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많은 26살 청년입니다.

  • #149341
    YS 83.***.163.197 4149

    우선 이런 사이트가 있는줄은 몰랐군요. 하루정도 글들을 읽어보니 정말 피부에 와닿는 얘기들도 많고 이젠 내 차례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 드는구요ㅎ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들 답변들을 너무 친절히 해 주시는것 같아 벌써 정이 가는 그런 곳같네요^^
    지금 쓰는 글은 저보다 경험 많으신 분들로부터 조언을 들어보고자 넋두리 비슷한 제 백그라운드를 늘어놓을것 같네요..

    저는 한국에서 평범한 4년제 대학에서 컴공을 공부했습니다. 군대 다녀오고 뭔가 꿈이 생겨서 그래 졸업하고 꼭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자! 넉넉치 않은 집안형편이지만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싶은거 같아서 미친듯이 토플과 학점올리기에 열을 올리기를 한달..-_-;;;;;; 느닷없이 경기도청에서 아일랜드 장학생을 뽑는 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최대 천만원까지 지원해주더군요. 그리고 더 구미에 떙겼던것이 1년공부후(곧바로 졸업학년으로 transfer) degree 획득, 그리고 취업까지 알선해 준다는 프로그램을 접하고 이거 사긴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스폰서 받고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에 곧바로 어플라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운좋게도 아일랜드의 한 대학에서 1년 공부를 마치고 또 정말 운좋게도 Microsoft Ireland 의 인터뷰에 합격을 해서 현재 두달째 co-op, 즉 인턴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6월까지 총 1년의 인턴생활을 하게 되는데요..벌써부터 제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해지더군요. 솔직히 유창하지 않은 영어실력..그리고 인턴후 나는 어떻게 되는가? 한국으로 돌아가기는 죽어도 싫은데.. 내 꿈이 었던 미국행? 혹은 정말 운좋게도 MS 아일랜드에서 풀타임 잡을? 음..참 요즘 머리가 복잡한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이곳 MS에 한국인이 딱 한분 계셨는데 그분 말씀이 인턴에서 풀타임으로 가는거 힘들다..왜냐하면 자리가 잘 안나기 땜에;;; 여기서는 사람하나 자르는대도 1년 걸린다고 하던구요(일종의 법망땜에 그렇다는군요). 참 미국이랑 이런면에서는 많이 다르다는…
    이런저런 얘기를 두서 없이 늘어놓았는데요. 저는 원체 꿈이 미국에서 일하는것이어서 기회가 있다면 꼭 미국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 MS인턴경력이 얼마나 메리트로 작용할까요?
    이상 넋두리였습니다. 조언 대 환영입니다ㅎ
    아 그리고 제가 지금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나중에 취업할때 도움이 될까요? 지금 MCSE 준비하고 있습니다..

    • NY 69.***.21.235

      결론만 간단히…
      체류신분에 대한 보장(영주권) 없이, 잡을 구해 들어오는거 정말 힘듭니다.
      정말 운이 좋은 경우나… 하지만 미래를 운에 걸고 설계할 순 없죠.
      제가 만약 원글님 입장이라면, 가장 현실적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선택할 것입니다.
      차라리 대학원 과정에(정 안돼면 어학연수라도) 등록하시고, 일단 미국에 들어오신 다음, 참한 시민권자를 빨리 물색해보겠습니다. 결혼 몇년 일찍 하는거 전혀 문제 되는것 아니잖습니까? 미국에서 사실거면 여기서 자란 분들이 더 좋은 점도 많고요. 컴전공이면 평균연봉도 월등히 높고 좋은 신랑감 후보라 여자들도 선호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부부생활도 훨씬 행복할 수 있습니다. 단 영주권만 보고 적당한 기준으로 배우자를 정하지는 마시고, 정말 평생 같이 살 여자를 찾아야 겠죠. 보통은 일년정도면 결혼하고 싶은 분 찾을 수 있을겁니다. 몇살 연상까지 포함 시키면 훨씬 성공가능성이 높죠. 요즘 몇살 차이는 차이 느끼기 힘드니까.
      영주권 취득하시고 나면, 취업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워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분야이니. 오죽하면 반 이상이 외국인 일까요… 저희 회사는 70% 이상. 영주권 나오기 전까지는 컨트랙터로 이삼년간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에 경력을 쌓으시면 됩니다.

