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고민 – 한마디의 충고를 부탁드립니다.

  • #149192
    고민 중년 24.***.232.20 4509

    이 사이트를 알게 된게 작년 가을쯤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무수한 사이트와 달리 항상 이 사이트는 수준 높은 분들의
    정성어린 충고와 토론 그리고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그리고 열심히 글 올려주시고 도움 주시는
    많은 분들 모습에 감명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내년이면 50을 바라보는 중년의 가장입니다.
    한국의 대기업 상사 생활 22년.
    여러 부서를 전전하며 43개국을 출장을 다니기도 해봣고
    일본 주재근무 5년.그리고 두번째 주재근무로 이곳 미국에
    파견 나온지 이제 겨우 1년반이 지난 상태입니다.LA입니다.
    나이 들어서 미국에 가서 주재근무가 끝나면 눌러 앉겠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로비도 하고 해서 나오는데는 성공을 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결국 살아남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6월말부로 본사 귀임을 통보 받았습니다.

    핵심 중역 몇분이 미국 시장이 나빠서 그렇지 저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본사 팀장 자리는 주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고민이 시작됩니다.
    과연 이 나이에 다시 들어간들 얼마나 갈 수 있으며 50이 넘은 나이에
    한국에서 그만두면 할 일이 무었이 있는지 불을 보듯 뻔하고
    미련없이 사표던지고 눌러 앉자고 하니 대기업 조직 생활만 해 온
    제가 과연 여기서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답답합니다.

    이래저래 알게 된 거래처의 사람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을 활용하여 이것저것 하다보면 우리 식구 먹고 사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되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한 1년은 좀 쉬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시간을 가지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조그만 무역일이이라도 하고 싶은데 얼마 안되는 돈 까먹으면서
    생활비 비싼 미국에서 불안한 생활을 하려니 잠이 제대로 안오네요.

    큰애는 올해 일본 대학에 입학해서 혼자 일본 가있고
    둘째딸은 여기서 이제 10학년(9월에는 11학년)인데 와서 1년반동안
    겨우 적응 해 가고 있는데 도저히 갈 수 없다고 하고요.

    다행히 영주권은 신청해 놓아서 approval까지는 받은 상태입니다
    둘째딸을 하숙을 시키고라도 들어가는것으로 생각을 했다가도 가족이
    일본,미국,한국 3군데서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못할 짓인것 같고요.특히나 집사람이 너무 힘들어 할거 같습니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니 이 기회에 과감히 정리하고
    눌러 앉는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으나 현명하신 여러분들의
    한마디 충고를 기다리겠습니다.
    22년 직장 생활 하면서 먹고 살거 하나도 못 해놨냐고 질책의
    말씀도 좋습니다.

    • 자영업 69.***.126.244

      사표 내시고 떠나세오, 님께서 생각하신것 보다 휠씬 다른세상과 기회가 있습니다.
      말이 대기업이지 사실 그것 종이 호랑이 노릇입니다.
      대기업에서 한달에 만불버나 더러운곳에서 만불버나 후자가 더 오래가고 마음편합니다. 10년후에 대기업에서 이사까지 올라갈 확률이 몇%가 될까요?

    • 1 71.***.240.202

      일단 본인이 가지고 현재 있는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겁니다.할수 있다면 객관적으로…

      나이 / 재산 / 영어실력 / 건강 / 본인의 친인척 관계(지인관계)…

      우선 재산이나 도전력,건강이 있으시다면 여기에서 E2비자로 사업을 할수 있으실거고…영어 능력이나 동종의 다른 업계에 취업이 가능하시다면 H1비자로 계시면 되고…
      만약 한국에 돌아가서 임원이 되실수 있다면 한국으로 돌아가는것도 방법입니다.
      미국에서 사는것도 한국에서 사는것도 힘듭니다.
      가족의 힘이 필요합니다.모두가 노력해야 하고…특히 애들도,부인도 같이 먹고 살기 위해 희생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자세가 있다면 가족회의를 통해서 미국에 남도록 노력해 보십시요.
      현재의 직장을 그만 두시기 전에 준비를 하십시요.E2비자이면 업종을..H1비자로 하실거면 다른 직장을…

    • 떠돌이 218.***.17.3

      비슷한 연배이며, 처지가 비슷한듯 하여 의견을 드립니다.
      저 또한 대기업에서 고참 부장으로 있다가, 지금 미국와서 영주권 받고, 외국인회사에 근무한지 6년입니다. 내년이면 오십이 되죠.

