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도 안 주는 것들이 꼭

  • #3713080
    칼있으마 73.***.237.212 423

    관광질 감
    나만 일하고
    세상 사람들은 다들 구경꾼들인 것 같고,

    병원엘 감
    세상 사람들이 다들 아픈사람들인 것 같고,

    식당엘 감
    세상 사람들이 다들 식살 사 먹는 사람들인 것 같고.

    해 나만 세상사람들과 동떨어져 사는 것 같아
    나도 그들처럼 살 수 있게 해 달라
    간절히 신께 빌었더니

    놀신은 뒤졌는지
    밥신은 굶어죽었는지 샤랍하곤

    수 많은 신들 중
    내 기돌 받아주신 신이 하필


    신 이라니.


    신께서 내게 일렀다.

    “병원에 가거라”
    .
    .
    .
    .
    .

    신의 성질머리가 더럽고 괴팍한 건
    내 몸에 아픔을 줘서가 아니다.


    신이 내게 병원에 가라 이를 땐

    할 일 없고
    시간 남아
    빈둥댈 땐 절대로 병원에 가라하지 않는다.

    최고로 바쁠때나

    금요일 늦은 오후거나
    토요일, 일요일, 연휴.

    병원이 모두 쉴 때 그 때 아프게 해
    최소한 2박3일은
    집에서 진통제 끌어 안고
    끙끙 앓며 반 뒤지고 나서야 병원에 갈 수 있게 하기에


    신의 성질머리가 더럽고 고약하다는 거다.
    .
    .
    .
    .
    .

    신께서 이번에 내게 하사하신 선물은 이였다.

    사랑니.

    이 나이에 사랑니라니.

    7월 초하루에 슬슬 시작하더니
    초이틀부터 고문을 하기 시작했고
    초사나흘 내내 반 디졌다가
    초닷새에 이르러 결국 의식을 잃고 병원에 갔더니
    예약을 안 했다고 뒤로 미뤄
    병원 문 닫을 시간에 한다는 소리가
    이래저래그래서
    치과에선 뽑을 수 없으니 구강전문의한테 가얀댜.

    한 집 걸러 치과라
    치과가 그리 많은데
    왜 구강전문읜 뭐하는 작자며 뭘로 먹고 사는가?

    웃긴게

    다들 한 두 달씩 예약이 꽉 차
    한 두 달 후에나 날 보재.

    구강 전문의가 그리 인기가 많은 지 첨 알았네?

    무튼,

    얼마나 친절한 한국분 의사신지.

    영어가 딸려 예약이 불가능하닥했더니

    걱정마시라고,
    예약을 해 드리겠다고.

    시간열 전화에 인터넷에 냥 막 다 더투더니

    없댜.

    얼마나 아픈지 그래서 그랬어.

    제발 나 좀 안락사시켜달라고.

    순간 전화가 왔고
    마침 예약 취소가 되었다고 수술 받을 거냐고.

    아파 디지겠으면서
    좋다고 날뛰어 보긴 또 첨였어.

    의사냥봔에게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하도 인살 해서
    허리가 디스크가 걸렸는데도 안 아파.
    .
    .
    .
    .
    .
    전신마취하대?

    여간호사 세 명이 먼저 달라붙더라고.

    불안해서 혁띠부터 단도리를 했는데
    깨어보니 끝났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엄습하는 불안감,
    얼릉 혁띠부터 확인했더니 이상해.

    분명히 세 번째 구멍에 혁띠를 채웠었는데
    두 번 째 구멍에 채워져 있더라고.

    씨씨티빌 확인해봐얄거 같어.

    만약, 이상한 짓을 했음 그럴거야.

    마취하지말고
    맨정신일 때 하자고.

    무튼,

    턱관절을 분해하고 수술을 했는지
    문젠
    귀 옆의 관절이 아파 입을 못 연다는 거다.

    칫솔이 안 들어가니 양치도 못 하고.

    며칠째 굶었는지 세다 잊었고

    생각도 전혀 나지 않았지만

    먹는다.

    는 것 자체가 생각이 안 나

    안 먹고 있었더니

    불안한 건 마눌인가 보다.

    열흘쯤 지났나?

    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이대로 살 순 없대서 그랬는지

    샤월하곤 내 옆에 와선
    짜증섞인 말투로 자꾸만 그런다.

    안 먹을 거여?

    먹어야 살 거 아녀어?

    먹어야 살 거 아녀란 말이

    저를 살게 해 달란 소린지
    날 살게 해 주겠단 소린지……
    .
    .
    .
    .
    .
    안 아픈 게 상책이지만
    부득불


    신과 조우하게 되면

    입,

    입이 아파선 안 되겠더라고.

    먹거리를 앞에 두고 못 먹는 심정.

    열흘 이상 굶었더니
    나온 배가 들어가 좋긴 한데

    굶는 걸
    마눌이 못 견뎌하는 통에

    아파도

    입은

    절대로 아프면 안 되겠드마안?
    .
    .
    .
    .
    .
    먹거리가 나와서 그러는데,

    2대째 1천원 하는 백반집이 있대.

    봤지 뉴스?

    천사식당?

    식당에 가서 함부로 네 성질 노출시킬 일이 아냐.

    그 분이 어떠어떠한 일을 할 지 넌 모르잖아.

    식당 쥔만 봄 호구로 보고

    팁,

    안 줄 핑계만 찾는데,

    네 손 떠난 돈은 네 돈이 아니니
    그 돈이 직원이든 주인이든 누가 갖든
    왜 것까지 신경쓰며 살아.

    팁만 주면 네 할 일은 다 한 거야.

    그 돈이 어디, 누구에게 흘러갈깐 그사람들 몫이니

    이미 그사람들 돈이 되어버렸으니

    남돈

    갖고 이러저러그러지 좀 마 좀.

    별걱정 좀 하지 말라고 좀.

    아싸리

    내 돈 아까워 팁 못 주겠다.

    그래버려.

    게 더 쿨해.

    옥퀘이?~~~

    • 와우 211.***.29.190

      너무 너무 감동스럽네 ㅠㅠ
      정말 명문장가 칼있으마!!
      말을 잇지 못하겠네
      병 치레 그만 하시고 어서 쾌차 하세요
      신체가 건강해야 합니다.
      이런 글 많이 써주세요~
      다들 기다리고 있을꺼에요!

    • ㅋㅋㅋㅋㅋㅋㅋ 211.***.29.190

      위에 세로드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