    • 69.***.53.238

      윗분 말씀대로 나이도 어리시고 그정도 경력이 있으시면
      충분히 취업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체류신분이 가장 문제이지요
      가장 빨리 미국사회에 정착하는 건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시민권자 배우자를
      물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되네요
      지금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생각해보니
      신분문제 때문에 돈과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정말 그 노력으로
      좋은 배우자를 물색하는게
      더 낳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 윗분들 69.***.74.58

      우리 현실적인 조언을 합시다. “엔와이, 넋” 두분 미혼인지 기혼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시민권자 만나서 결혼한다는것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것 알면서 그런 조언 합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미국에서 학위딴 한국유학생들 대부분이 왜 한국으로 돌아 갑니까?

      YS 학생, 일단 거기서 인턴 마치고, 가능한 그회사에 풀타임으로 일하는 방향으로 해봐요(저는 그쪽은 잘 모릅니다, 풀타임으로 일을 할수있는지 없는지…), 회사에서 경력이 쌓이면 영어도 늘테고, 그러다 보면 미국으로 취업되서 올 확률이 아주 높아져요. 다른 하나는, 인턴 하는동안 이곳 미국에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유학신청을 해서 인턴끝날때쯤 미국으로 유학 오는 길입니다. 물론 미국 석사가 취업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취업확률이 미국밖에 있을때 보다 많이 높아집니다. 석사는 될수 있으면 큰도시 쪽으로 오는게 취업에 유리 합니다(뉴욕, 엘에이 등등).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계속 밀고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 YS 83.***.163.197

      안녕하세요. 세분모두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먼저 NY 그리고 넋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기분나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직업,일 때문에 그 수단으로 배우자를 고려해 만난다는 것은 제 가치관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비록 한국에 있지만 아직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는 제 반쪽이 있고요. 하지만 긴 장문을 통해 조언해 주신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윗분들’님 저도 최대한 이곳에서 풀타임으로 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니까요.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장담할 수 없으니 미래를 좀더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려 합니다. 그리고 석사…미국 석사는 제가 대학 들어오면서부터 꿈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아일랜드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미국으로 석사를 갔을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형편이 달라졌네요. 일단 학비와 생활비가 문제입니다. 저도 정말 가고 싶지만..더이상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진 않네요..부모님도 노후 준비도 하시는 중이고 해서.. 어디 스폰서 없나요?ㅎㅎㅎ
      님은 미국에 사시나요? 혹시 나중에 이멜로 연락드려도 되는지..
      아무튼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인도를 이용 198.***.133.208

      우선 26살에 좋은 스타트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수순을 어떨까요. 경제적으로 미국대학원을 가기 힘들다는 상황에서요.
      먼저 영어를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젊으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와함께 인도계컨설팅회사 접촉하여 H1B로 미국에 옮니다. 아마 여기저기 일이 있는 곳을 따라 많이 옮기시게 될겁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상황에 익숙해지고 일단 비자가 있으면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은 본인의 실력과 노력에 좌우됩니다. 조금 다른 방법은 영국에서 잡를 잡아서 미국으로 기회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도애들 중에서 보니 영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다 미국으로 오는 친구들 참 많더군요. 건투를 빕니다.

    • NY 69.***.21.235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계시다면, 당연히 고려할 수 없는 옵션이겠군요. 제 후배 두명 모두 시민권자와 결혼해서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들어올땐 취업비자로 들어왔지만.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 평균연봉도 높고, 시간도 여유있어서 가정생활에 충실할 수 있는, 컴퓨터 전공자가 좋은 신랑감 후보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할 결혼, 다들 소개받고 선봐서 하는거, 시기가 맞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9년 걸려 영주권 받았습니다. 저보다 5년 뒤에 들어온 후배가 먼저 영주권을 받았죠. 게다가 저의 경우엔 영주권 받기 전하고 후하고 연봉 차이가 두배나는군요.

