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홍콩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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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knyhk 14.***.132.173 3629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에서 15년간 살면서 시민권까지 있는데 2년전쯤에 지원해서 홍콩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 이유는 뉴욕살이가 너무 외롭고 힘들고 금융권 경쟁과 백인들과의 기싸움 등등 회사생활도 버거웠구요. 근데 여기 와서보니 홍콩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네요. 외롭고 정신없고 비싸고 회사 정치도 홍콩 스타일로 만만치 않고 중국 애들과 친구하기도 쉽지 않네요. 일도 회사동료 보스도 다 짜증나고 .. 한국 남자 홍콩 남자 유럽 남자 다 만나봐도 다 맘에 안들고.. 맘에 들면 그쪽에서 아니다하고 이게 그냥 내 스스로의 문제 같아서 요즘엔 생각 곰곰히 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야하나 한국가야하나.. 뉴욕에 잡을 지원하고 있는데 홍콩사니까 인터뷰도 힘들고 그렇네요. 그냥 다 때려치고 한 일년 쉬고 싶기도한데 다들 경제위기가 온다는데 때려치면 어떻하냐고 그러내요. 한국은 심적으로는 가고 싶은데 사람들 얘기 듣고 여기 글 읽어보면 일하기 무서운 곳이구나 생각들고..그렇네요 쓴글 읽어보니 내 머리 안에서 정리가 안되네요. 그냥 주절거려 봤어요 너무 복잡해서. 여러군데 살면서 다양한 경험하는게 좋은거 같으면서도 가끔은 아무것도 모르고 우물안의 개구리로 사는게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Choi 68.***.64.22

      아, 요즘은 정말 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드네요ㅠ 저는 영주권/시민권 있는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만 영주권/시민권 있어두 정말 고민많은거같아요. 홍콩에서 취업하셨다니 부럽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여기저기서 외국생활 10년넘게 하고 있는데.. 한국은 정말 힘들것 같애요. 우선 서열문화와 야근하는 문화가 너무 힘들거같네요. 미국에선 회사내에서 선배가 욕설이나 무시하는건 정말 상상도 못하는데 한국에선 되게 자주일어난다고 하고… 그리고 야근도 장난이 아니라고 하네요ㅠ_ㅠ 그래도 사실 제가 뉴욕 금융권 일하시는 분들 얘기들어보면 …금융권도 일이 힘들고 야근 자주 한다고 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연봉으로 치자면 뉴욕에 더 좋겠지요! 제가 아는 분들은 뉴저지 살면서 뉴욕으로 일 나가시구 그러시더라구요.. 일도 뉴욕에서 하면서 뉴욕에 사는게 힘들다고.. 비록 교통때문에 버리는 시간도 있지만요… 제가 실질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되지만 힘내시길 바래요! 남자만나는 거도 진짜 어딜가나 힘드네요 ~ 화이팅!

    • SWPD 208.***.108.2

      저도 미국생활 20년가까이되는데, 이젠 지치는군요. 아이가 얼른 독립할 수 있게되면 모든걸 다 접고 내나라 시골 같은곳으로 가고싶은맘이 굴뚝입니다.
      아무리 미국이 멜팅팟이라곤 하지만 유색인종으로 사는 이곳의 삶은 참으로 피곤하기만 합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아무래도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곳서 태어난 아이도 자라면서 아시안친구들끼리만 몰려다니는 군요. 그래도 미국에 처음 왔을땐 꿈과 희망이 있었는데, 이젠 먹고 살만하고 이곳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어깨도 펴고하는 경제력까지 갖췄음에도 채워지지 않는것들이 많습니다.
      님이 쉬고싶단 마음 충분히 공감해요.

      힘내십시오. 그래도 어딜가나 쉽지 않을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냥 다른 류의 고민과 어려움들이 있겠지요.

      여행을 좀 떠나보세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보시고, 새로운 곳에 가서 충전도하시고. 아직 미혼이신것 같은데 그래도 원글의 경우엔 롤러코스터 같은 앞날이 기다린다는 기대도 해보시고요.

    • 참나 66.***.218.185

      아무리 힘들어도 내나라에서 사는게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미국이 겉보습은 화려해도 막상 들어와 살다 보면 아시다시피 죽고록 일해서 빌내게 만드는 구조라 하루도 맘편히 쉬기 힘듭니다 저의 경우는…저위에 원글같은 경우는 잘나가는 커리어워먼 같은데 뉴욕이 외로우면 나같이 한국사람 없는 도시에 사는 사람은 어떡하고 삽니까…나도 만날 사람이 없어서 외롭고 잘못벌지만 안쓰고 하면서 돈 모으고 있는데 현재는 뭐하는짓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다른 큰 도시로 나가고 싶어도 편모에 내가 일을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라서 어디 가기도 뭐하고..아무튼 다시 뉴욕으로 오시고 좀 쉬면서 일하시고 남자 찾아서 가정을 이루면 좀 덜 외롭지 않을까 하네요……

