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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글을 쓰며 마음이 담담해지는게 아무래도 이런 일이 이미 2번이나 있었고 그러니 연락을 안하면서도 슬프거나 불안하거나 한 마음이 없네요 사람마음이란게.. 출근도 곧 해야하야하는데 잠은 안오고..
일단 저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영주권자이고 이번 5월에 졸업했습니다 현재 나름 괜찮은 직장에서 부족함은 없게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한국으로 들어가셔서 또 후에 한국에 가서 살고 싶을수도 있으니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그냥 시민권따지 않아도 큰 불편함없고 나중에 나이들어서 한국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시민권은 생각안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데모고요
학교다닐때부터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친구는 유학생입니다 졸업 후에 opt로 일하다가 이번 7월에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opt끝나갈때쯤 한인회사라도 영주권 걸고 다닐까 다시 학교를 갈까 하다가 귀국하는게 낫다고 해서요. 저도 마침 졸업하고 조금 먼 동네 (그래서 뉴욕북쪽과 맨하튼 됨 차로 3.5-4시간)로 이사가고 이 친구가 따라올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돌아가서 좀 쉬고 마음 편하게 지냈으면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해서요… 그 때부터 여자친구랑 진지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여자친구 입장은
-제가 너무 가볍게 나랑 결혼하면 되지 않냐고 한거 (네 제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거 같아서 많이 반성하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짧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해놓고 여자친구가 진짜로 그럴 생각있냐고 할 때 자신없다고 한 거
-여자친구 한국갈때 나도 한국갈까 한거 (이것도 너무 쉽게 얘기한 제 잘못이 큰거 같습니다..)
-지금 거의 반년째 롱디하는데 결혼얘기도 가끔 하고 통화도 하고 하지만 끝(그래서 언제 우린 같이 있을거야? 아님 이렇게 결혼얘기만 가짜로 하다가 결국 헤어질거야?)을 모르겠는거 입니다아무래도 여자친구입장에는 6개월동안 결혼얘기만 하고 결론은 없으니 답답한거 같고 사실 여자친구가 한국 가기전에 약혼반지(제가 막 취직을 했으니 돈이 없어서 ,,그냥 웨딩밴드식)이라도 주면 안되냐고 얘기를 했었는데 제가 결국 준비를 못했습니다 이 부분도 많이 미안하고 한데…… 저는 이번 여름 졸업하고 막 일을 시작했고 아무리 나중에 한국에 들어가더라도 경력은 1-2년쌓고 가고 싶은 마음에 여자친구가 위와 언급한 것처럼 말했을 때 결혼하기 위해서 시민권 따는건 생각을 안해봤고 한국에 들어가도 1-2년 후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난리가 나네요.. 끝을 보자고 그냥 자신이랑 사귀는 이유가 뭐냐고.. 물론 여자친구 많이 좋아하고 정말 사랑합니다 제가 여태까지 이렇게까지 좋아한 사람 중에 제일요… 그런데 시민권이나 그렇다고 여자친구 때문에 회사 일년만에 떄려치고 다 버리고 한국간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랑 같이 있을려면 제가 시민권을 따서 여자친구를 데려오든 (여자친구가 학생비자로 다시 들어올 여건이 안됩니다..) 아님 한국에 가든 인데 여자친구는 제가 둘 다 안할거라 생각을 한데요.. 저는 왜 통화도 잘하고 서로 보고싶다 서로 편지도 보내주고 이러다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해서 관계에 대해 정리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는 계속 그냥 이렇게는 못지낼거 같다 자기는 미국으로 다시 못돌아올거고 (향후 1-2년 내에) 저도 그러지 않을테니 (제가 전에 말을 쉽게 했다보니 이번에도..안지킬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건데.. 너무 독하게 말하고 벌써 정끊은 사람처럼 굽니다..저를 좀 기다려주면 안되는건지..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지금이라도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하고 시민권따서 데려와야할까요? 저는 신혼생활을 시작해도 여자친구말처럼 (여자친구는 결혼반지도 웨딩밴드면 되고 스튜디오에서 시작해도 된다 입장입니다) 하고 싶진 않습니다. 좋은 반지도 해주고 싶고 그래도 원베드룸 얻어서 살고 싶고 한데 제가 있는 지역이 (nyc) 워낙 비싸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와서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 (일구하기 전까지) 등등을 고려하면 아닌거 같거든요.. 대신 여자친구는 너무 사랑하고 이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은건 확실한데..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걸까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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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글은 여자친구인 제가 남자친구 입장에서 써본 글입니다.
