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를 안 했는데 이혼은 무슨

  • #2194226
    햇살 24.***.240.165 7192

    몇자 적어볼랍니다. 질문도 없고, 원하는 바도 없고.

    결혼식은 한국에서 하고, 혼인신고는 양국에 모두 안 했습니다. 한 번 이혼한 적 있는 저 남자가
    “너가 애를 낳으면 결혼신고 하겠다, 여자로 태어나서 내 덕에 결혼 한 번 해봤고, 이제 애도 한 번 낳아봐야지, 애도 못 낳으면 그게 여자냐?
    (저 이미 50 살 몇일전입니다. 장난해? 저는 속으로 대답하지요. 뭔말을 해도 있는대로 못 듣고 자기 식으로 재해석해서 듣는 사람이라, 말 안 하는게 제 일신이 편합니다). ”

    그 남 자 왈, “한번 이혼해 봐서 아는데, 그 귀찮은 걸 또 하기 싫다. 양육비에 위자료에..이제 또 이혼 하면 난 거지다” 랍니다.
    (저 남자, 어차피 재산은 빵원이나 마찬 가지에 카드빚 3천불을 안 갚고 수개월을 이월시키더군요, 저는 차값 3만몇천불도 할부 안 하고 현찰로 내는 성격인데, 저렇게 월급쟁이가 까짓 카드빚을 안 갚고 사는 게 답답합니다)

    저 남자는 건강 보험에 저를 가입도 안 해 줍니다. (혼인 신고 안 했어도 도메스틱 파트너로 가능한건데) 이유는,
    “딸이 들어가 있는데, 당신까지 들어가면 보험료가 올라가는데…음…그럼 그 돈을 나한테 줘” (전 묵묵부답. ‘관두셔, 그냥 내 월급에서 내가 그냥 내고 말지’)

    성질 나면 욕을 수도 없이 합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기본, 십장생, 씨발라먹을… 이렇게 계속 욕 듣고 살다 보면, 제가 세뇌당하듯이 길들여질것 같아서, 빨리 갈라서야 한다는 각오입니다.

    소개받은지 한 달채 안 되어서, 그만 보자고, 이혼남에 애도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 건 생각해 본 일이 없다, 소개자가 애 얘기는 몰랐는지 그 말은 안 했었다고 했더니, 회사로 찾아와서 소리 소리 지르고 욕하고 1시간 넘게 가지도 않고, (다행히 한국말로 욕하니 미국인들은 못 알아들었겠죠) 접근금지를 신청하고 싶었지만, 불쌍한 인생 하나 더 힘든 인생 만들기 싫어서, 그리고 저도 그런 법문제는 알지도 못하고 귀찮아서.

    그런데 결혼후 이젠 자기 성질 나면, “당장 나가” 랍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이럽니다. 아니, 집을 렌트해도 한달전에는 계약해야 하고, 집을 사더라도 한달은 걸리는데, 어떻게 당장 이삿짐을 꾸려서 이사 나갑니까? 그 사람의 요구에 의해, 집 모기지 원리금 전액을 제가 내는데, 얼굴 참 두껍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교회는 열성적으로 나가는데, 나 원 참, 그냥 착하게 살지, 교회 나가서 빌기만 하면 다 되나..

    결혼한지 반년도 더 지났는데, 아직 옷, 화장품, 소지품 등등 그대로 박스에 있습니다. 기초 화장품 몇개, 옷 일주일치 5벌 빼고는 다 그대로 열댓개의 박스와 여행용 가방에. 뭐 하나 찾으려면 그 박스 다시 열어서 쓰고, 또 닫고… 귀찮지요.

    저 남자는 부모가 이혼을 해서인가, 이혼도 쉽게 생각하고, 옷을 사도 환불, 여행을 예약해도 구매후 안 간다 버티고, 행사장은 예약 후 취소 반복하다 결국은 3진 아웃도 당해보고.

    뭣보다, 친정 언니, 동생, 친구들과 전화도 카톡도 못 하게 하니 답답합니다.

    • 미시간밤하늘 74.***.127.18

      인간 관계란 참 오묘합니다. 시작이 좋아야 과정도 끝도 좋을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시작이야 어떻든 과정과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원글님의 글속에서 느껴지는 님의 삶의 깊이와 경륜이 느껴집니다. 저도 50대를 향해 달려가는 거의 40대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님께서 고민하시는것들…. 저도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무슨 말씀을 드릴수 있을까요? 진짜 누군가의 말처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로 가득차는게 삶이 아닐까..생각도 듭니다. 세상의 큰일들도 결국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은일들이 여러개 모여있는것이더군요. 그 작은일들이 모여서 우리에게 큰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린 그 작은일들을 잊고 착각속에서 큰일들을 상대하려 합니다. 원글님께서 어떤 결정을 하시든 그 결정이 원글님의 삶가운데 벌어져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무수희 많은 작은 일들중의 하나일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작은 일들은 원글님의 파트너가 아닌 오로지 원글님 혼자만이 해결할수 있는 일들인지도 모릅니다.

      미시간에서 새벽 두시쯤 밤하늘을 바라보면 저 멀리서 여객기가 불빛을 깜박이며 어딘가로 날아갑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두시 깊고 까만 밤하늘 한쪽 끝에서 다른쪽으로 그렇게 조용히 지나갑니다. 그 비행기는 그 밤에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요….

