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결혼은 나이나 배경이 비슷한 사람이랑 해야 하는 건가

  • #3353295
    73.***.21.102 2312

    한국인 여자친구랑 잘 만나고 있습니다.

    여자를 많이 사귀지 못해서도 있지만 한국인 사귄 게 거의 처음이네요.

    나이도 30대 초반으로 저랑 같은데, 예전에 만났던 애들은 어린 애들 만났었습니다.

    10년간 미국 생활 하면서 뭐 하나를 읽어도 영어로 읽으려고 하고 사람을 만나도 한국 사람은 잘 안만나려고 하다가 한국 여자랑 만나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잘 맞아서 역시 뭘해도 나는 한국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미국 생활은 비슷하게 오래 했지만 저보다 미국에 동화되려는 욕구같은 게 덜해서인지 한국말 하고 한국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웬만한 다른 한국 유학생/이민자들보다는 낫다고 자신하지만 아무리 영어 늘리려고 해도 제자리인 것 같고 미국 문화에 동화되려고 해도 겉돌기만 하는 주제에 아직도 나중에 변화할 나를 생각한다면 나보다 영어 잘 하고 미국 문화에 더 동화된 사람 만나야 하지 않을까 좀 미련이 남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만나는 친구라면 모를까 결혼할 상대라면 그런 게 중요한가 생각이 좀 듭니다.

    그냥 한국에서 색시 데려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거에 비하면 미국 생활 했고 미국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데에 만족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국어가 같다는 게 생각 외로 중요한 요인인 것 같기도 하고요.

    나이도 그렇습니다. 전 여친이 한참 어린 애였는데, 정말 힘들었지만 좋았던 것도 많아서, 걔랑 헤어지고도 어린 여자 만나서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더 들면 나이 차이 나는 여자도 20대 초중반 되고 성숙할 테니 좋은 점도 있으면서 좀 안정도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나이 같은 여자를 만나 보니 어린 애랑 만날 때랑 다른 친구같은 안정감같은 게 있습니다.
    귀엽고 톡톡 튀고 그런 맛은 없지만 결혼을 생각하면 결혼 생활에서는 그런 안정된 관계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1살 차이 커플은 이혼 확률이 3%였는데, 5살 차이는 18%, 10살 차이는 39%, 20살 차이는 95%라고 하는 연구 결과가 있더라고요. 몇 년을 두고 관찰한지는 모르겠지만.. (https://www.elitedaily.com/p/whats-the-ideal-age-gap-in-a-relationship-its-not-as-big-as-you-might-think-9639561)

    다른 연구 결과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 만족도가 높은건 확실히 있는데 그런 건 10년 안으로 보통 무의미해지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은 경제적으로 더 어려울 확률이 높은 데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그걸 함께 못 이겨낼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나이가 같은 한국인 여자친구를 만나고서 합리화를 하는 건지는 몰라도 아무튼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오래 가는 건가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이제는 몇 년 안으로 결혼해야 할 나이이니 신중하게 만나기도 해야 하니…

    여기 계신 분들은 주변 이민자들 결혼 생활 하는 것 관찰해봤을 때 어떤 커플들이 보통 행복하게 오래 가던가요?
    예를 들어서 좀 자세히 얘기를 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Lol 174.***.14.175

      이런 글 쓰는 꼬라지 보아하니
      넌 제대로 된 여자 만나서 결혼하긴 글렀다….
      여자 타령할게 아니고
      니 자신이 먼저 어떤 인간인지 스스로 되돌아 볼 생각은 안하고…
      무슨 미국 문화..영어…나이 어린거..비슷한 문화… 어쩌고 저쩌고
      별 뷩융쉰 같은 것들 가지고만 고민을 하고 자빠졌으니….

    • Ttolio 96.***.20.64

      자극적이고 독특한 음식이 순간적으로는 매력있고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계속 먹기에는 무리가 있고 일반적인 한국인의 밥상은 매일 같이 먹어도 질리지 않지요.

      결혼도 이와 같아 상대방이 독특하고 튀고 이쁘고 매력이 넘치고 하는 그런 요소들은 순간적으로 지나가고 금방 질릴 수도 있습니다.

      연예인 포함 수 많은 이혼 커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성격차라고 하는데 이건 너무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진실성이 있는지는 모르겟지만 커플이란 원래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라 당연히 성격차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본인 포함 결혼 생활 오래한 커플들 보면(주로 20년 이상에서 30년 이상) 대체적으로 밍밍하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것 같이 보이지만 다들 오래오래 잘 살고 있습니다.

    • 수퍼스윗 184.***.6.171

      같이 깊은 생각을 얘기할 수 있고 서로 이해하려는 사이.
      그렇게 얘기하다보면 힘든 것도 화난 것도 서로 풀어주는 관계.
      그런 관계였다가도 바빠서 힘들어서 대화가 줄어들면 오해도 생기고 서운함도 생깁니다.
      서로 말이 통하고, 대화를 자주 한다는게 참 중요한겁니다.
      이게 가능한 상대랑 결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