    • hknyhk 180.***.240.11

      응원의 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거만 느껴도 마음의 위로가 되는거 같네요. 생각해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두가지가 아닌가 해요. 하고 싶은 일하기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것, 그리고 사랑하는 짝 없이 혼자 지내는 거 두가지가 문제겠죠. 영주권때문에 시민권 때문에 억지로 계속하던일 10년이 넘게 되니 바꾸기도 겁이니고 그러네요. 짝은… 글쎄, 결혼도 멋모를때 해야한다는게 맞을수도 있을듯하더라구요. 너무 많은걸 듣고 보고 하다봄 너무 따지고 그렇게 되더라구요..다 주기보단 일단 상처받을거 대비해서 방어적이 되니까. 결국엔 하고 싶은일 하면서 좋은 짝 만나서 알콩달콩 사면 되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어렷을적부터 공부보다는 겁없이 원하는 삶을 사는 훈련을 받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 .. 75.***.21.33

        똑같은 생각으로 홍콩간 남자애가 있었는데, 똑같은 생각으로 일년도 못돼 미국으로 돌아오더군요, 가자마자 후회하고 돌아올 직장 알아봤나보더군요.

        씽글일때 그렇게 돌아다닐수 있지, 결혼하면 묶여서 직장 로케이션도 맘대로 못정합니다. 우는 소리 마시고 그냥 즐기세요. 그리고 계속 찾다보면 궁합과 맘에 드는 색파 오년안에는 찾게되실테니 계속 부지런히 찾으세요. 맘에 드는 배우자라는건 백년을 찾아도 원래 없구요….오년보다 더 걸릴지 모르지만 찾다보면 있을거에요…내가 또 뭔소리를 한거야..진지하게 대화들하는 코너에서…ㅋㅋ 그래도 너무 순진한척 사시지 마시고 겁없이 미친척 원하는 것도 해보고 색파도 찾아보는 훈련을 이제라도 시작하시지 않으면 금방 꼬부랑텡 되서 후회해요….요즘엔 맘에드는 색파가 배우자될 가능성이 되는 컬처쟎아요. 몰랐다구요?ㅋㅋ

    • AAAA 32.***.84.42

      미국서 잘나가다 무슨바람에 싱가폴 가더니 일년만에 한국으로…
      그다음 소식이 끊겨서 어쩌고 있는지..
      경력에서 한번 틀어지면 힘듭니다.
      미국에 돌아오세요.

    • 힘내세요 ^^ 49.***.98.17

      힘내세요. ^^

      저도 미국에서 15년 넘게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맘이 너무 편하네요. ^^

      저는 한국생활에 매우만족 하며 살고 있어요.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것의 우선순위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지겠죠.

      저는 커리어 보다는 외롭지 않고 편안한 곳에서 살면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사는것을 커리어보다 우선순위로 두었기에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한국에서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내나라 라는 것을 매일 매일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내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삶을 선택한 현재의 나의 모습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면서 하루하루 한국생활 하고 있죠. ^^

      사람이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겠죠. 원하는 모든것을 다 가질수는 없는거죠.

      본인이 커리어에 우선순위를 두신다면 미국이 더 낫겠지만, 가족들과 친구들과 부대끼며 외롭지 않게 살고 싶다면 한국이 좋은것 같습니다. ^^

      한국으로 돌아오니 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허전함이 한번에 싹 사라져서 놀랐고 신기했네요. ^^

      본인이 무엇을 더 우선순위로 생각하시는지 본인 스스로의 마음의 소리를 먼저 들으시고 결정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

    • aaa 203.***.224.125

      솔직히 저는 거꾸로네요. 저도 미국에서 15년을 살고 있는데, 커리어를 중시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미국이 더 좋은거 같아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지금 한국 방문중인데, 친척들이 친척이 아니라 뭐 원숩니다. 유산때문에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고… 아는사람들이랑 친하면 좋지만 오히려 아는사람들이 적이 되면 그냥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게 더 나은 거 같아요. 한국사람들도 거의 없는 곳에 살지만 뭐 어떻게 저떻게 결혼도 했고 하니 그냥 집사람만 서로 바라보며 살게 될 거 같습니다. 말이 쉬워 하고싶은 일을하고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서 알콩달콩 살지 막상 하려고 하면 왕도 그렇게 살기는 힘들겁니다. 일단 하고싶은 일이란 걸 정의하는 것도 힘들껄요. 결국 자기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결혼을 하고 싶으신거 같은데 진짜 결혼은 (제 생각에는) 맘을 비우고 해야하는 도박입니다. 뭐 내가 젊었을때 겁없이 원하는 삶을 사는 훈련을 받았으면 좋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았다가 실패? 했다면 지금은 또 다른 말을 하고 있을 겁니다 – 그때 신중했더라면… 뭐 이렇게요. 언뜻 생각하면 운에 내 인생을 맡겨야 한다는게 불공평하거나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크게 보면 그게 가장 공평하고 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생각없이 살면 안 되겠지만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 안에서 소소한 낙을 찾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