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일본에서 일본정부 공인 일급건축사 자격증을 가지고 건축설계업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일본에 십수년전, 2~3년간 석사과정을 공부하려고 왔었는데, 석사학위 취득후 일본회사에 취직하게 되면서 계속 일본에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곳의 국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예정대로라면 내년 봄이면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될것같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나면 이곳을 떠나 미국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제 나이가 마흔이 넘어, 이곳에서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적응하여 살아온곳을 떠나 모든것이 새로운 땅에 간다는것이 두려운것도 사실입니다.미국시민권자인 제 처와 결혼하면서, 제 아이들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다 미국여권을 받아두었습니다.
정작 가장인 저는 초록색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미국으로 가서 정착을 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제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이곳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착해서 살 곳이 아닙니다.
일본인으로 귀화하기는 정말 죽기보다 싫고, 제 아이들이 재일교포가 되어 정체성 없는 집단의 일원이 되는것도 싫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생활의 질입니다.
일본이 경제대국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이곳의 중상류층들도 스물 몇평짜리 집에서 가족들이 무릎 맞대고 타다미 방에 꿇어앉아서 귤까먹으면서 가족 단란의 시간을 보내야 하고, 사과 한알에 800엔(7~8불)씩 지불해야 하는 곳입니다.요즘 인터넷이 발달한 덕분에, 이곳저곳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녀 보면, 제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모하게 움직이려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 능력과 경력이 과연 미국사회에서 통할것인가 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일본 일급건축사 자격증 소지
건축설계 및 현장 감리 경력 10년(총괄담당 프로젝트 건축전문지 게재-일본 신건축, 독일 DETAIL)
박사학위 (학위논문 테마분야:건축구조역학 및 시공)
영어 능력: 영화나 드라마를 자막없이 보고 스토리를 알 정도인데, David Letterman Show는 어느 대목에서 웃어야 하는지 또 왜 웃는지 잘 모를때가 많음. 현재 하루2시간씩 매일 영어 맹훈련중.제가 목표로 하는 회사들을 몇군데 조사를 해 봤는데, 그중 세군데가 씨애틀에 본사가 있더군요.
제가 일본에서 처음 취직을 할때, 취직할 회사의 사장에게 입사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는 편지를 써서 제 작품집을 첨부해 보내고, 나중에 회답이 와서 찾아가서 면접을 하고 입사하였습니다.
미국에서도 이 방법이 통하는지 궁금합니다.
희망회사에 제 이력서와 제 작품이 실린 일본과 독일의 건축전문지발췌를 pdf데이타로 첨부해서 전자메일로
보내려고 하는데, 사전에 따로 연락을 한다든지 수속을 밟아야하는것이 있는지요.그리고 내년 4월경 박사학위를 받으면 바로 미국으로 이주하려 하는데, 회사와의 접촉은 어느 타이밍에 이루어지는것이 가장 좋을까요.
미국생활 선배님들의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