      국내 대기업에서 임원자리 제의가 들어 오기도 하는데, 막상 들어 가려니, 여러가지 제반 여건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50줄이 되면, 한국내의 대기업의 임원 자리도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즉 국내 대기업은, 그에 따른 기대를 하고 있다는 얘기지만, 한국 복귀 해서, 자리를 못 잡으면, 떨어져 나가는 것은 여기서 떨어져 나가나 마찬가지란 얘기지요.

      즉 그 나이가 되면, 한국이냐 미국이냐의 차이가 아니라, 뭘 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결국 될 수만 있다면 자영업을 해야만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월급쟁이로만 있다가 나이 거의50줄이 되어 자영업을 시작 하겠다고 하는게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게 문제지요.

      따라서, 얘들을 먼저 생각하지 마시고, 여기서든 한국에서든, 한5년동안 소득을 어디에서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느냐의 문제로 먼저 보시고, 결정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소득(잡)이 어려운 상태가 되면, 힘든것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그또한 여러가지 제약이 추가 되지요. 인맥, 사업 업종 선택의 제한, 등등..

      먼저 잡에 대한 안정성등을 먼저 생각 하시고 결정 하시고 나면, 그 이후에는 수시로 한국을 가시든, 일본을 들르시든, 하시면서 그 다음 단계를 보시면 어떨까요?

      비록 나이 50이라 하더라도, 앞으로의 미래는 과거떄 보단, 경재 활동을 더 오랫동안 해야 한다고 봅니다. 60이상까지 소득활동을 해야 된다는 얘기가 되지요.

      더 험하게, 한국의 대기업에서 힘들게 사는 꽉찬 40대(50줄전)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짧은 인생으로 보면, 세상 알차게 사시는것으로 보여 집니다. 힘 내세요.

    • 생각 68.***.144.231

      답글이 도움이 될련가 모르지만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한국으로 돌아가서 회사를 강제로 퇴사하지 않은한 다니시기 바랍니다.

      영주권이야 부인을 내세워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자영업을 한들 살기야 살지만 지금의 나이에 고생을 더하는길이고

      한국에서 받는것만 못하고 고생을 합니다. 젊고 자녀들의 교육이나 뭐 장래를 본다

      하면 뭐 참고도 견딜 문제이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돈을 보내는것이 더나은 방법이

      라 생각을 합니다.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많이 미국으로 오지만 사실 비즈니스를

      개인적으로 하고자 오는분 보다 유학이나 미국에서 기업의 취직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고급인력들이 몰려오지만 사실 장사라는것이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마치

      는 생리를 기업에서 많이 보았을것 입니다. 조금 힘들겟지만 자녀들의 공부를

      한국에서 지원하고 영주권또한 부인앞으로 해서 신청하고 나중에 추후 모일수

      도 있으니 비즈니스 또한 오가면서 적절한것을 선택할 동안 지금의 받을수 있는

      기회를 쉽게 포기 하지 말기 바랍니다. 여려 사람의 경험또한 도움이 될수 있으나

      사람이 돈앞에서는 어떤짓도 다하고 사는것이 조직원의 생리이기에 조직에서는

      더럽다고 나오는것 보다 도리어 명퇴금을 더 받아서라도 나오는것이 더 나은

      마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위에분들과 다르게 사업이나 뭐 과거의 이력을 말하지

      않더라고 비슷한 상황을 지녓던분 같아서 감히 두서없는글 드립니다. 건승을 바랍

      니다.

