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를 안 했는데 이혼은 무슨

미시간밤하늘 74.***.127.18

인간 관계란 참 오묘합니다. 시작이 좋아야 과정도 끝도 좋을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시작이야 어떻든 과정과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원글님의 글속에서 느껴지는 님의 삶의 깊이와 경륜이 느껴집니다. 저도 50대를 향해 달려가는 거의 40대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님께서 고민하시는것들…. 저도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무슨 말씀을 드릴수 있을까요? 진짜 누군가의 말처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로 가득차는게 삶이 아닐까..생각도 듭니다. 세상의 큰일들도 결국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은일들이 여러개 모여있는것이더군요. 그 작은일들이 모여서 우리에게 큰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린 그 작은일들을 잊고 착각속에서 큰일들을 상대하려 합니다. 원글님께서 어떤 결정을 하시든 그 결정이 원글님의 삶가운데 벌어져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무수희 많은 작은 일들중의 하나일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작은 일들은 원글님의 파트너가 아닌 오로지 원글님 혼자만이 해결할수 있는 일들인지도 모릅니다.

미시간에서 새벽 두시쯤 밤하늘을 바라보면 저 멀리서 여객기가 불빛을 깜박이며 어딘가로 날아갑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두시 깊고 까만 밤하늘 한쪽 끝에서 다른쪽으로 그렇게 조용히 지나갑니다. 그 비행기는 그 밤에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