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배우자와 그렇게 태평양을 사이에두고 6년 롱디끝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서도 몇년은 롱디여서 말씀하신 그런 의심, 일련의 과정을 격하게 공감하고요.. 결국 한사람은 양보하고 배우자의 거주국가로 가야됩니다..
글쓴이님과 다르게 저희는 30대에 처음 만났기에,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나이되면 괜찮은 사람들은 이미 짝이 있으니까요.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각자 번갈아가며 1년에 한번씩 휴가내서 상대의 거주국에 1주일 머물다 갔어요.
평소엔 영통하고, 1년에 한번 실물로 봤습니다.. 이렇게 롱디가 길어질거란 생각을 안했기에 만약 알았더라면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요 ㅋㅋ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거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수도없이 많았고요. 서로 독립적이고 딱히 간섭하거나 집착하지않고, 이성이 없어도 외로움을 타지않고 일이 많고 바빠서 딴생각할 시간없었다면 그게 비결이랄까요..
그리고 글쓴이님과 같은 이유로 29살에 헤어진 전 애인이 있습니다. 날 보러 한번도 미국 오지 않고 나보고만 한국을 오라고 한게 괘씸(?)해서 그냥 헤어졌어요. 저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은 느껴지지만 날 보러 미국만큼은 가지않겠다라고 해서요. 저랑 헤어지고 주영훈급으로 살이 빠졌다 하더군요. 그리고 새로 만난 사람이 지금 배우자에요. 연인관계에 일방은 없지요. 서로 노력해야되요. 지금 배우자와는 딱히 계산적으로 내가왔으니 너도 와 이런 말한번 한적 없지만 서로가 알아서 그냥 왔다갔다 했네요.. 어쩌면 제가 이전에 헤어진 이유는 20대라서 그런거 같기도 해요.. 서로가 심적이든 금전적이든 그럴 여유가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