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유산 와이프와 입장차

  • #3364053
    후우 104.***.1.86 5417

    답답한 마음에 여기라도 풀어봅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제 생각을 고쳐먹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동감할 만큼 자연스러운 거라면 거기서라도 위로를 얻어 보려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와이프가 장인 어른께 나중에 만약 유산을 주셔도 저는 안받을 거다, 문서화 시키겠다라고 했습니다.

    배경을 하나씩 이야기하면, 장인 어른은 한국에서 재산이 꽤 있으십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잠실에 있는 큰 빌딩 외에 주로 강남 쪽에 아파트, 오피스텔이 여럿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약 10년 전 결혼 하자마자 곧바로 한국을 떠나서 가끔씩 한국 방문, 또 두분이 미국 방문하실 때 외에는 딱히 두분께 해드린 게 없기에 유산에 대해 다른 욕심은 없습니다. 뭐 하나라도 그 분들이 주시면 감사한 거고, 그 분들 뜻이 안주시는 거면 당연히 그 뜻을 따라야 할 거고. 가뜩이나 와이프가 장인 어른이랑 결혼 전부터 사이가 많이 안좋아서 (제가 중간에서 많이 중재하려고는 했습니다만..)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자세한 걸 일일이 다 쓰기에는 너무 주절주절하게 될 거 같네요. 좀 썻다가 지웠습니다.)

    여튼 아버님이 동남아에 있는 아파트 하나를 “영어 잘하는 너희가 알아서 처분하고 가져가라” 라고 하시더군요. 감사한 일이죠. 와이프가 애들 방학 때 한국 간 김에 아버님이랑 같이 그 나라에 가서 일을 처리하는 중에 아버님이랑 언쟁이 있었습니다. 다툼 후에 아버님이 “너는 여기 이것만 가져가고 한국에 있는 재산에 손 댈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그건 다 너 오빠 언니들 거다”라고 하셨고, 와이프도 지지 않는다는 듯이 “걱정 마시라. 내가 아무 것도 갖지 않겠다는 걸 한국 가서 아예 문서화 해 주겠다”라고 했답니다. 와이프가 나중에 화가 가라 앉고 그 얘길 오늘 저한테 하면서, ‘그 때 화나서 한 말이긴 하지만 어차피 아버님이 버신 돈이고 형제들끼리 유산 가지고 싸우지 마라는 게 그 분 뜻이다. 그래서 나중에 혹여 아버님 어머님이 나한테 뭔가 준다해도 나는 필요 없으니 안받고 두 분 그걸로 하고 싶은 거 하시라고 할거다’라고 합니다.

    일은 여기까지고요, 물론 유산은 주는 사람 마음이니 뭔가 하나라도 (이번처럼) 주시면 감사한 거고, 그걸 기대하면 안되겠죠. 다만 나중에 두 분이, 특히 아버님이 화가 가라 앉으시고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우리한테도 조금 떼서 준다고 하더라도 와이프가 자기는 ‘우리 엄마 아빠가 그동안 힘들게 돈 버신 걸 우리가 왜 받아. 그 분들 맛있는 거 드시고 하고 싶은 거 하시라고 난 안받고 두 분 다 돌려 드릴 거다.’ 라고 합니다. 전 저희가 달라고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두 분이 우리 생각해서 주시면 그걸 왜 굳이 안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와이프한테 서운하고 기분이 상하는 건, 일단 저희는 외벌이 입니다. 지난 결혼 생활 12년 동안 와이프는 초반 6개월 정도 직장 다닌 게 전부이고, 아이들이 태어난 지난 6~7년 간은 물론 육아에 매여 있었지만 그 전에는 해외에 나와 있으면서 기본적으로 집에 머무르며 경제 활동은 따로 한 건 없습니다. 다행히 저는 최근 미국에서 괜찮은 직장을 잡아서 적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교육이나 노후 준비 등을 생각하면 당연히 더 많이 준비해 둘 수 있으면 좋겠다 싶고요.

