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라는 나이

  • #149329
    yo 67.***.33.109 5033

    공감이 갑니다. 글쓴 분도 뭐 딱히 뚜렷한 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뚜렷한 해답이나 정답이 아마 없을 겁니다. 나이 마흔쯤 되면 자신의 사는 모습을 뒤돌아보고 나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지… 그런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한편으로는 이제는 무엇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과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치 폐경기를 겪는 여성처럼 (물론 전 남자라 폐경을 겪어본 것은 아니지만…) 뜨거워졌다 차거워졌다 반복되기도 합니다.

    한창 힘이 있을 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돈의 위력을 느끼기도하고 (요즘의 이재 밝은 20~ 30대는 안그렇겠지만) 그 돈이란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 인생을 마감하기 전에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었던 것은 무었이었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그 일을 하지않으면 저승에서 후회할 듯한 마음이 들어 그 하고 싶은 일을 찾지만 그 일을 추진하기위해서는 지금 안주하고 있는 현재를 박차고 나가야하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자나이 마흔… 고민이 참 많은때 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졸업하고 대기업 직장생활 7년하다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미국에 유학왔고, 대학원 다니면서 한인직장 다니다가 영주권 받아서 지금 미국에 눌러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H1B 비자받고 일하다가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영주권을 해놓는게 좋을 것 같아 가족 모두 영주권을 받았고, 아이가 크면서 점점 돌아가기 어렵게 되더군요.
    30대 초반에 미국와서 지금 다니는 한인회사에서 10년을 보냈으니 젊은 시절을 여기다 다 바친 셈이 됐습니다. 그리고 40대 초반이 된 지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느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내가 죽기 전에 해야할 일은 뭔가…

    • 매뜌 66.***.112.80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보니 제가 마흔이 가까워 오네요.
      yo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제껏 변변히 이루어논게 없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크는데…
      노후대책은 언제나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는데, 아직 시간 많다고 생각했는데, 대략 20년밖에 안남았네요. 근데 노후대책은 고사하고 애들 교육비는 대줄수 있을지도 걱정이니… 참 고민입니다. ㅠ.ㅠ

    • s 71.***.43.7

      일단 한국에선 대기업에 들어가면 퇴직할때 까지는 명예도 있고,돈도 벌고..그렇게 살지요.미국에선 명예 그런건 없지요.그냥 돈 많이 벌면되는거고…살기는 편해도 외롭고 무미건조 한게 미국생활이고..다 장단점이 있지만…어디에 사는가 보다는 자기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거고..한국인던 미국이던 자기 사업은 언젠가는 해야 하는거고….건강,경제적 안정,친구,자식들,마누라,부모님..모두가 다 잘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명예? 66.***.14.2

      한국에서 대기업에 들어가면 퇴직할 때까지는 명예도 있다고요? “멍에”를 오타한 것이겠죠. 아니면 꿈이 워낙 소박한 분이시거나… 삼성 직원입니다. 가 명예라고? 요즘 취업난이 그렇게 심한가? 아니면 한국이 완전히 삼성공화국이 되서 국민들이 다 돌아버렸나… ????

    • yo 67.***.33.109

      명예라 생각하면 명예가 되고, 멍에라 생각하면 멍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똑같은 자리를 두고서도 명예도, 멍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런가요?

    • jr 61.***.159.111

      40이라는 주제로 고민을 하시는 것을 보니 제 자신과 연계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저는 42에 미국가서 공부하고 일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작년인 45에 한국에 왔는데, 생각보다 현실이 가혹하더군요. 아시겠지만, 미국가서 돈을 쓰고 왔지, 아이들 교육비 들어가야지, 앞으로 미래걱정해야지 이만저만 고민이 아닙니다. 요즘은 아이들과 제 미래를 생각하면 차라리 미국에서 노가다라도 해야하나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