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한국대기업 과장 or 미국현지채용

  • #155871
    멕시칸 75.***.238.218 15523

    저는 미국에 있는 한국계 대기업에 현채인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연봉 53k 입니다.적은 연봉이지만 시골이기 때문에 물가가 싸서 와이프는 아기만 키우고 외벌이 해도 먹고 살고 있습니다.
    전공은 어문계열이고 하는 일은 영업.구매.생산 관리 입니다. 조만간 제가 일하는 공장이 철수 합니다. 다행히도 저는 정리가 안 되고 유래 없이 한국 모기업에 지금 경력 그대로 인정 받고 과장 2년 차로 해외영업(연봉 4천 만원) 돌아가던가 아니면 미국 LA에 판매법인으로 일하던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네요. 미국에 남을 시 연봉은 53k동일 하고요.

    여기 들르시는 분들은 대부분 IT 및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 잘 모를수도 있으시지만 현채인 정말 서럽고 눈물 납니다. 그 생활8년을 했습니다.
    무엇을 알고 하고 싶어도 주재원들 때문에 나설 수도 없고 내가 일을 차고 나가고 싶어도 주재원 눈치보며 어리숙하게 행동해야 했던 시간들….
    한국사람들 만날 때 마다 물어보는 질문들.. 한국에서 나오셨습니까?
    아니면 실망하며 무시하는 분위기.

    그런데 막상 한국에 과장급으로 입사하라는 제안을 받으니 생각보다 기쁘지도 않고 8년 동안의 현채인 생활이 후회 되지도 않네요.

    왜, 막상 돌아가라고 하는데 머뭇거려 지는지..

    아직도 Pending 중인 영주권(PD 2006 5월) 작년에 20% down 하고 산 집(현재 equity zero), 일본사람인 와이프.

    무엇보다도 제가 35살인데 3년 후에 해외영업 팀장이 되아야 하는데
    텃세를 극복하고 제가 올라설 자신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꾸준히 근무했던 사람과 틀리게 저는 저를 끌어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미국 LA에 있다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가족과 주말을 보낼 수 있으며 진급을 안해도 계속 일을 할 수가 있겠지만 $53k 로 와이프와 2살짜리 아들과 같이 먹고 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4천만원 받는다고 해도 전세금 대출을 한 2억은 받아야 하니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 같구요.

    여기 계신 선배님을은 어떻게 하실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제 마음은 미국에 남는 것 70% 한국으로 가는 것 30% 인데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으니 한 번 다른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들 부탁합니다.

    • 지나가다 220.***.111.252

      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둔 사람으로써, 그리고 우리애가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그곳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한국의 대기업의 기업문화나 미국의 기업문화가 이제 많이 좁혀진것 같더군요. 세부적으로 들어 가면 다르겠지만, 조직생활이라는 보편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면요. 통설적인 말씀이지만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요즘 한국에서도 30대 임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과장 2년차면 1년이나 2년후면 다음 상위직급(차/부장)으로 가야하고 그 다음 3년~5년후면 다음 직급/직책으로 가야하는데, 그러면 나이가 30대말쯤이고 40이 넘어 가고… 한국은 아직은 나이에 따른 직급이나 직책에 스트레스를 받는 조직생활인 것 같습니다. 그것만 이해해 낼 수 있으면 한국에선 가능할 것 같네요.

    • truelife 173.***.120.40

      출신 학교와 입사 경로 등에 따라 파벌이 형성되는 경우가 아직도 꽤 많이 존재합니다. 한국으로 가신 후 잘 극복해서 정착하고 계속 진급만 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원글님의 상황으로는 리스크가 상당히 클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판단으로 좋은 미래가 있으시길 빕니다.

    • gom 99.***.67.10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기업 과장 2년차 연봉이 4천만원이면 조금 작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성과급, 상여금, 격려금이 연봉에 비해 적지 않다고 하니 실연봉은 5천만원 이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구조조정에 휩슬리지 않고 꾸준히 직장생활을 하신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과장급은 아니지만 신입사원 연봉과 성과급 기사가 있어 올려 봅니다.
      media.daum.net/economic/industry/view.html?cateid=100035&newsid=20090302082004621&p=moneytoday

    • 대기업출신 24.***.149.103

      저라면 않돌아간다에 한표.
      무언가를 바꿀때, 현재보다의 장점을 먼저 보아야 겠지요.
      그런데 장점이 별로 없어보여요. 연봉도, 와이프되시는 분께도.
      특히 동양의 문화상 굴러온 돌의 아픔은 새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기에,
      미국에서 기회를 더 보세요. 한국가시는 것은 가능성부분에서 손해가 많지 않을까 싶군요.

    • 버까이 66.***.72.114

      본인의 의사보다 와이프의 생각을 먼저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일본인 부인을 두셨는데 와이프가 한국생활을 잘 적응할지가 원글님의 적응보다 먼저여야 하다고 봅니다. 본인이 만족해도 와이프가 아니라면 장점이 없는거 같은데.
      저라면 남겠습니다.

