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저로서도 참 답답하고 눈치보고 조마조마하고, 그러다가 더 못참겠다 싶으면 저도 또 터져서 싸우고.
와이프 말에 따라 굳이 이유를 찾자면 자기는 상가에 왔는데, 메세지로 가족들 괜찮냐라고 안물어보고 제 어머니 인사체리 못할까 걱정하는 얘기만 계속 했다는 거. 제가 여러번 당신 괜찮냐, 위로 잘 해드리고 위로 잘 받고, 슬플 텐데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 마음이 안좋다 했지만, 이런 말은 부족한 건지 자기 기준에 안찬다는 건지 아니면 이런 말은 겉치레에 불과하고 메세지 원래 목적은 제 어머니 인사치레 하려는 거 아니냐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전화 통화를 했으면 하나 하나 얘기를 하면서 이야기 듣고 상황 물어보고 적당히 분위기 봐 가면서 조심스레 물어볼텐데, 밤늦게 자기 전에 보내놓고 잔 메세지,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아내 답을 확인했을 때 장례식 장에 있는 사람한테 전화할 수도 없는 (한국 전화도 없습니다) 상황에서 또 메세지만 먼저 보내두고 나중에 언젠가 확인하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상중이라 그런 것까지 다 생각 못하겠지 그래 하면서도. 그래서 그 후로는 계속 ‘나는내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그게 부족하다면 난 더 모르겠다’라고 반응했습니다.
비용이 적잖이 들더라도 오늘 같은 날 한국인 테라피스트 만나서 얘기 좀 털어놓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