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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제가 워낙 만연체라 서두에
죄송하다는 말씀 덧붙입니다.주변에 다들 공부하는 분들이고 미국에서 비슷한 업종의
경험자들이 전무해서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올해 5월에 박사 취득예정입니다. 나이는 서른 중반이구요. 싱글입니다.
한국의 한 연구소에서 오퍼를 받은상태이구요. 미국의
회계법인인 Ernst&Young이라는 회사와 마지막 인터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전 회계사 자격증은 없습니다만, 포지션이
회계사 자격증을 요구하는 부서가 아니라서 회계사 자격증이
없다는 것이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은 아닐거라는 저만의 생각
입니다. 그 부서의 부서장인 파트너 역시 저와 비슷하게
똑같은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는 이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는군요.사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꼭 미국에서 살아남아야
하겠다는 처음의 신념이 많이 꺾이고 했습니다. 미혼이라 외로움이
더했다고도 말할 수도 있겠지요. 많은 좌절을 겪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구요.아직 E&Y와는 마지막 인터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가
인터뷰를 위해서 휴스턴으로 날아가야 하는 상황이고,
졸업준비도 만만치 않아서 이 회사를 시도하는게 긍정적이지 않다면
인터뷰를 취소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 간절합니다.다만,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이며,
그를 통한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일까 하는 궁금증과
미국땅에서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기회를 져버리는것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인가 에 대한 의문에서 입니다.6년이라는 유학의 시간동안 역설적이게도 상아탑은 제가 가야 할
길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세 학기정도 30명정도의 클래스를
가르치긴 하였지만, 제 영어는 제가 잘 압니다. 프라이빗(E&Y)쪽으로
가는 순간 제 부족한 영어에 대해 한탄할 것이 보입니다. (이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세금에 대한 컨설팅을 주 업무로 합니다.)또한 상기회사에서 제시한 연봉과 한국에서 제시받은 세전연봉이
약 25,000불정도 차이 납니다. 한국에서 제시한 연봉이 더 높습니다.
6년간의 제 생활을 보면, 제가 이 미국회사에 간다고 더 행복한 시간이
기다릴거라는 바램도 없습니다.제가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요소들을 직면하고도, 이 회사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것은 ‘기회’ 이 한가지입니다. 다른 아시아 지사에
갈 수 있다는 기회,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
또 한가지 제가 여기서 자리를 잡을 수만 있다면, 제 동생에게도 좋을
기회일거라는 것. 모든것이 확실하지 않은, ‘가능성’이라는 차원의
문제입니다.한편 한국으로 가게되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제가 생활하고, 저축하기
에도 충분한 연봉과 친구들과의 재미, 그리고 제 부모님 가족들과의
따뜻함 등 훨씬 더 가능성이 큰 좋은 점들만 보입니다. 다만, 전직 또는
기회라는 것은 훨씬 더 제약이 되겠지요.제 질문은 (이제야 본론으로 돌아봤네요)
만약 이 회사에서 오퍼를 준다면, 이 미국회사 E&Y를 가야할까요?
정말 미국은 기회가 많은 곳입니까?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어떤겁니까? (회계회사기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미국회사에서 근무하면 한국에서 보다
자기개발이라는 점에서 더 유리할까요?)
55,000불이라는 연봉으로면 (휴스턴, 텍사스) 살기가 정말 힘들까요?
(질문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죄송합니다. 어떤류의 충고라도
감사히 생각합니다.)이 회사에서 제시한 Salary는 세전 55,000불입니다. 3년간 H1B 비자를
스폰서를 해준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보너스나 혜택에 관해선 들은바가
없습니다. (아마도 최종결정이후에나 듣겠지요) 회사는 텍사스 휴스턴에
있구요.제 리서치에 의하면, 이 금액은 많이 작은금액으로 보입니다만, 6개월간의
한국에서의 제 경력과 6년이라는 시간의 상아탑속에 갇혀있었던 사실을
고려해 보면, 제가 느끼기에 그리 작은 금액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비지니스스쿨에 있는 지인은 그 회사에서 120,000불 정도의 연봉이 아니라면, 전혀 좋은점이 없다고 합니다만)과연 이 ‘기회’라는 것이 눈에보이는 ‘현실적인 이익’보다 가치가
많은 것일까요? 장문 읽으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떠한 충고라도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건승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