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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슴이 메말라 10년 가까이 써온 칼럼을 쓰기가 어려웠다. 이민 개혁안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불황속에 우리 커뮤너티가 겪는 어려움을 지켜보며 내 생활에서도 특이한 일 없이 다람쥐 챗바퀴 도는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니 글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얼마전 한 친구와 나누었던 ‘처음처럼’ 이란 생각을 되새겨 보고 싶다. 웅크리고 있던 자세를 바로 잡고 고개를 드는 순간부터 다른 시각을 갖을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처음처럼’ 이란 문구가 소주병 위에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다. 처음처럼 이란 문구를 되새기면 시작할 때와 같은 의지와 감정과 배포를 계속 가질수만 있다면 이겨내지 못할 고난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꿈이 많지 않았다. 어린이 전기문집에서 칸트 전기를 보고 철학자가 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명시모음을 읽고 시인이 되고 싶었고, 이후 세상에 불공평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그 외에는 아름다운 집을 짓고 싶은 꿈도 백마 탄 왕자를 만나고 싶은 꿈도 꾸어 본적이 없다. 간혹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고 지란 지교를 꿈꾸지만 내가 적극적으르 일구는 꿈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어나 주기 바라는 수동적인 꿈이다.
이렇게 꿈이 단촐하다 보니 그 꿈에 많은 것을 거는 것이 당연할텐데도 꿈이 생활이 되고나서는 처음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평생의 싸움이 되었다.
가는 길이 조금만 험해져도 용기를 잃고 대로가 한동안 지속되면 나태해 진다. 내 사명이 나같은 사람을 믿어주고 문제를 의뢰하는 고객을 위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그 목표를 돕는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최선을 추구하면서도 적당선에서 타협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반이민 감정이 드세져 케이스 진행에 어려움이 길어지면 내가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가 딴 생각이 든다.
내가 가는 길이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 같을때 주저 않지 않는 방법은 하나뿐인것 같다. 처음에 나의 모습을 기억해 내고 그 모습대로 자신을 부추기는 것이다. 이 과제가 이 사람이 내 믿음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주었었는지 어떤 결심을 갖고 시작했는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했는지 돌이켜 본다면 지금 내 앞의 돌덩어리는 뛰어 넘을 수 있다.
전용 야트로 전용 개인 비행기로 여행하는 친구를 두었지만 개인 비행기로 여행을 하는 것보다 개인 비행기로 여행하고 싶다는 부러움이 있을때가 더 좋은 것 같은 이 마음은 자기 위안일까? 갓 대학을 졸업하고 적은 예산으로 2달 넘게 배낭 여행을 하면서 끼니때마다 먹은 적보다 거른 적이 더 많았었다. 당시 호숫가에 아름다운 식당옆을 지나가면서 나는 언제 다시 이곳에 돌아와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을까 부러워 했던 기억은 즐거운 마음으로 자주 회상하는데 정작 화려하고 맛있는 곳에서 식사한 기억은 잘 나지가 않는다. 좋은 것을 누릴때 보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며 노력할때 더 큰 진전과 행복이 있다.
끊임 없는 나와의 싸움을 인정하면서 고비마다 누군가 도왔다는 것 또한 인정하고 감사하고 싶다. 내가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인데도 진심으로 고마와 하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 덕분에 처음 처럼 돌아 가기가 가능했다. 오늘도 감사하며 그 격려를 입어 처음처럼 행복하게 내 사명을 다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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