    • civil 70.***.130.161

      십년전이 생각납니다. 그때 딱 7천불들고 와서 대학원 마치고, 이렇게 결혼해서 아들도 하나있고, 영주권도 받고, 살고있습니다.
      26살땐 고민만하고 있어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26살이면 목표가 있어면 실천에 옮겨야죠. 미래를 너무 고민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옛날에는 포드회사에선 똑똑한 사람을 고용안했다고 하드군요. 왜냐면 똑똑하니까 불가능/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니까요, 물론 실천도 안해보고요. 전 노가다하고, 공부해서 자격증따고 해서 부모님 세계여행보내드리고, 7천불들고 1997년 아임에프 때도 살아남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잔재주를 부리면 당장은 성공할지몰라도, 길게 못감니다.전 대통령에게,미국 학교 학장에게도 편지쓰고 그랬습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물론 보내진못했지만, 돈없고 빽없은 나좀 살려달라고.

      26살이면 너무 눈앞의 현실에 집착하지 마시고, 낭만적으로 생각하세요.
      이게 제가 인생선배로서 할수있는 충고입니다.

    • 0000 66.***.181.128

      civil님..너무 멋지시네요.. 낭만적으로 생각하라는..말씀.
      다들 하면 불리하다는 시기에 멋도 모르고 한일들.. 충동적이지만,
      순간순간 열심히 살면..다 좋은결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IMF때, 남들이 짤릴까봐 우려할때, 바로 그만둔적도 있고.. 승진할 순간에..몇년후를 고민하여 당장의 기쁨을 버리고..미국행을 저도 선택했구요..
      물론, 지금도 영주권땜에 힘든점도 많지만, 좀더 미리 젊었을때 알아서..좀만 더 준비했더라면, 지금의 영주권도 훨쉽지 않았을가 싶기도 합니다.
      아직 젊으시고, 벌써 그나이에 해외일경험까지 쌓으셨으면 상당히..적극적이신것 같습니다. 충분히 모든일이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대쉬하여 보셔요..

    • 주희아빠 207.***.18.8

      제 13년전 생각이 나는군요.YS님 원하는 것에 가능성이 많지 않다해도 젊음과 패기로 대쉬해보세요.전 13년전 그런 젊음과 패기 가지고 출국 5일전 결혼한 아내하나와 돈 5천불들고 미국대학원으로 유학왔습니다.정말 경제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지만 무사히 졸업 직장 잡고 아이 둘 낳고 현재 영주권 거의 마지막 단계에 있습니다.당시 아무것도 없던 저보단 훨씬 나은 상황 같은데 해보세요.

    • YS 83.***.163.197

      이렇게 많은 댓글을 달아주실거라고 생각못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도 참 가슴깊이 다가오는군요..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일을 해서 경력을 쌓는것 까지는 생각해 봤지만 아예 눌러앉을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부모님과 평생 떨어져 살 생각을 하면 좀…;;나중에 경력 쌓고 돈벌어서 좋은데서 MBA과정을 하고 싶은데 생각되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힘내서 더욱 좋은 성과 거두겠습니닷! 또 글올릴테니 봐주세요^^

    • PERM 24.***.233.210

      저도 영국에서 학위하고 지금은 미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분야는 화학 분야구요. 제가 님 같으면 MS같은 큰 회사에서 일하는걸 일차 목표로 하겠습니다. 영국에서 일해보진 않았지만, 지금 회사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와 많이 일을 하는데 유럽의 일하는 방식이 여기랑 조금 차이가 나는것 같아서 나중에 미국에 와서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이 됩니다. 유럽에 있는 큰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면 이곳으로 트랜스퍼하는것도 용의하고 또 직장을 잡는데도 그리 큰 어려움이 있을것 같진 않습니다. 단, 여기서 자리잡기 위해서 미국에서 졸업하거나 경력을 쌓는 사람에 비해 인터뷰등 기회가 더 적을테니 더 많이 지원하고 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윗선에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유럽에서 생활했던게 도움이 될때가 참 많았습니다. 제 매형도 영국 런던 증시에서 일하다가 미국 본사로 트랜스퍼올 기회가 주어 지기도 했는데, 본인의 의지가 지금처럼 굳다면 언제든지 기회는 열릴거라고 확신 합니다.

      건승하십시오.

      토요일마다 보던 게리 리네커가 사회를 보는 BBC의 MOTD가 참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