    저는 ‘난 이렇게 직장 다니며 돈 버느라 이것 저것 치이고 스트레스 받고, 그렇게 1년 빡세게 다녀서 고과를 정말 잘 받아야 성과급 몇 만불 차이인데, 와이프는 자기는 집에 돈 하나 안가져 오면서 두 분이 안주시면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주신다고 해도 우리는 필요 없으니 두 분 쓰시라 하는 말을 참 쉽게도 하는구나. 나랑 상의 한마디 없이,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 저렇게 나한테 통보를 하는구나. 자기가 돈을 안벌고 내가 알아서 꼬박꼬박 적잖이 벌어오니 돈이 그렇게 쉽게 보이나? 만약 와이프가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고 나는 가사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 부모님이 우리한테 유산을 주신다고 했을 때 내가 저희는 필요 없어요, 두 분이 쓰세요라고 한다면 와이프는 뭐라 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와이프에게 서운함과 화남 그 사이 어딘가 감정 상태입니다.

    와이프한테 ‘아니 우리가 달라고 하면 그건 불효겠지만, 만약 두 분이 주신다 하면 그걸 왜 안받냐’라고 와이프는 저더러 ‘우리 부모님 유산에 욕심내냐. 두 분이 버신 돈 두 분이 쓰시라고 돌려 드리는 게 당연하지 않냐. ‘면서 몰아붙이네요. 아무리 ‘그게 아니다. 욕심이 아니라 만약 준다해도 당신이 지금부터 벌써 줘도 안받는다는 문서를 써 둘 필요가 어디있느냐. 나중에 혹시라도 당신 형제들이 그걸 우리한테 불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으니 우리가 먼저 나서서 제약을 할 필요는 없다’라고 해도 ‘형제끼리 유산 싸움 안했으면 하는 게 부모님 뜻이니 그래서 난 안받는 다는 거다’라네요.

    와이프가 참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돈을 벌어서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입장이 아니고, 게다가 지금 우리 가족 수입이 괜찮은 상태라서 저러는 건지. 물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걱정하거나 화낼 필요 없다는 건 알지만, 유산을 받고 못받고가 아니라 돈을 벌어오는 건 난데, 와이프가 돈이 생겨도 돌려 준다면 그만큼 더 벌어야 하는 건 또 나일 거고, 무엇 보다 와이프는 너무나 쉽게 저한테 저런 말을 한다는 게 날 뭘로 보는 건가,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라 그런가 싶네요.

    • qwert 70.***.11.146

      저도 외벌이에 혼자 가족들 부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라면 와이프가 집에서 유산을 포기한다고 해서 화가 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와이프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주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일을 해서 본인의 자존감도 높이고 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인어른과 아내 사이가 좋지않아 돈을 받는것에 있어서 불편한데… 억지로 유산을 받기 위해서 잘 지내라고 하는건 욕심인것 같습니다. 장인어른과 와이프가 잘 지내는게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게 돈때문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게 와닿지를 않네요.

      아내분 말씀이 맞는 것 같은데요. 장인, 장모님이 젊었을때 고생해서 벌어넣은돈을 자식이니깐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약하고 본인이 욕심이 많다고 봅니다. 장인, 장모님 시절에 또는 부모님 시대에 고생해서 모은 돈을 유산으로 받아야 할까요? 글을 보면 충분히 부모님 도움을 받고 좋은 직장에서 자리잡으신거 같은데요. 주시면 감사하지만 그럴 못받는다고 와이프를 탓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후우 104.***.1.86

        따뜻한 답글 고맙습니다. 그러시군요.

        말씀대로 유산은 주시면 감사한 거고, 못받는다고 와이프나 다른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지요. 저는 다만 제가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오는 걸 와이프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아버지 어머니 쓰세요. 우리는 필요 없어요. 남편이 벌어오는 데요 뭐.” 이런 생각이 깔려있는 거 같아서 제가 서운 또는 화가 나는 것 같네요.