    • 184.***.42.67

      이보세요, 아줌니.

      원하는게 뭔지…없다고라?…몰라도,
      참 이상하게 사시네요. 그게 혼자사는거보단 나은게제라?

      나혼자 추측하건데…
      1. 나쁜 남자한테 묘하게 끌린다….특히 밤일은 혼자살때는 느끼지 못하던거라…쉽게 헤어질수 없다.
      2. 사실은…진짜로 무섭다. 그래서 도망도 못간다 (과연 그럴까? 사실 도망갈데가 없으신듯. 사실 외로움이 무서워서.)
      3. 뭐 내인생도 별거 있나…그냥저냥 살자 뭐. (본인 백그라운드는 하나도 없으시네요. 돈번다 정도?)

      앞으로 갈길이 먼듯한데…미국 대부분주가 카먼로가 적용되어 사실혼이 성립할수 있지요….애는 없을거니, 그남자 이용해먹을일은 없어도, 이용당할수는 있겠군요. 양쪽이 빈털터리면, 외로움이란 아들놈은 양자보냈다 생각하고 그냥저냥 사시고.

    • john 72.***.240.207

      이미 뉴스에만 안나올 뿐이지…갈만큼 간듯 합니다. 님의 인생이기는 하지만 여기에 글을 올리셨으니 저라면 저는 그냥 이혼하고 살겠습니다. 결혼은 족쇄가 아님니다

    • ㅍㅍ 99.***.192.95

      마음은 이미 떠난것 같은데 몸이 주저하는 형국이군요.
      결혼자체가 후회스럽다면, 바로 정리하는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길입니다.

    • 지나가다 98.***.234.49

      선택이 없어서 어쩔 수없이 그렇게 한다니까 옆에 있는 분이 그러더군요; 최악을 버리고 차악을 선택하라고요. 최악보다는 차악이 그래도 조금 낫다고요.

      그런데, 50을 바라보는 여자에게 자식을 원하는 남자는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 남자가 인간생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남자가 여자를 속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글의 내용으로 짐작하면, 남자의 감정은 좋은데 남자의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가 아주 저질인 사람으로 들리네요. 남녀가 사랑만으로 같이 살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정신수준도 맞아야 됩니다.

      남자는 의처증 증세가 있습니다. 사무실에 찾아와서 버티는 상황이 여자에게는 매우 유혹적인 행동으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원글의 상황은 불행한 미래를 예견합니다.

      50대의 미국인 지인이 있습니다. 여자입니다. 지금도 이혼한 남편을 가끔 돌봅니다. 남편에 대한 불평이 원글과 거의 유사합니다. 왜 결혼했냐고 물었더니, 불쌍한 한 인생 구제할려고 결혼했는데 결국은 안되서 20여년 살고 이혼했답니다. 그리고도 수시로 전남편을 도와줍니다.

      여자가 천사이거나 아니면 남녀의 관계가 논리적인 것만은 아닌건지…

    • 지나가다 76.***.192.25

      어디 인생이 그런가요? 박수란 두손이 같이 쳐야 소리가 나는법입니다. 님은 정말로 100% 잘하는데 남편분이 계속 미친사람처럼 그런다…글쎄요… 남편이 뭐라고 하면 님은 더 큰소리 치면서 두어마디 더 하겠죠..남편 자존심도 가끔 분지르고 무시고 가끔 해주고…또 옆집 남자랑 비교도 하고…대부분의 한국 아줌마들의 특성입니다.

      이혼하고 나가자니 앞이 캄캄하고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또 뒤돌아 서면 상대방이 불쌍해보이고…내가 더 참지란 생각으로 하루를 지나가고..또 어떤날은 둘이 잘 맞아서 언제그랬냐는듯이 서로 잘 웃고..그러다가도 또 이렇게 싸우면 내 인생이 뭔가라는 생각이 들고..그런게 인생이죠..양쪽 다 다 억울하고 항상 손해보는거 같죠…

      이러다 또 지나가고…이런데 글남기면서 풀고 그러는거죠… 뭐 인생 별거 있나요..

      • A 184.***.42.67

        그럼 뺑덕어미한테 당하고만 사는 심봉사를 욕하시는 겁니다. 돈 노리고 알랑방구 꾸다가 돈가지고 튄 뺑덕어미가 100% 잘못한거지요. 케이스마다 다 다른데, 양쪽을 다 탓하는것도 잘 모르고 하는 말 일수 있습니다. 본인이 당해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몰라요.

        • 쓰레기씨애틀박진상 104.***.240.157

          골수 반미주의자님
          케이스 마다 다른걸 아시는 분이 꼭 님의 잣대로 한쪽면만 보면서 댓글을 다는 이유는 뭔지요
          양쪽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님도 위에 추측해서 올렸듯이 본인이 아니시니 모르고 추측하는거 아닙니까 그럼 님도 잘 모르는 거죠.

    • Xzd 75.***.67.213

      이 쓰레기 스토커 개새끼는
      개새끼같이 잘도 짖어대는군. 니 수준 맞는 173하고나 왈왈대며 놀아라.

    • 원글네 98.***.123.78

      그 후, 결국 이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