보아봐도 사촌들이 드글거려.여기 보아봐라.
이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아버지 사촌야 이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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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174.***.115.852022-08-1118:52:09개새들아.
답달면 칼있으마 시벌놈좋아한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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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좋아할까
남 즐거워할까
남 기뻐할까 두려움에 떠는 이,이런 일 두고
사촌이락하는 거야.
것도
사촌오브사촌이락하지.
사촌,
이해하기 충분한 설명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