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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합성유, 광유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제가 경험한 것들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1996년부터 2000년 중반까지 영국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보스톤 근처에 살구요. 면허는 1987년에 받았고 차는 89년부터 가지고 다녔네요. 한국에서 살때는 동네 카센타(그렇게 불렀죠, 당시엔)에서 꼬박꼬박 3000 킬로마다 오일을 바꿨습니다. 당시에 한 만원정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틀렸다면 정정해 주시구요.
영국에 유학와서 1500 마일뛴 차를 포드 딜러에서 구입했습니다. 포드 몬데오. 그게 미국차지만 영국조립이라 보험/운영비가 싸다고 주변에서 권해서요. 근데 영국에선 엔진오일 교환을 일년에 한번 또는 만마일에 한번 하라고 권장하더군요. 그것도 정비소에서. 아 첨에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래도 그렇게 한번 해봤습니다.
영국에선 MOT라고 차 구입후 2년인가 지나면 매년 한번씩 인스펙션을 받는데 (그랬던것 같은데), 그거 하러간 김에 보통 오일 교환을 하죠. 그런데, 오일을 우리가아는 모빌이니, 카스트롤이니 그런거 말고, 그냥 드럼통에서 대빡으로 양을 재서 교환을 하더군요. 모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차는 별 탈이 없더군요. 가다 선적도 없고, 영국친구들도 다들 그렇게 오일 바꾸면서 살고. 뭐 그렇게 별탈없이 잘 타다가 중고로 팔고 미국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영국의 습기는 장난 아니죠. 겨울엔 남부 잉글랜드에선 거의 매일 비가 오니까요. 그래도 일반 광유로 만마일에 한번씩 오일 교환해도 별 문제 없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 유학생들도 그렇구요. 참고로 제가 공부하던곳 근처에 로버 공장도 있고, 또 MG Morgan이라는 회사가 창업했던 동네라서 자동차에 관해선 로칼 사람들도 잘 아는 동네니, 몰 몰라서 오일교환 그렇게 권했다고 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와서 차를 이것저것 장만하고 타다보니, 현재는 합성유를 써야되는 차가 한대, 비머335, 랑 얘는 일년에 한번 이나 15000 마일에 한번 오일 바꿔주면 되구요. 이번이 두번째 비머인데, 먼저 328도 그렇게 메인테넨스 했는데, 문제 없었구요.
와잎이 타는 아큐라 MDX, 얘는 딜러가서 일반 광유로 갈아주다가 45000 이후엔 발보린 인스탄트 오일체인지에서 차에 경고등 들어오는것에 맞춰서 제일 싼 일반유로 갈아주고, 회사에서 내준 크라이슬러차도 짤없이 플릿서비스에서 연락오는것에 맞춰서 발보린 가서 갈아줍니다.
어떤분들은 엔진수명이 오래간다. 그래서 좋다고 하시는데, 부분 동의합니다. 만약 차하나로 12-3만 이상 타실분이라면, 그런데 전 일단 6만 이상씩 되면 지겨워져서 바꾸고 싶거든요. 그러니, 차를 마르고 닳도록 쓰실것 아니면 그냥 일반유에 제조업체 권장주기에 맞춰서 바꿔주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미국사람이 에드문드에 썼던 포스팅인데,
“내 꼬박꼬박 오일갈다가 결국 차가 폐차될 지경이 되서, 차를 한번 살펴보니, 다른 곳들은 다 썩어나갔는데, 엔진만은 쌩쌩하더라. 그래서 그후론 엔진오일 교환하지 않고 그냥 top-up만 하고 타고 다닐란다. 어차피 5년 이상 같은 차 탈 생각없으니”
물론 거기에서도 여기서 본것같은 무수한 댓글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일에 관한 저의 색다른 경험은 집사고나니, 아는 분이 중고 눈치우는 기계를 주셨더군요. 한 3년 쓰던거랍니다. 그걸 매해 겨울 잘 쓰다가 작년 1월에 결국 말아먹었습니다. 오일 교환 안해주고 보충안해주고, 그런데 그것도 그래도 햇수로 7년은 가더군요. 아 물론 사용횟수는 비교가 안돼지요.
대분분의 분들이 미국과 한국만을 얘기하시기에 영국에서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고 덧붙여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