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좀 약해져 있어서 마음을 좀 가다듬고 왔는데 예상외로 비난하는 댓글들 보다는 건설적이고 진심으로 조언해주시는 댓글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제가 완전 피해자같았는데 저도 글로 하나씩 쓰면서 어쩌면 이건 교수님이 저를 배려해서 일을 안 주는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다신 것처럼 지도교수님이랑 관계는 다행히 별로가 아니구요, 오히려 포닥자리 구하기로 하고는 지도교수님이 적극적으로 이 랩은 어때? 저 랩은 어떠니? 하고 조언도 해주시는 상황입니다. 저도 최근에 포닥지원상황을 지도교수님께 tmi일 정도로 신나게 업데이트 해드렸구요. 그리고 이제껏 지원한 교내외 장학금이나 펠로우쉽에서도 안된 것들도 많지만 된 것들도 종종 있는 걸 보면 지도교수님이 다행히 추천서를 개판으로 써주시는 거 같지도 않습니다.
다만 같은 랩에서 분명히 저는 지도교수님의 최애학생이 아니라서 거기에 열등감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지도교수님 랩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데도 말이지요.
조언주신 것처럼 졸업을 앞둔 이 시점에 여기를 졸업하고 지도교수님의 그늘을 벗어나서도 내가 잘 생존할 수 있을까? 학계에 남는다면 10-20년 후에 지도교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지도교수님에게 제 어떤 점을 고치면 좋을지 여쭤보는 것은 사실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좋은 생각 같습니다. 그래도 지난 몇년간 저를 봐오신 분이니까 떠나기 전에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다들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