    • dddd 192.***.10.215

      저랑은 조금 반대시네요. 남자인 저는 양가에서 줄지 모르는 재산에 대해 크게 얽매이지 않는데, 와이프는 어느 정도 욕심이 있고 형제들에게 살짝 견제를 하는 태도입니다. 솔직히 ‘안 받겠다는 문서화’는 아무 효력이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건 유산이 분배되는 순간에 내리는 결정이 중요하죠. 지금은 장인어른도 정정하시고 계속 충돌하고 있으니 와이프 분 입장에서 그런 식으로 표출되지만, 10년 후에 어떻게 관계가 바뀔진 아무도 모르죠. 제가 원글님이라면 장인어른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홧김에 다른 자식들에게 증여를 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부모된 입장에선 살갑게 구는 자식보다 경제사정 어려운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기 마련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황을 가끔 연출하시면 장인어른도 쉽게 증여하진 않으실 겝니다.

      • 후우 104.***.1.86

        답글 고맙습니다. 나중에 줄지 안줄지도 모르는 유산 자체보다도, 남편이 알아서 돈 벌어오니 우리는 필요 없다라는 게 와이프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인 것 같아서 그것 때문에 기분이 상하네요.

    • llll 209.***.188.140

      이해합니다. 누구의 수입이든 수입이 되는거고, 그런 큰 결정은 최소한 둘이 상의해야 하는거죠. 님이 돈 벌어오는데, 님이 커리어 상관없는, 수십만불의 추가수입의 여지가 생기는 쉬운 일을 아내와 상의 없이 개인감정으로 거절할 수 있나요? 만약 아니라면, 둘은 한 배를 탄거고, 둘이 결정해야 합니다. 둘이 한 배를 탄게 아니라면, 재산, 통장, 수입 모두 비공개 하시고 생활비와 집안일 일당 받고 일하라 하십시오. 집안일로 가정에 기여를 주장하면 맞벌이 원하니 나가서 돈 벌어오라 하십시오. 최소한 스스로 경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적 커리어 플랜 가져오라 해보십시오 ㅋㅋ 결혼은 서로 등 맞대고 한대를 타는거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생하는게 아니죠. 6, 7년 육아 했으면 이제 나가서 일할 때 되었네요. 그 후부터는 별 할일 없어요.

      • 후우 104.***.1.86

        답글 고맙습니다.

        기생이란 표현은 심하긴 하지만, 와이프가 경험이 없어서 물정을 모르고 세상 만사 쉽게 생각하나 그런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저도 어디까지 할 수 있고 어디까지는 못할 지 경계를 정하고, 와이프한테도 요구할 건 요구를 해야겠습니다.

    • ㅋㅋ 24.***.18.42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에 동감한다. 진짜 철부지 마누라들 주변에 널려 있다. 모든게 당연한 듯 물론 육아가 쉬운 건 아니지만 돈벌어 오는 남자 맘을 정말 잘 모른다. 잘난 지 자존심이 먼저지.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고 본다.

      • 후우 104.***.1.86

        동감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너무 고생을 모르고 지금껏 지내서 세상 물정을 모르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 미국 173.***.165.17

      결혼 잘못하셨네요.
      한국여자들은 왜 미국와서 집에서 살림만 하면서 돈만 써대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조금이라도 정글과 같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봤으면
      돈 그렇게 쉽게 안 볼텐데…

      • 후우 104.***.1.86

        한국 여자들이라고 일반화 시킬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직장생활 해봤으면 안그럴텐데 싶은 생각은 들긴 하네요.

