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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this really true? I saw lots of people got the job here.
해외 유학생이 취업시장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던 시대는 끝났다. 유학생이 너무 흔해졌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외 유학생은 작년 말 현재 20만명(미국 5만2000명, 중국 1만3000명 등). 유학생이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대학 학부과정에 2만3000명, 석•박사 과정에 2만4000명이 재학 중이다. 이들 유학생의 90%가 요즘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버지니아주립대를 졸업한 신길종씨는 “9•11테러 사태 이후 미국 기업들이 외국인 채용 문호를 크게 줄였다”면서 “한국 유학생이 요즘 미국에서 일자리를 잡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려면 연간 3000만~7000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4년제 대학을 마치려면 1억5000만~2억8000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매년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톱 50위권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들을 상대로 취업 설명회를 갖고 연간 500명 정도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원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갖춘 일정 인원만 뽑고 있다. 시험도 국내 대졸자들?보는 똑같은 필기시험에 똑같은 면접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팀 김현도 부장은 “우수한 연구실적을 가진 석•박사들은 별도의 대우를 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유학생들은 국내 대학 졸업자와 똑같은 임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에 가지도 못하고 국내 대기업에도 취업하지 못한 유학생들은 국내로 돌아와 고급 실업자 생활을 한다. 이들이 임시 방편으로 일자리를 많이 잡는 곳이 서울 강남지역의 영어•중국어•일본어 학원들이다. 그러나 이런 어학원 강사 자리도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만 잡을 수 있다.
하버드대 MBA과정에 재학 중인 김나영씨는 “유학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취업시장에선 해외 유학의 프리미엄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말했다.
입력 : 2006.06.21 00:2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