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먹으러 갔다가 문득

  • #3699247
    칼있으마 73.***.151.16 359

    베트남과 베트북이 맞장을 뜰 때
    내 계급이 상사였다.

    차출보단
    지원, 지원 우선였기에

    한시라도 빨리 가고픈 맘에
    목숨을 걸어야는 험지에 지원을 했더니

    아니 쓰바,

    날 뭘로 보고.

    여군,

    여군부대로 배치를 했다.

    백마

    부대였다.

    백마부대장은 날 크게 반기며
    천군만말 얻었다며 매우 기뻐했다.

    무튼,

    가선 베트북 애덜 몇 잡아 족쳐서

    의젓하게 훈장달고 돌아오면

    온 동네 잔치를 하고
    엄마도 품에 안기고
    여동생도 품에 안기고

    짝사랑했던 현자.

    그 지지배도
    굳게닫힌 입술, 무거운 철몰 쓰고
    웃으며 돌아오는 믿음직한

    칼상사.

    그런 날 보면

    내 품에 퐉,
    앵길 줄 알아서였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신은 내 편이 아녔다.

    백마부대
    스키중대 소속였던 난

    베트북 애덜을 코앞에 둔 진지에서
    눈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끝내 눈이 안 와
    총 한 발 못 쏴 보고 철수하게 되었고

    가슴에 훈장이 안 달렸단 이유로

    여동생년은
    해외여행 다녀왔네비지? 얼굴이 때깔이 좋네? ㅉㅉㅉㅉㅉ
    하며 품에 안 앵겼고,

    현자는
    네가 그럼 그렇지라며
    딴놈을 찾아 삼만리나 떠났고

    엄마만 날 끌어안아줬었다.

    저런 썩을년들.

    뭣이 중헌디.

    칼아,
    아이구 예쁜 내새끼.

    이 이미는
    네가 살아 돌아 온 게
    이미한텐 질 큰 훈장여.
    .
    .
    .
    .
    .
    전세기 70년대 초반 이후에 군생활을 한 애덜은
    3년이란 세월이 안식년였다.

    물군대라

    놀러가고
    쉬러가고
    재충전하러 가는 곳이 군대였지만

    나 땐

    처맞기 위해 기상을 했고
    처맞으며 취침을 했고
    가끔은
    자다 일어나 처맞고 다시 잤었다.

    당시의 군댄
    처때려도 된다는 게
    군법 1 조 1항에 명시되어 있어
    얼마나 처맞는 게 유행였냠,

    내가 자대에 당도하자
    고참들은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당신은 처맞기 위해 군대 온 사람”~~~
    .
    .
    .
    .
    .
    군생활이 힘들었던 건

    고된 훈련과
    처맞음의 연속, 그런 게 아녔다.

    답장이 없는 현자를 못 잊어
    탈영욕구를 억제해야만 했었던 고통도 아녔다.

    가장 힘들었던 건

    왜기였다.

    애국간 국 사가 되어서야 마스틀 했었고,
    국민교육헌장은 국 오가 되어서,
    구구단은 국 육이 되어서 마스틀 했었고,

    국기에 대한 맹센

    중 일인갈 때 마스틀 했으니

    군인정신이니
    군인의 길이니는 말해 뭐하랴.

    제대하고 나서
    바드시 마스틀 했었다.

    내무사열할 때

    중대장이 밸 툭 치면,

    추앙서엉!!!
    단풍하사 칼 있 으 마!!!!

    “군인정신 왜 봐.”

    그럼 냥 목에 치렁치렁 지렁이를 감으며
    힘찬 목소리로

    군인정신!!!

    에 , 저, 그,

    그게 있지말입니다.

    원래 군인정신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해 또 처맞았고
    소대장한테 처맞았고
    선임하사에게 처맞았고
    고참한테 처맞으며

    돌림빵을 당하곤 했었던 기억 때문에

    지금까지
    왜기 트라우마가 있는데,
    .
    .
    .
    .
    .
    그래야지.
    게 맞다고 봐.

    시댄 변했는데
    언젯적 왜기를 지금도 그걸 그대로 왜둬락하는 건
    구태일 뿐이고,

    구닥다린
    현시대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 변경해서

    왜기도
    진화를 시켜야는 게 현명하다고 봐.

    먹고 살기 바빠
    그 때 왜뒀던 것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

    미 오야붕 바이든이
    한국을 방문했단 뉴슬 보면서

    왜기의 추억이 소환되는 바람에
    깜짝 놀랐잖아.

    국기에 대한 맹세.

    걸 보면서 말야.

    우리가 왰던 국기에 대한 맹세.

    것관 다르게
    걸 많이 수정 보완해서

    아주 고무적으로 진화를 시켜놨더라고.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살포시 얹는 것은 그대로드마안?
    .
    .
    .
    .
    .
    “나는 자랑스런

    성조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미국

    에 바쳐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천 22년 모월 모일

    주방장

    윤 완용

    국힘반점 직원 일동.~~~

    • Eric 121.***.239.245

      인간은 항상 자신의 과거를 긍정하는 방향으로 편향된 사고를 한다.

      그것을 자존심, 혹은 자존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