    • abc 71.***.231.128

      일반적인 여자들은 돈에 대해서 욕심이 많은데… 와이프분께서는 돈에 대해서 전혀 욕심이 없으시다니… 정말 특이하시네요…. 아마도 유복하게 자라셔서… 지금까지 돈에 궁핍했던 경험이 전혀 없으신가 보네요… 너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아이들 나이가 지금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대학을 갈 때가 되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옵니다…. 미국의 대학 학비가 얼마나 비싼지 아시지요? 저희 아들도 사립대학을 보내면서… 일년에 5만불씩이나 하는 학비를 대느라… 등골이 빠지던 적이 있었는데… 다행이도 마지막 학비는 장모님께서 도와주셔서 무사히 아들을 졸업시킬 수가 있었지요… 이런 시기가 오면 와이프분께서도 할 수 없이 부모님께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 후우 104.***.1.86

        그러시군요. 애들이 아직 어려서 와이프도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한 건지.
        여튼 유산을 받고 안받고는 나중 문제고, 와이프가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도 그까짓거 이렇게 쉽게 치부해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것땜에 서운한 감정이 큰 것 같습니다.

    • AAA 71.***.181.1

      간단한 것을…

      와이프한테 솔직히 얘기해요.
      혼자 버니 빡세고 힘드니 나중에 재산이라도 받으면 좋을거 같다.
      그리고 혼자 빡세니 너도 일해라.

      그리고 유산은, 민법상 상속자가 균등히 나누게 되있어요 어쨌든.
      유류분신청하면 됩니다.

      • 후우 104.***.1.86

        답글 고맙습니다.

        말씀대로 저도 제 생각하는 바를 와이프한테 얘기해 봐야겠습니다. 근데 또 막상 얘기하려하니 싸움이 시작될 게 뻔히 보여 망설여지긴 하네요. 쩝. 대화 중간에 흥분하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담담히 하는 법을 와이프도 저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 ㅎㅎ 24.***.18.42

      AAA 싱글이니?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니?

      와이프가 로봇이니? 원글님은 지속적으로 와이프랑 이슈가 생길때 마다 대화를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처가댁 돈 원하는 속물로 볼테니…

      계속 어필해서 당신 의견이 어느정도 수용될때까지 때로 싸우기도 하고 의견을 좁혀나가야 한다… 인생 그리 간단하면 뭐 고민하고

      사냐? 1+1=2 가 아냐. 인생은……

      • AAA 71.***.181.1

        ㅎㅎ/

        너 바보냐? 등 신 답답하기는…

        원글에서 재산 받을 방법을 찾고 있냐?
        속시원히 와잎한테 얘기못하고 또 이해못하는 와잎이 답답하고 그런 심정을 하소연하잖냐?

        그러니 솔직히 속마음 얘기하란 거다.
        그렇다고 와잎이 들어준단 말이 아니라… 너 이해력 드럽게 없지?
        원글이 어떻게 하면 재산 받을수 있나요 물어보냐 지금? 병 신…

      • 후우 104.***.1.86

        답글 고맙습니다. 다만 두 분 여기서 싸우지 마시고요.

        두 분 말씀하시는 게 같은 거라고 이해했습니다. 와이프랑 솔직히 얘기하는 거. 혹시 싸우게 되더라도 그것 역시 의견을 조율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이라는 거. 조언 고맙습니다.

    • ㅎㅎ 24.***.18.42

      AAA, 한글 좀 더 배우고 오지, 말끝마다 빙신하는 거 정말 빙신이라고 광고하니,,,, 이래서 배우라는 거야 사람은…

    • ㅎㅎ 24.***.18.42

      헛웃음밖에 안나온다. AAA, 결혼은 해 봤니? 적어도 결혼이라는 걸 해본 사람이 댓글 다는게 이치에 맞지 않을까?
      우리집 강아지가 비웃겠다^^

    • 잠이랑 73.***.145.22

      미래의 유산이 내것이라는 생각/상상을 하면서 아깝고 아쉬운 생각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뭐든간에 (오랫동안 홀로 해온 경제활동 기타등등) 시작점은 나의 것이 아닌 것을 내갓이라 생각하며 생각되는 욕심입니다. 이게 발동이 걸리면 왜 그게 정당한지 갖은 이유를 다 찾게 됩니다. 조심하세요. 그 돈은 님의 것이 아닙니다. 불행의 시작일 뿐입니다. 그 돈을 “잃는다” 생각하지 마세요. 내 돈이 아닙니다. “잃는다” 생각하니 그 이유도 “어리석고 생각 짧은 아내”로 만들어 버렸죠. 돈이라는게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아시겠어요? 제발 알아듣고 정신 차리세요.

