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에서 사용하고 남는 전기?

  • #15028
    YC 128.***.54.222 6140

      Honda CR-V를 몰고 있습니다. 평소에 궁금하게 여기던 것을 질문드립니다.

      시동을 걸면 발전기가 돌아가서 전기를 공급하고, 이 전기를 엔진이 대부분 사용하며, 에어콘이나 히터 등의 부속장치를 켜면 때에 따라 엔진의 회전수가 높아져서 늘어나는 전기 사용량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어콘을 켜면 엔진 알피엠이 약간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배터리에서 공급받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보통 때는 (엔진 외의 다른 부하가 없을 때는) 발전기에서 충분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엔진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그냥 버려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에어콘을 켜면 확실히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 엔진에 큰 부하가 걸리고 따라서 연비도 떨어진다는 것은 알겠는데, 히터, 라디오, 네비 (제 경우는 외장입니다.) 등의 다른 전기기구도 전기사용량을 늘이고 따라서 연비를 (아주 작게나마) 줄이나요? 아니면 어차피 남는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라서 엔진 부하나 연비에는 하등 지장이 없나요?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아니야 128.***.28.1

      현대식 자동차용 발전기 (alternator) 에는 영구자석이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요구되는 전기적 부하에 따라 발전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도록 전자석이 쓰이고 있습니다.

      자력의 세기는 권선의 회전 운동에 부하를 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전력 소모는 엔진에 부하를 주는 것이고, 결국 연비에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운행에서 라디오나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소비하는 전류는 그다지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군요.

      에어컨을 켰을 때 엔진에 부하가 걸리는 것은 엔진의 회전 운동이 직접 에어컨의 컨덴서를 돌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차량 내부의 팬도 돌리게 되므로 전력 소모도 증가하겠지만, 일단 가장 큰 부분이 컨덴서 입니다.

    • 호랭이 161.***.73.98

      많은 분들이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 차의 에어콘은 배터리 힘으로 돌아간다는 것인데 에어콘 자체는 엔진의 힘으로 돌립니다. 배터리 전압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워낙 많은 힘을 요구하기 때문에 배터리로는 돌릴 수가 없습니다. 단지 에어콘 관련 팬만 배터리로 돌립니다.

      히터도 엔진의 열을 이용하지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고급기종의 경우 초기 시동 시 엔진 열을 이용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처음엔 전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위분이 언급했듯이 오디오, 네비의 경우 전기 소모가 많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연비에 지장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만 무시해도 될 정도입니다. 물론 수백 와트 고급 오디오를 장착한 차량의 경우에는 연비에 지장을 좀 주죠. 물론 그런 오너들은 신경 안쓰죠.

    • Mohegan 20.***.64.141

      우선 님이 생각하는 “남는 전기”란 개념이 틀렸습니다. 그것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만든다(발전한다)”는 게 더 적절할듯 합니다. 그러니 차에서 전기를 필요로 하는 기기를 사용하면 개스 마일레지가 떨어지는게 당연하지요. 그래서 (내처 처럼) 개스를 아끼겠다고 (에어컨을 안켜는건 물론이고) 겨울에 히터를 켜고 다니지 않는 사람도 있는걸 믿겠습니까.

    • YC 128.***.54.222

      원글입니다. 답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많은 부분을 고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히터도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팬을 돌리고, 따라서 전기를 소모하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좋은 한 주 지내시기 바랍니다.

    • ㅎㅎㅎ 198.***.210.230

      걱정마지마세요, 의외로 이 부분을 잘못 아시는분들이 많습니다.

      에어콘의 컴프레셔에서는 에어콘개스를 압축하여 액화시킵니다. 이때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이걸 순수하게 전기의 힘으로 하기에는 자동차 발전기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리고 컴프레셔를 뜯어 보면 꼭 엔진마냥 피스톤이 사이클 운동을 하지요. 그래서 자동차 엔진에서 나오는 구동 밸트로 직접 컴프레셔를 돌려주면 훨씬 좋은 효율을 얻을수 있습니다. 그때문에 에어콘을 틀면 차 엔진에 또 하나의 부하가 걸리는 것이고 이게 연비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히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히터는 엔진에서 나오는 폐열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연비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30년간 전기기술자로 일해 오신 저희 아버지 역시 아직도 겨울에 히터를 안틀고 다니십니다. 기름 많이 먹는다고…(니가 뭘 아냐고 저한테 그러시면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