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니 딱히 위에 쓰여진 것 이외에 드릴 말씀은 없지만, 딱 하나만 더 보탠다면…
한국에서 온 사람들의 조언은 님에게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님은 미국에서 살던 백인이 한국에서 정착한 경우에 대해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한국 생활의 경험이 없습니다. 미묘하게 가까우면서 때로는 한없이 먼 사람간의 거리, 끈적한 인간관계, 정이 많지만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 직장에서 님에게 바라는 뒤틀린 기대, 잘 되어 있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어처구니없는 보육/교육, 의료제도… 한국에 정착해서 살아보지 않으면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이에요.
한국에서 미국 온 사람은 쉽게 말해요. 미국은 한국보다 저런 자극이 적거든요. 방목된 소 같은거죠. 근데 평생 방목된 소가 닭장에 들어가면… 닭장이 최첨단이라 할지라도 느끼는 컬쳐 쇼크가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유전자에 각인된 한국인을 재생시켜 잘 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굳이 똥을 찍어먹어보고 돌아오지요…
꼭 나쁘다는게 아니라 (물론 내 친한 친구면 죽어라 말리겠지만) 미국에서 한국 간 (그래서 이도저도 못하고 땅치고 후회중인) 친구들한테도 조언을 꼭 들어보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