      • 후우 104.***.1.86

        답글 고맙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글에서 포인트를 명확하게 하지 못한 거 같은데요. 유산은 주시면 고마운 거고 안주셔도 괜찮고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전 와이프의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이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생각이 읽혀서 그것 때문에 감정이 상했던 겁니다.

        유산이란 말이 들어가니 와이프도 그렇고 여기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 몇몇도 처가집 유산에 욕심내냐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예를 들어 와이프가 복권에 당첨이 됐는데, 와이프가 자기 돈으로 복권을 산 거고 우리는 딱히 더 돈이 필요 없으니 저랑 상의하지 않고 기부를 해버렸다는 상황이랑 같습니다. 복권도 당첨 되면 좋은 거고, 안돼도 그게 당연한 거고, 제가 복권사는데 도움 준 게 없으니 제 권리를 행사할 것도 딱히 없는 건 맞지만, 그럼에도 딱 지금처럼 서운하고 어느정도 업셋될 거 같습니다.

    • 상황은 간단한데 서로 감정이 복잡하네요 142.***.68.100

      정석대로 하려면 와이프분에게 느끼는 서운한 감정을 대화로 잘 표현하고 감정을 정리한 다음에 당신 부모님의 유산에 대해서는 당신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하는건데… 와이프분 성격이 남편분 감정을 가감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부인분 반응이 어떨지는 남편분께서 제일 잘 아실테니 잘 생각하셔서 부디 잘 해결을 하시길 바래요.

      • 후우 104.***.1.86

        따뜻한 답글 고맙습니다.
        결론은 역시 대화겠죠. 우려하신 것처럼 저도 대화에 앞서 다툴 걱정부터 하게 되는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담담히 의견 전달하는 걸 염두에 두고 나중에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73.***.153.27

      두 가지 문제를 섞으려니 생각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두 개를 독립사건으로 보면 더 간단해 보입니다.
      1. 유산 상속 문제
      이것에 대한 결정은 순전히 와이프의 직계가족의 문제 입니다. 본인이 와이프의 가족이라도 와이프와 척을 지기 싫으면 이곳에 권리가 없는 제 3자가 ‘의견’을 제시하면 안되죠.
      2. 본인 가족의 경제 문제
      이것이야 말로 본인과 와이프의 공통적인 문제이죠. 따라서, 자녀가 어느정도 성장했다면, 와이프에게 집안의 경제적인 부분에 50% 분담 요구를 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와이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 앞으로 들어오는 돈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면 되죠. (와이프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도록) 혹은 이런 것이 불가능하면 한국 가족에게 일이 생겨서 많은 돈은 정기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하면 됩니다. 어차피 자신이 번돈이니 자식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50%를 제외하면 원하는대로 행사할 수 있죠.
      3. 두 문제를 함께
      이제 서로 아쉬운 점이 생기기 때문에 ‘딜’이 가능합니다. 서로의 권리를 맞교환하는 것이죠. ‘유산에 대한 의견’과 본인의 ‘인컴의 공유’를 교환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부부간에도 이익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두 관점을 서로 인지하고 협상하는 자리를 만드세요.

      • 후우 104.***.1.86

        저도 엔지니어인지라 이렇게 하나씩 분석해서 알려주시니 훨씬 명확해 집니다. 고맙습니다.
        실제 이렇게 ‘딜’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제가 요구할 건 요구하고 해야할 건 하고 그 경계를 명확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언 고맙습니다.

