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아이 한글학교 보내는 걸 결사적으로 반대 하는데

ttt 134.***.42.60

“미국에 와서 수십년을 계신분들도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것이 힘드는데,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2개 국어를 모두 잘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읍니다.” —> 이건 아닌데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2개국어를 잘 할 수 있게되는 겁니다. 아이가 어릴 수록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루 이틀 전에 나온 얘기도 아니고, 이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얘기인데요. 오히려, 어린나이때부터 2개국어를 습득하는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의 언어능력이 훨씬 더 발달하게된다는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구요.

그러니까 한국어 교육을 안 시키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숨은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볼 수 도 있는 겁니다.

6살, 3살 정도에 미국에 온 아이들이라면, 한국어를 계속하면서도 충분히 영어를 native 수준으로 할 수 있게됩니다.

제가 봤을때 가장 큰 문제는 이겁니다. 부모가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면서 집에서 한국어 안하고 엉터리 영어로 아이와 대화하는 것…. 간혹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그보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왔는데, 영어 표현이나 발음에 좀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좀 봅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런 아이들 대부분은, 한국어 잘 못합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안되는 영어로 억지로 억지로 한 겁니다. 사실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의 언어구사가 엄청난 영향이 됩니다. 아주 거부하기 힘든 하나의 큰 틀이 정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애들 보면, 엄마 아빠가 하는 엉터리 영어 발음 습관이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반면에 집에서는 엄마아빠하고는 한국말로 하고 그런 엉터리 영어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방송 비디오 같은 걸 보면서 상당히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웁니다. 한국말은 물론 계속 유지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