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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및 코딩이 즐거운 10년 넘게 한국에서 일해온 Embedded software 엔지니어입니다. 그런데 10년 넘으니 제 또래도 주변에 많이 없고, 최근 1-2년간은 관리업무로의 전환에 대한 압력이 아주 거세지고 있습니다. 설계/코딩을 하는 것은 직급에 맞지 않는 급수 낮은 일로 보는 시선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5년 전후 경력자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기술력은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기는 합니다만, 허름한 구조와 땜빵 코드라도 밤새워 노동 집약적으로 제품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양질이 아니더라도 해당 제품이 팔리고 반품되지 않을 수준만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 수준으로 팔릴수 있는 제품군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합니다). 이런 경우 연봉 조금 더 많이 받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 좋은 설계와 코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기보다, 관리하는 일이 회사에서 더 많이 기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미국 회사에는 technical track이 따로 있다고 들어왔는데, senior 또는 principal engineer들이 하는 역할이 한국과 어떤 차이점을 갖는지 궁금합니다. 제품의 기술적 요구 수준이 더 높은 것인지 아니면 한국 엔지니어들이 수행하지 않는 다른 역할들을 수행하는지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