남자친구는 workingus란 커뮤니티도 모릅니다..ㅎㅎ workingus는 제가 학생때부터 글 읽고 회사생활하면서 글도 남기고 그나마 유일하게 알고 믿는(?) 커뮤니티입니다. 제 입장을 쓰려다가 한번 남자친구 입장에서 글을 써보자 하고 글을 올렸습니다(속여서 죄송해요).. 최대한 남자친구 입장에서 생각해서 쓰려 했습니다. 쓴것들은 다 남자친구가 저에게 말한대로 썼습니다.
-군대도 다녀왔고 나중에 나이들면 부모님도 생각되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래서 시민권은 생각도 안해봤고..
-제가 한국가기전에 웨딩밴드라도 달라고(일을 막 시작해서 돈이 없으니..) 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결국 못(안)주었고
-곧 같이 여행을 가는데 (부모님이 신혼여행 다녀오신 곳이랍니다…ㅎㅎ)
여행가기 전에 제가 그냥 너무 답답한 마음에 다시 얘기를 꺼냈네요. 이렇게 글을 쓴거보니 저도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싶긴 했나봅니다. 신분때문에 미국돌아가고싶어서 결혼하자는 여자처럼 보일까 내가 너무 많은 걸 남자친구에게 바란걸까.. 한 분이 남겨주신것처럼 정말 어떻게든 제가 알아서 미국가서 같이 해야했던걸까.. 비싼 반지도 좋은 집도 저는 필요없고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면 되었는데.. 인내심이 없던걸까 내가 롱디할만큼 남자친구를 안좋아하는걸까 이러다가 헤어지면 어떻게 될까 일년에 몇년이나 만날까.. 등등. 사실 제가 학생비자나 다른 방법으로 미국에 다시 돌아올 생각으로 돌아왔는데 집안사정도 훤히 보이고 다른 방법도 1-2년내로 해결되지 않을거같아서 자꾸 하소연했는데 아무런 말이 없어서 제가 먼저 터뜨리게 되었네요..ㅎㅎ끝을 보자! 라고답글써주신 분들 얘기듣고 이제는 포기하려고 합니다. 차라리 제가 속물이다 이런 얘기 들었음 오히려 아 내가 잘못했구나 남자친구 입장은 이렇겠거니 덜 속상했을텐데 많이 쪽팔리네요…저와의 관계를 위해 아무것도 포기 안하는 남자친구를 이해해보겠다는 꼴이니..ㅎㅎ 남친 부모님이 의외로 호의적이시다 라고 말하고서 전에 처럼 번복하지 않기 위해(생각이 짧았다고 했던거) 생각을 더 해보겠다하고서 연락이 없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제 마음은 덤덤해지네요 저번과 비슷하거든요(자신없다고 했을때). 이미 겪고나니 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좀 덜 타격이 오는데 자꾸 생각은 나네요.. 제가 이런 얘기할때마다 독하고 심하게 말하기도 했지만..많이 밉기도 합니다 좀 미워해도 되겠죠…?ㅎㅎ
왜 통화할때마다 남자친구는 “이렇게 누구를 좋아해본적이 없는것 같아” 라고 했는지.. 그걸 들을때마다 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는지.. 짧았다면 짧고 길었다면 길었던 유학생활 그리고 그 유학생활에 큰 부분인 남자친구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네요.!!
감사합니다 다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