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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금없이 구글에 “미국에서 먹고 살기”라고 검색을 통해 여기까지 흘러흘러 들어왔습니다.
맞습니다. 미국에서 정말 살고는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가 제 고민이구요. 무릎팍도사의 기를 팍팍 주셔서 제가 미래를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먼저, 저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렸을 적, 주재원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6년간 거주를 하였으며, 요즘에도 거의 매 년 CA주의 얼바인 할머님,할아버님 댁을 휴가내고 보름씩 다녀가곤 합니다.(외국계회사라서 휴가는 한 방에 써도 눈치 안주더군요)
모르는게 약이다라고, 차라리 해외생활을 안했다면 모를까, 해 보고 난 후, 막연하게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어리석은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Irvine의 너무나 좋은 생활환경으로 인해 미국생활에 대해 동경까지 하게 되었습니다.제 소개 먼저 간단히 하면,
아! 소개하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지만…제가 가진 여러 가지 조건을 미리 말씀드리는게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기 편할 것 같아서 입니다.현재 한국에서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34이구요.(미국나이 33)
결혼은 했고, 아가도 한 명 있구요. 아기는 시민권자 입니다
학사 출신이고 K대 경영학과 나왔습니다.
영어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지만, 들을것 듣고 할 말은 할 정도입니다. (너무 주관적이죠?- 어차피 미국에 있는 회사 입사가 목적이 아니므로 지나친 관심은 부담스럽습니다!)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주로 IT 혹은 비슷한 분야에 계시는것 같아요. 회사이야기들도 많이 하시고, 연봉 이야기 기타 등등…
하지만 제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은, 회사 생활이 아니고 이민관련 조언입니다.
어차피 이민을 오면 Job은 있어야 하니까 여기다가 글 올려도 되지요?친한 친구가 Irvine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고, 이틀에 한 번씩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데,
친구 왈, 한국에서 그래도 안정된 직장있고, 집도 있고 월급도 꼬박꼬박 받고 뭐가 아쉬워서 미국에 오려고 그렇게 애를 쓰냐고 합니다. 미국오면, 매 달 지출되는 돈도 많고 관광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놀러와서 보는 것과는 많이 틀릴 수 있다고, 자기는 한국가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제 친구, 이제 막 영주권 따서(와이프가 시민권 받은 지 얼마 안돼서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합니다. Working Permit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냥 한국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미국에서의 삶이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고 하네요. 결국 미국에서는 이방인의 느낌이 있다고…그러면서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해서 미안하다고…하지만 현실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고 걱정을 많이 해 줍니다.월급도 들어오는 대로 여기저기 다 나가고…
제 친구 말이 맞는 것 압니다. 그리고 이 글 쓰기 전에 여기에 쓰여져 있는 글들을 대충 훑어 봤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 만큼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여기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보다 하나 더 제가 뚫고 나아가야 할 부분은 Status 부분인 것 같고, 그 다음으로 경제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알아주지 않는 한국의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그렇다고 특별히 Native 처럼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는 제가 미국에서 정말 살고 싶기는 한데, 미국회사에서 저를 Sponsor 해줄리 만무하고, 대출 받아 E-2 투자비자로 와서 Business 하는 생각도 해봤고, 뭘 하고 살지가 솔직히 너무 고민이 되네요.
그래도 저는, 만약에 기회가 되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가족을 위해서 정말 고생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불편함 없이 살고 있는 저의 와이프나 아기에게는 고생 시키기 싫거든요.
지나친 경쟁으로, 하루에 12시간씩 앉아서 공부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이 40%가 넘는다고 뉴스에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시험을 위해 공부하고, 인간관계 망가지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놀 때면 PC 방에 가서 오락이나 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 보면 답답합니다. 물론 미국도 교육에 대해서 경쟁이 심하고 치맛바람이 드세겠지만, 공부 말고도 할 수 있는게 많이 있지 않습니까? 성적으로 사람 평가하고 대학으로 사람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구요.
주말에 마트 한 번 갈라치면, 이마트,홈플러스, 코스트코…바쁜 시간때에는 주차장 들어가는데만 1시간도 걸려요…매 주말마다 어디 운전해서 갈려면 거의 민족대이동 수준이고…
길가다 어깨부딪혀도 째려만보고 그냥 가고, 운전할 때는 모두가 카레이서가 되고 있고…저 놈 끼여주면 내가 성을 간다…이런식으로 운전하고…
획일화 된 아파트에 비슷한 차에 비슷한 옷을 입고 개성 없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사는게 점점 더 지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주절주절 떠들었나봐요. 많이 지겨우시지요?
선배님들, 정답은 무엇일가요???
주재원 비자?
–> 이미 외국계 회사 경력 30대 중반인 제가 대기업에 입사해서 주재원으로 나오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특히나 미국으로? 저는 굴러온 돌인데…대기업에는 공채도 많이 있을텐데 말이지요…E-2 비자?
–> 현지에서 괜찮은 사업체를 물색해서 지켜 본 후, Substantial amount(주마다 틀리다고 합니다.)를 투자해서 Business하는게 어떨까요?아니면 한국에서 죽어라 돈 벌어놓고 아들이 20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오는게 정답일까요?(시민권자라서 20살 되면 부모를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 편한 노후? 다 늙어서?
솔직히, E-2 비자가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은 한데…도둑질도 해 본 놈이 한다고…
고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요즘…ㅠ.ㅠ집에 남아있는 소주나 혼자 마셔야 겠습니다.
아무쪼록, 어떻게 보면, 혼자 마음 추스리려고 넉두리 했다고 너그러이 봐주시고, 너무 심한 악플이나 빈정거림은 공손하게 사양해도 되겠지요? 진심으로 충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