    • 화이팅 70.***.126.179

      저도 위의 생각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이미 늦은 얘기이긴 하지만, 님께서 말씀하신 앞으로 1년의 준비기간이 지난 1년반 속에 포함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여러 기회들이 다시 찾아오겠지만, 지금의 확실한 기회는 한국에서 일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일단 잡으시고, 동시에 이것 저것 알아보시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가늠하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무엇을 할지 결정을 내리고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데 있어 한국에 있으나 현지에 있으나 별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족분의 거취문제는 충분히 상의하시고 결정을 내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있습니다. 안정된 재정 + 가족들의 이해 + 구체적인 목표 및 계획, 이렇게 3가지는 님이 꼭 잡으셔야 하는 단기간의 목표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1년이 지난 1년반의 되풀이가 되지 않길 바라며, 몇자 적었습니다. 화이팅!

    • 흠,, 69.***.244.77

      어려운 결정이시겠습니다. 제가 님보다 몇살 더 어리기는 해도 저와도 어느 정도 비슷한 처지이신 것 같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에서 상위 5% 내의 연봉 받으면서 살다가 다 떨쳐버리고 미국에서 적응중인데,,, 그런 결정을 하심에 있어서 각 결정의 장단점을 잘 따져보셔야 할 듯 합니다. 연배가 50 가까이 되신다고 보면 한국에서 앞으로 2-3년 정도의 직장생활을 하신 연후, 운이 좋다면 중소기업의 이사 자리로 옮기셔서 또 2-3년 정도 더 일을 하시고 은퇴할 가능성이 제일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한국에서의 직장인으로서는 가장 해피한 케이스가 되실겁니다. 저도 겪어보았지만 해외주재원 생활만큼 행복한 건 없는데, 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benefit 많이 누리시면서 50대 중반까지 직장생활 하시는 건 best scenario라고 봅니다.
      그러나 관건은 그 이후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 교육 및 시집장가에 드는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사람의 생존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50대 중반 이후로 한 10년 정도는 더 일을 해야하는데,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이상 자영업 외에 별다른 방책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과연 한국과 미국이 어떤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다소 미국이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도 연배 되셨으면 미국에서 자영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있으시리라는 가정 하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 역시 현재에는 취업비자로 있긴 하지만 결국 자영업을 통해 제 것을 할 생각을 가지고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제가 평생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게 낫다고 생각되어 고생이 되더라도 빨리 월급장이를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단지 비자 문제가 좀 복잡하게 꼬여있어서 몸을 밖으로 뺄 수 없는 한계가 있는게 문제이긴 한데,, 원글님의 경우 영주권도 어느정도 진행시켜 놓은 처지이니 저보다는 한결 나아보입니다.
      세상 일이라는게 그런것 같습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저는 절대로 미국이 한국보다 살기 낫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은퇴는 한국에서 하고픈 생각입니다. 나이 들수록 사람냄새가 그리워짐은 인지상정입니다. 살갖은 맛이 없는 미국보단, 그래도 벗들과 노년에 교류할 수 있는 한국이 은퇴지로서는 나아보입니다. 그러나 은퇴 전까지 먹고 사는 데 있어서 환경이 미국이 더 나아보이길레,,, 몇자 적어봅니다.

    • 주방장 67.***.120.245

      고국 대기업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십몇년만에 이사 달고서 발주처 공무원들하고 룸싸롱 다니다가 몇년전 도미해서 미국 중소기업에서 준 시니어 비슷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봉급은 조금 많다지만, 고국의 잡수입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고, 생활수준은 많이 낮아졌지만 별 불만 없습니다. 부모친지, 친구들 하고 개고기, 함흥냉면이 그립기는 하지만, 고국의 불합리가 지겨운 사람들은 미국에서 살만합니다.

      결국은 개인차인데, 하던 일 버리고 다른 일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니, 본인이 하던일을 미국에서도 계속할 수 있다면 미국에 남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