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석 명퇴 나이

shsrtj897 140.***.140.64

미국에서 학위받고서 한국에 돌아가서, 2년반 대기업 근무하다가 다시 미국직장으로 나온지가 벌써 17년차가 되는 군요. 한국 대기업 근무경험때문인지, 주변에 친하게 지내고 있던 지인들이나 후배들 (그들도 대다수 미국에서 학위받고 미국 직장 다니고 있는 친구들입니다)은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이 있을때마다, 저에겐 묻곤 했습니다. 한국 들어가서 사는거 어떻겠냐고..

각자마다 개인적 사정이 (주로 부모님과 관련된 문제들이지요) 다르기 때문에, 뭐라 단정적으로 답할 수 없지만, 오로지 한국에서의 직장생활 관점에만 의거해서 말하자면, 절대로 한국 돌아가지 말것을 이야기 해주곤 했습니다.

그 이유야 다들 잘 알다시피, 한국에서의 사기업 직장생활은 무엇보다도 정년이 너무도 일찍 찾아온 다는 점이고, 회사문화가 전근대적인 덫에 걸려있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 미국에서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해 돌아간들, 결국 약살빠른 브로커처럼 살아 갈 수 밖에 없다는 이유때문입니다. 그런 브로커 생활마저도 원글이 지적하는대로 50을 넘기기전에 쫓겨나기가 쉬운 그런 직장생활은 본인들의 가족 관련 이유만 없더라면, 당연히 한국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가족들이 별로 없고, 부모님 두분다 일찌끼 돌아가셨기 때문에 (장모님이 아직 살아계시지만, 든든한 처남이 극진히 모시며 살고 있는지라, 아내가 부담을 별로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직장에서 깨닫게 된 지옥 같은 생활을 주저없이 정리하고 미국이민을 선택한 케이스 입니다.

원글같은 글들을 읽을때마다, 그래도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틀린 충고를 했던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을 얻습니다.

도데체 이곳 게시판에서 삼성같은 대기업 이야기만 나오면 왜들 그리 많은 분들이 관심들을 표명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50이 되기전에 쫓겨나야하는 직장이 뭐 그리 좋다고..

가족이유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내로 되돌아가시는 분들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참으로 효자효녀들임에 틀림없는 분들이지요. (물론 개중엔 재산 상속분배문제로 국내귀환 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자마다 모두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직장 딱 한가지만 본다면, 전혀 돌아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