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님이 박정희씨를 사랑하시는 마음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는 박정희씨를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박씨는 만주에서 독립운동가 때려잡던 친일파이다. 따라서 박씨가 민족주의자일 수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민족 독립을 위한 독립운동가를 사냥하던 그가 민족을 위할 수 있다는 말은 얼음이 뜨겁다는 말과 똑같은 논리이다.
2. 친일파였던 박씨는 해방이 되자, 당시 정치적 대세였던 좌익으로 변신한다.
3. 하지만 좌익대세가 미국의 개입으로 남한쪽에서 위기에 몰리고, 박씨 본인도 이승만 반공정권에게 사냥을 당해 잡혀들어가자, 자신의 좌익동료들(당시 군장교들)을 밀고하여 살아남는다. 박씨가 밀고한 당시 군장교 수십명은 결국 처형당하게 된다.
4. 무능하고 탐욕스러웠던 이승만 정권이 4.19혁명으로 무너지고, 비로소 남한사회가 새롭게 시작될 무렵, 박씨는 자신을 따르던 일부 소장파 장교들을 규합하여 군사쿠데하를 일으켜, 남한사회의 민주화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다.
5. 박씨와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던 당시 군장교들중엔 박씨와 같은 만주군 출신들이 대다수 였고, 이들이 기획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들은 1930년대 당시 일본제국의 위성국이었던 만주국의 경제계획안을 그대로 답습한것이었다. 박씨의 군사쿠데타로 타도되었던 4.19혁명정권 또한 나름대로의 경제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실현될 기회가 무산되고 만다.
6. 박씨의 군벌정권은 그들의 경제계획안을 (만주국 경제계획안을) 수행할 자금이 필요했고, 그 자금획득을 위하여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었던 대일 청구권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일본의 돈을 들여와 경제계획안을 시작한다. 결국 일본은 2차대전에 패함으로써 접었던 자신들의 대륙꿈, 만주국의 경제계획안을 그들이 교육시키고 양성해낸 박정희와 그 일파들을 통하여 (대륙의 끝자락) 남한에서 나마 실현해내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실은 천년도 오래전에 경상도 가야지역에 “임나일본부”를 두어 일본의 한반도 통치의 명분을 주장했던 일본의 오랜숙원이 이루어짐을 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본자금을 들여와 경제계획안을 시작했던 댓가는 한국경제가 여전히 일본경제에 종속되어지는 체제였다.
7. 이들의 경제계획안은 사실상 남한사회의 농촌 공동체를 해체하고 (수많은 농민들의 자식들을 울산공단 구로공단 마산산업공단등등의 공돌이 공순이로 만들어) 제 3세계 싸구려식 저임금 경제시스템을 구성해내었던 것이다
8. 동시에, 이병철 (현 삼성부회장 이재용의 할아버지)과 정주영 같은 재벌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농촌 출신의 수천만 공돌이 공순이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경제적 부를, 일부 몇몇 재벌패밀리에게 집중되어지는 경제적 불평등 구조를 만들어 낸다.
9. 박씨 본인은 4.19혁명으로 이미 쫓겨난 영구독재자 이승만과 다를바 없는 유신 영구 독재정권을 만들어 냈다가, 불과 10년도 못되어서 자신의 심복이었던 김재규에게 여자 연예인들을 (그중에 한명이 여가수 심수봉) 끼고 벌였던 술판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다.
10. 박씨가 만들어낸 군벌정권은 또다시 그 군벌정권의 아류격인 전두환일파들에 의하여 제 2의 군벌정권이 군사쿠데타로 들어서게 되고, 이에 저항하였던 광주사람들 수천명이 학살당한다.
11. 이와같은 박씨와 그 수하들의 군벌군사쿠데타 정권들은 남한사회 일반국민들의 뇌를 세뇌시키기위하여 국민교육헌장과 같은 사상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왔고, 그결과 원글과 같은 박씨 숭배자들을 대량 양산하게 된다. 이는 북한 김씨왕조의 숭배사상 강요와 다를게 없음을 알아 차릴 수 있다.
12. 친일파였던 (그것도 동료들을 배반하고 득세하는 비열한 친일파) 박씨가 남한경제의 구세주로 세뇌당해온 결과, 그의 딸이었던 박근혜마저 대통령직에 오르는 수치스러운 역사는 반복되어졌고, 그 딸도 공적인 대통령권력을 자신의 사적관계인 최씨에게 넘겨주어 스스로 꼭두각시 대통령놀음하다가, 쫓겨나는 수모를 겪게된다.
13. 박정희씨와 그 딸이 한국 권력의 핵심부를 수십년동안 농락해오는 사이는 세계 경제규모 11위권인 남한사회는 헬조선이라는 스스로의 낙인을 감당하는 세계 최고 자살율, 세계 최하 출산율의 국가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14. 하지만, 박정희가 살아있을 당시 젋은시절을 보냇을 현시점의 노인세대는 그들의 노후삶이 현재 극도록 경제적 궁핍에 몰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 자살율은 OECD국가 평균 자살율 수배에 이르고 있다) 박정희와 그딸 박근혜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역설적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이는 수백만 아사의 참담한 현실을 겪어냈던 북한에서 당시에도 굳건하게 김씨왕조에게 충성을 맹목적으로 표시했던 북한 일반인들의 사고방식과 그 본질적인면에서 유사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게 바로 인간 모순의 비극이다. 자신을 파괴하는 자를 사랑하고야 마는 인간의 모순적 모습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