    • 음하 199.***.128.94

      남편분의 서운함이 충분히 이해 갑니다. 글 남기신 것처럼 아버님이 강남에 큰 빌딩에 여러채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계시다면 족히 수백억 대의 자산가이실 것 같은데요. 이런 분에게 동남아에 있는 아파트 한채는 있으나 없으나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처가의 형편이 아주 넉넉하지 않다면야 동남아 아파트 팔아서 두분여생에 보태서 편히 사시라는 아내 말이 타당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냥 아내분의 자존심 때문에 받기 싫은 것 뿐입니다. 저도 외벌이에 회사 갈때마다 자존심 굽히고 다니기 싫은 상황이 종종 있는데 만약 비슷한 상황이라면 아내분의 알량한 자존심에 섭섭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아내 분이랑 같이 여기 남겨진 댓글들을 보면서 잘 상의해 보세요. 한편으론 자산가이신 아버님이 계신 글쓴분이 부럽네요. ^^

      • 후우 104.***.1.86

        제 심정을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외벌이에 회사 갈때마다 자존심 굽히고 다니기 싫은 상황이 종종 있는데 만약 비슷한 상황이라면 아내분에 섭섭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이 위안이 되네요.

    • 111 172.***.177.71

      아이고. 제 남동생 와잎 생각나네요. 남동생은 온갖 해외출장으로 피로에 쩔어 일하고, 동생와잎은 집에서 애 하나 돌보면서 도우미까지 두고 살고. 관여할바 아니라 암말 안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있는 여자가 유치원 다니는 아이하나 돌보는게 무슨 큰 일이라고 집안일 하시는 이모님까지 두고 그러고 살아요. 팔자가 좋은 인생이라 생각하고 시누이인 저는 노터치 이지만 가끔 남동생이 안쓰러울때가 있어요. 원글님이 돈욕심이라기 보다 어떤 섭섭한 마음에서 글을 쓰셨는지 이해가요. 저도 딱히 해드릴 말을 없지만… 그냥 이해합니다.

    • A5 32.***.133.198

      당신은 와이프가 나가서 일 하는 걸 원하는가? 그러지 않았던 와이프에게 섭한 모양이다. 내 관점으론 참 못난 생각이다. 와이프가 일 안하면 당신도 조금은 더 편하다고 생각되지 않을까? 아이들은?
      다음, 와이프 집안 일은 당신의 영역 밖으로 해둬라. 무조건 와이프가 하는대로 해라. 니 생각은 그냥 한마디 정도로 충분하다. 와이프가 무식하고 무지하지 않으면 당신에게 손해 날 일은 없을것이다. 와이프에겐 우군이 필요하고 그게 당신이다.
      반말 양해 바란다.

    • inganhwlee 61.***.172.32

      아내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세요.

    • cs 173.***.70.3

      그냥 간단합니다.
      내가 벌은 돈은 내돈이 아니다 라는것을 베이스 라인에 깔면 모든게 편해집니다.

      저랑 와이프도 같은 생각을 가지구 있구요
      한국에서 장인어른이 빌딩 하나를 내어주신다는데 저희는 됐다고 월세 받아서 여행 많이 다니시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와이프 동생은 한국에서 거주하는데
      유산을 빨리 달라고 보채는 편이구요.

    • 유산은 67.***.126.53

      이혼시에도 재산분할 대상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아내분의 유산에 원글님이 숟가락을 얹을 생각을 애초부터한것이 잘못이란 말이다

    • 띠용 47.***.163.168

      생각보다 이런 문제의 답은 간단합니다. “대화”입니다.

      원글님 스스로 댓글에 답하신 걸 보면 죄다 “와이프가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도 그까짓거 이렇게 쉽게 치부해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것땜에 서운한 감정이 큰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앵무새처럼 반복한단 것은 결국 저 말을 와이프한테 하고 싶다는게 무의식적인 속내란 겁니다. 그리고 저 말이 전달되기 전까지는 계속 서운하고 불편할 겁니다.

      저 말을 와이프분한테 꼭 전달하세요. 기분 나쁘지 않은 방법으로, 본인이 서운한 감정이 든다는 것을. 거기서부터 대화를 풀어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