    • .. 208.***.242.11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연봉 4천만원이면 대기업 대리 1~2년차 연봉입니다. 직급은 과장이나 급여는 그에 못미치네요.

    • 경험자 98.***.110.138

      본인의 성격과 태도 그리고 야망 뭐 이런게 중요하다고 봅니다.한국 본사는 그야말로 학연,지연 그리고 신입사원때부터 같은 부서에서 모셨던 상사분들중에서 자기를 발 봐 오던 분들이 끌어 주고 하는 그런 부분이 참 큽니다.이런 와중에서 본인이 나름대로의 무기(영어,미국 생활등) 활용하여 경쟁하고 그런 친구들과 부딪혀도 살아 남을 자신이 있다면 본사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미 본인이 스스로 자신이 없다고 하셨네요.그리고 미국에서 성장한 일본인 부인 한국에서 적응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제 후배중의 한명도 미국 유학중 만난 일본 부인과 결혼하여 한국에 들어와 살다가 도저히 적응을 못해 와이프는 일본 친정으로 가서 별거하다가 결국 미국에 다시 나오는것으로 하여 합치는 걸 보았습니다.LA에서 53k이면 뭐 그럭저럭 살수도 있지 않나요? 제가 지금 LA살고 있는데 …

    • Dignity 67.***.118.126

      한국행은 좀 말리고 싶습니다. 35세에 과장으로 가셔서 님이 말한것처럼
      차장,부장 가는 것 쉽지않습니다. 더구나 텃 밭도 아니구요.
      저라면 지금 경기가 않좋으니 좀 어려워도 LA 법인에서 당분간 버티다가 영주권 받으시고 후일을 기약하며 더 좋은 자리를 미국에서 찾겠습니다.

    • 가족 69.***.237.83

      윗분 말씀대로 가족을 생각하면 말리고 싶네요. 한국은 아직 외국인이 편하게 살만한 곳이 못됩니다. 영주권 받으시고 나서 경기가 나아지면 다른 회사로 바로 옮기세요. 내가 왜 예전에 그 회사에 목을 매달았나 싶으실겁니다.

    • 원글 136.***.1.3

      답변 모두 감사합니다. 벌서 몇 번 째 계속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미국에 남기로 결정을 했는데 왠지 후회 되는 결정이 아닐까하며 마지막으로
      여기 계신 선배님들에게 물어보게 된 것입니다.
      걱정해 주시는 님들의 글을 보니 힘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 Chris 69.***.179.114

      그래도 본사에서 일하자는 아퍼를 받으셨으니 참 성실히 생활 잘하신거 같으시네요. 어쩌면 돌아가셔도 성공하실지 모르겠어요. 헌데 윗분 말씀대로 와이프 의견을 존중해 주세요. 한국남자, 일본 여자 커플은 보통 한국보다는 서로 만나서 정든 외국에서 정착하는게 좋은거 같더라고요

    • gma 165.***.250.194

      미국에 남아야 할 이유.

      1.한국과장월급치곤 매우 낮은 편입니다(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한국은 외국인이 편히(?) 살만큼 글로벌화가 아직 덜 ㄷㅚㅆ습니다. 잠깐 여행하는 것과 사는것은
      무지 다릅니다.
      (예외, 젊은 백인 남자이면서 한국에서 영어 강사하는 사람에겐 천국이겠죠)
      3.아이교육문제로 들어가자 마자 ‘이민’을 생각하시게 될것입니다.
      4.회사 출근하자마자 ‘회사에서 짤리는거’ 걱정해야 합니다.
      5.아마 한국가시면 ‘왜 한국에 돌아놨냐?’는 질문을 만나는 사람마다 2년간 매일 듣게 되실 겁니다.
      (한국의 왠만한 30-40대 직장인 치고 미국 이민 오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 멕시칸 136.***.250.100

      원글입니다. 2년 8개월 만에 댓글을 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현지에 남아 LA지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주권은 받지 못했고 (EB3 PD 2006년 5월) 연봉은 그 때가 53K에서 10K가 늘어 63K 가 되었네요.
      아직은 잘 남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미국생활하려고 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나그네 72.***.171.203

      우연히 구글링하다 발견했습니다. 대충 현지 채용의 현 상황은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 일줄은 몰랐네요. 아버지께 더 잘 해드려야겠어요. 한때 주재원의 가족 일원으로써 많은 혜택을 누렸는데 현지채용으로 바뀐후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지 실감한 한 사람으로써 굳이 조언드리자면, 물론 지금은 잘 적응하시고 계시겠지만, 아직 젊으신데 충분히 한국가셔도 경력대우 받으실거라 생각듭니다. 지금이야 자녀분도 어리시니깐 어려움이 크게 없겠지만 나중에 아이가 크게되면 아마 더 어려움을 느끼실거라 예상됩니다. 한국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게, 현지에서 주재원들 사이에서 어중간히 있는것보다, 훨씬 더 나으실거라 생각됩니다. 얼마나 전문직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영원히 뿌리내리고 살지 않는이상, 어차피 미국에서 이방인인거 한국에서 일하시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다른분들과 달리 저는 미국에 남는걸 비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