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힘드시겠네요…
아이들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대만에서 온 친구가 있는데 문법이 많이 틀린 영어를 합니다. 님의 부인과는 다르게 나름 노력은 하지만 힘들어 하죠. 그래도 자존감이 강하고 사교적이라 본인의 부족함에도 불구, 사람도 많이 사귀고 나름 잘 지냅니다. 제가 만나온 사람들 중에 가장 긍정적인 사람이구요. 그런데 어느날 울면서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우는 모습 처음봐서 놀랬던 기억이 아직도 있네요. 미국에서 태어난 애들이 커서 학교를 들어가고, 다른 친구들 엄마를 보면서 비교군이 생기니 어느날부터 엄마의 영어를 창피해하고 간혹은 엄마인 본인을 무시한다구요. 그 하소연을 하던때는 애들이 저학년일때라 애들이 뭘 알고 그랬겠어요. 본인도 애들을 미워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속상한게 어디 가겠어요. 그때부터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합니다. 가끔 제게 문법도 고쳐달라고 하구요. 어느덧 성장한 애들도 엄마의 노력을 알고 존경합니다. 가끔 엄마에게 영어도 가르쳐주구요. 그리고 애들이 엄마는 중국말을하니 이중언어라고 대단해합니다. 애들을 잘 키운거죠.
님의 부인도 본인만의 절실함, 계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아니라면 님의 걱정에서 나온 부탁은 늘 잔소리로 들릴 뿐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맥락으로, “그래도 다 해주는 남편이 있으니깐…”하고 심리적으로 기대게 되서 공부를 안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