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찾으러 한국에..

존윅 174.***.132.150

한국에서 결혼해서 여자 미국으로 데려오는거 비추천합니다. 글쓴이님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한국에서 여자 만나서 결혼해서 미국 와서 같이 살아야지”. 제 지인도 그렇게 했는데 1년만에 결혼 생활 삐걱대고 결국 이혼했습니다. 여자는 한국 리턴했구요.

여자는 스카이대 영문학과 졸업했고 미국에 이민 오는거 좋아하고 찬성했습니다. 여자 집안도 좋았고 여자는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일할 정도로 생활력도 자립심도 강했어요. 온실속의 화초가 아니였죠ㅡ 그런데 이 여자, 미국 생활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겁니다. 미국에서 10년넘게 살아도 영어 회화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한국에서 평생 영어 배워도 회화 못하는 사람 수두룩 하죠. 미국 현지인들은 영어를 또박또박 발음하지 않고 뭉개진 발음과 심한 악센트가 섞인 영어를 쓰잖아요. 그리고 많은 이민자, 유학생들이 뉴욕 맨하탄 같은 대도시에 살아도 외롭다고 느껴요. 단지 미국 시골 생활보다 덜 느낄 뿐이죠.

한국에서 결혼하고 왔는데 여자가 영어 회화를 못해서 주눅들어 있어서 남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 해결해야 했어요. 이게 처음에나 괜찮지 남편도 일하기 바쁜데 아내를 그렇게 신경 써야 했으니 스트레스도 받고 너무 지쳐 갔죠. 아내가 마트에서 인종 차별 당한 후부터는 충격 받고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안할려고 했어요. 나중에 아내가 한인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는데 몰상식한 꼰대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여서 매일같이 인신공격 당하고 아주 최악이었습니다. 결국 집에서 살림하고 영어 수업 들었는데 외롭기 그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아내는 사람 만날려고 한국 교회에 나가서 사람 만났는데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국 드라마만 보고 영어 공부는 뒷전이고 모임 나가서 놀고, 남편은 영어 못하고 미국 문화 생활 적응 못하는 그런 아내 케어해줘야 했고, 영어를 써야 하는 문제는 오로지 남편이 해결해야 했고…

예전에 어떤 남편이 자기 아내가 한국 드라마만 보고 영어 공부, 미국 문화를 배울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글 올렸었는데, 한국에서 결혼하고 이민 온 아내 중에 이런 경우 많습니다.

차라리 미국에서 5년정도 쭈욱 계속 살았던 여자 만나는게 훨 낫습니다. 미국에서 대학 다녔고 미국 문화, 생활을 받아들이고 습득한 여자면 좋겠죠ㅡ 미국에서 오래 살아본 사람은 알잖아요. 미국에선 인종차별도 심하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언어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고 미국 세금 물가도 쎄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체력도 두세배 더 듭니다. 무의식적으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만큼 체력이 더 소모되는거죠. 미국 땅이 워낙 커서 한번 외출하는데 트레블 거리도 상당하고….

한국에서 살면서 아무리 미국 여행을 자주 왔다 하더라도 이민와서 살아보면 여행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충격 받습니다. 한국에서 자라고 생활한 사람들은 전혀 몰라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 미국 지인들에게 들은 얘기랑 본인이 직접 겪어보는 것은 천지차이죠.

미국에서 여자, 남자 만나기 힘든건 이해합니다. 저도 이성 만나기 힘들어서 반 포기 상태거든요 ㅠㅠ 하지만 결혼은 정말로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본인 인생 뿐만 아니라 상대방 인생도 걸려있어요. 결혼할 배우자를 만나는게 쉽고 결혼이 쉬웠다면 모든 사람들이 결혼 금방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겠죠. 조급해하지 마세요.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겁니다.

글쓴이님이 미국에서 계속 생활할거라면 미국에서 여자 만나세요. 31살이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기를 가질 계획이라면 35살 이전에는 결혼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 이후는 노산이고 남자도 나이 들면 정자가 건강하지 않아서….딩크족이라면 천천히 미국에서 좋은 여자 만날려고 노력하시고, 얼른 안정적인 생활 하고 싶고 아기 원해서 결혼하고 싶은거라면 한국에서 직장 잡아서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다른 댓글 말대로 생활력 있는 좋은 여자는 전부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여자일텐데, 커리어를 버리고 가족들과 이별하고 한국 생활 전부 뒤로하고 함께 미국 이민 오겠다는건 여자 인생을 전부 남자에게, 이 결혼에 올인하는거예요. 이민 생활이 감당 안되고 힘들면 당연히 남편 탓 하겠죠…

예전에는 한국에 가서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아내를 미국으로 데려왔지만, 지금은 어른들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비추합니다. 주변에서 그렇게 하다가 안 좋게 흘러간 경우를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죠. 일단 결혼만 하면 다 된다!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어른들이 그런 말하는데 그런 어른들은 요즘 이혼도 쉽게 할수 있다는걸 몰라서 하는 말….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고 부정적인 말만 한거 같은데 요약하자면 미국에서 계속 생활할거면 미국에서 님과 맞는 한국 여자 만나세요.

가족, 친인척, 지인들에게 여자 소개해달라고 말하세요. 소개팅 하고 싶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녀야지 그 사람들도 좋은 여자 보이거나 친구에게 좋은 여자 있다고 얘기 들으면 님 생각나서 소개팅 자리 만들어줄려고 합니다. 교회 안 다니고 한인 모임도 안 다니면 지인들 통해 소개로 만나는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좋은 인연 만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