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원글을 읽지않았지만, 자신의 말과 글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릅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있고, 공개적으로 친구를 구하는 글을 써서 그 다양한사람들로부터 이런말 저런말 듣는것에 거북했다면, 왜그런지도 곰곰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님의 단어들은 다른사람들을 거슬리게할만큼 날카로워요. 같은 의도로 하는 말이라도, 칼이 될수 있고 꽃이 될수도 있는게 우리가 쓰는 언어예요.
님이 쓴 글만으로 본다면, 설사 능력있는 사람이라도 님의 말투에서 발길을 돌릴겁니다. 어떤식으로라든 관심받고싶어 떼쓰는것같아요.
난 이런이런 사람이고 이러이러한 사람하고만 친구하겠다는데에, 참 외롭고 씁쓸해보입니다. 그런 틀을 갖추고 좁은 잣대로 단정지어 살기엔 님은 아직 젊은데요, 왜그리 마음을 곡 닫고 걸어잠그는지 무슨 상처를 받았는진 몰라도 극복하고 털어버리세요. 나에 대한 욕심도 사람에 대한 욕심도 버리고나면, 가슴은 더 풍요로워질겁니다.
저는 한때 지식인이고 똑똑하고 사람수준을 따지고 뭐, 살다보니 내 오만이 얼마나 많은것들을 지나쳤는지 알겠더군요.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고 살만하고 그닥 외롭지도 않고, 사람을 사람을 함부로 어떻게 판단하겠어요.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는 그 순간부터 오히려 님마음만 무거워질텐데 나중에 그 무게를 어찌 감당하시려고…
그리고 온라인보다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마주치고 웃고 울고 할수있는 현실에서 친구를 찾아보세요.
얼마전 ER을 다녀왔다 잠이 들었었는데, 전화를 안받는다며 친구가 집앞에 찾아왔더군요. 걱정했다고. 이사온지 3년밖에 안됐는데 이런 친구를 만났다는데 감사했어요. 3년간 어울리며 취미가 같지도 않고, 스타일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고 국적도 다른데(동네에 한국인이 안살아요), 그런데 급한일 슬픈일 기쁜일 같이 나눌수 있다면 이만한 친구가 어딨겠어요.
좋은 직장에서 능력인정받고 바빠서 외롭지도 않다는 말이 안타까워요. 행복해야할 조건인데 무엇이 불안한지요. 전 조건으로 본다면 님보다 비교도 안될만큼 초라할텐데, 그런데 부럽지가 않아요. 제 인생에서 중요한건 그런 조건들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행복해요.
혹시 이 글에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해요. 적어도 님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뭔지 뭐때문에 그렇게 심란하고 스스로 괴로운 길을 가는지, 답을 찾으셨으면 해요. 그러고나면 나에 대한 얘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