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상황에서 가능할까요?

배워서 남준다 64.***.218.106

원글님의 글에 진실성이 보여서 답글 달아드립니다.

1. 원글님의 나이는 무엇을 해도 가능한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너무 젊고 어리면 자신의 판단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한 기본적 고민도 없이 사고를 치지만 원글님의 위치와 나이라면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기입니다. 즉, 나이로만 보자면 미국 이민이든 유학이든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는겁니다.

2. 제가 원글님과 같은 나이때 비슷한 고민으로 혼자 미국으로 유학을 왔고 학교를 다녔고 취업을 해서 지금까지 미국에 살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이민자의 삶은 참 고달픈게 사실입니다. 한국에서의 삶도 쉽지 않겠지만 이곳에 계신분들의 삶도 그렇게 겉에서 보는것처럼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오시기 전에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불법 이민 편법 이런건 통하지 않고 결국 비극적 삶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노력하고 준비해서 최대한 미국에서 상위 그룹으로 진입하는게 중요합니다. 나이들고 한국에서 할거 없으니까 가족들 다 데리고 불법 이민처럼 일단 미국에와서 이런 저런 한국인 자영업하시는 분들께 스폰받아서 영주권 받고..그럴수는 있지만 그게 과연 그분들이 미국에 오려고 했던 모습이고 이유일까요? 그러면서 나중엔 한국이 그리워도 갈수도 여기 남을수도 없는 불행한 처지가 됩니다.

3. 현재 이론상 가능한 미국 이민 옵션중 가장 최상위 옵션을 택하세요. 즉, 한국에서 유학 자금을 마련하고 중서부의 컴퓨터 싸이언스 주립대학으로 편입이든 석사든 입학하시고 거기서 학점을 무조건 잘받아서 미국 기업으로 취업한다. 우선은 거기까지를 목표로 정하고 그 목표에 맞게 준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은 그게 쉬운일이냐 취업비자는 아무나 받는게 아니다 그럴 돈이 어딨냐 별별 소리를 다하면서 원글님 힘빠지게 할겁니다. 그런 소리 싹 무시하고 일을 “저지르는게” 중요합니다.

4.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건 기회가 주어졌을대 그 기회를 잡을수있는 준비가 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많은 한인들이 이곳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고생하고 비참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단 미국으로 가고 보자라는 심정으로 미국에 와서 그냥 버티고 사는 그런건 80년대 이전에 한국이 못먹고 못살던 시대에나 하던 무대뽀 이민입니다. 이제 그런건 해서도 안되고 통하지도 않고 여기서 개고생만 하고 인생 망치는 지름 길입니다. 미국의 상류 사회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상류 클래스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자격과 퀄리티를 만들어서 들어와야 합니다. 전문직으로 진입할수 있을만한 실력과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5. 참고로 2010년 을 전후해서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역전된듯 합니다. 미국이 최강 원톱 국가인건 맞지만 삶의 퀄리티 편의성 이런것들은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앞서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처음 왔던때 미국인들이 여유로운 모습과 오늘 이시점에서 보는 미국인들은 많이 다릅니다. 삶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뜻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먼저 과연 미국에서의 삶이 원글님의 욕구를 충족시켜줄수 있을것인가 깊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