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생)의 갈림길

  • #149666
    피자 64.***.107.245 4312

    안녕하세요

    요즘 여러가지 고민이 되는 일이 있어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현재는 EB2 로 PERM 을 접수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지 않는것 같은것 같습니다 . 학교에서는 산업공학(생산라인 디자인)을 전공하였고(석사+박사3년) 지금은 아시아 프로젝트 메니저를 하고 있습니다. 타이틀은 그럴듯하지만 회사규모($3M 전체매출, 총직원15)도 그렇고 또 한국쪽 일을 주로하는데 한국회사하고 일을 하는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갑과 을 따지면 골치 아픔니다. 한국에서 직장경력이 없어 처음에는 무슨말인지도 몰랐습니다. 이 정도 회사가 그렇듯이 항상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망할정도는 아니지만 제조업체가 그렇듯이 근근히 유지는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세달 후면 현재까지 진행하던 한국쪽 일도 거의 마무리가 될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제가 보기에는)한국 시장에 욕심을 내는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썩 좋은상황은 아닙니다.

    질문1.
    현재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두세달 이후에는 회사에서 꼭 제가 필요하지는 않을것 같은데 미리 사장에게 앞으로의 고용 계획에 대해 물어보는것이 좋은 방법인지 아닌지 골치가 아프네요. 예를들어 사장에게 너 이번일 끝나면 나 짜를거냐? 이런식으로 직접적으로 물어보는것이 어떤지요. 안짜르면 괴로워도 영주권 받을때까지 일년정도는 참을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만일 영주권 진행에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그만 둘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영주권도 회사비용으로 도와주고 있고 회사생활 자체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너무 할일이 없어서 일주일에 보통 20시간정도 밖에 일을 안하는것 같네요. 미국사람들이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면이 있어서 좀 불안합니다. 영주권 수속비 부담이야 만불도 안되는 돈(회사입장에서는 아깝겠지만)이고 또 짜르면 그정도야 곧 만회를 할 수 있으니 큰 손해는 아니겠지요.

    질문2.
    지금 하는일이 너무 전공한것과 관련이 없어서 미래가 걱정이 됩니다. 지금이야 번역좀 해주고 물건 팔 회사 찾고 골치아픈일 중간에서 잘 구슬려서 일이 깨지지 않게 굴러가게 하는건데 가끔 뭐하고 있는지 회의가 들때가 있습니다. 대학입학후 10년이상을 공돌이로 살아왔는데 세일즈를 하려니 공부한것이 아깝기도 합니다. 영주권 포기하고 전공에 맞는일을 찾아서 다시 영주권 수속을 하는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나은것 같기도 하고…..어떤 결정을 하는게 나을지 하루에도 마음이 여러번 바뀌네요

    질문3.
    중단한 학위를 계속하는것이 미국생활에 도움이 될까요? 일년정도 풀타임을 하면 마칠수 있을것 같기도 한데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서 고민입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h비자발급에 최소한 의 임금만 지급을 하고 있습니다. 영주권을 위한PW는 현재보다 만오천불이상이 나왔는데 변호사가 사장에게 걱정할 필요없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중입니다. 티칭을 할 생각은 없고 계속 인더스트리에 있고 싶은데 전공쪽이 미국에서 좀 하향세라서 망설여집니다.

    비슷한 환경에 있는분이나 인생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 M31 75.***.193.109

      저랑 정말 똑같은 상황이네요. 저는 석사 마치고 실리콘밸리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연구개발 직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사장이 아시아쪽 마케팅으로 바꾼 케이스인데요. 말이 마케팅이지 한국 중국 일본 판매실적을 올리려는 거였습니다. 제 친구들이 S나 L 회사등에 있으니깐 인맥 이용해서 어떻게든 실적 올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봉급이나마 75k로 석사 엔트리 치고는 많이 주더군요. 오로지 돈 때문에 다니다가 정말 저랑 적성이 안 맞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쪽 취업이나 박사를 생각하고 있고요. 질문 2 와 3은 원글님께서 결정을 하셔야 될 상황 같구요. 1에 대해서는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미국 회사 인정사정 없이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짜릅니다. 저희 회사도 회사가 썩 크지 않아서 그런지 1,2 개월 써보다가도 필요 없으면 짜르더군요. 꼭 그 사항은 체크를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에서 최소월급을 받는다는게 무슨 뜻인지요? 생활이 가능하지 않는 월급을 받으면서 좋아하지도 않은일을 하는것은 좀 생각해 보셔야 할 듯 합니다. 암튼 화이팅 하시구요. 비슷한 상황에 있어서 정말 공감이 됩니다.

    • 피자 71.***.160.245

      M31님 조언 감사합니다
      월급부분은 부족하지만 적자가 나는 상황은 아닙니다. 단지 영주권 수속중이라 버티고는 있는데 앞으로 10달 정도는 버텨야 영주권이 나올것 같은데 그게 회사에서 짤라 버리면 날라가는 상황이라서 미리 옮겨야 하나 이런 고민이 있네요.
      제가 글을 올리고 보니 제 자신이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적성에도 안맞고 페이도 적은데 회사를 2년이나 다녔다니…영주권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