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구합니다. 진로결정 미국이냐 한국이냐

  • #148834
    주변인 71.***.197.52 7041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제가 워낙 만연체라 서두에
    죄송하다는 말씀 덧붙입니다.

    주변에 다들 공부하는 분들이고 미국에서 비슷한 업종의
    경험자들이 전무해서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5월에 박사 취득예정입니다. 나이는 서른 중반이구요. 싱글입니다.
    한국의 한 연구소에서 오퍼를 받은상태이구요. 미국의
    회계법인인 Ernst&Young이라는 회사와 마지막 인터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전 회계사 자격증은 없습니다만, 포지션이
    회계사 자격증을 요구하는 부서가 아니라서 회계사 자격증이
    없다는 것이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은 아닐거라는 저만의 생각
    입니다. 그 부서의 부서장인 파트너 역시 저와 비슷하게
    똑같은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는 이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는군요.

    사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꼭 미국에서 살아남아야
    하겠다는 처음의 신념이 많이 꺾이고 했습니다. 미혼이라 외로움이
    더했다고도 말할 수도 있겠지요. 많은 좌절을 겪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구요.

    아직 E&Y와는 마지막 인터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가
    인터뷰를 위해서 휴스턴으로 날아가야 하는 상황이고,
    졸업준비도 만만치 않아서 이 회사를 시도하는게 긍정적이지 않다면
    인터뷰를 취소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 간절합니다.

    다만,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이며,
    그를 통한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일까 하는 궁금증과
    미국땅에서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기회를 져버리는것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인가 에 대한 의문에서 입니다.

    6년이라는 유학의 시간동안 역설적이게도 상아탑은 제가 가야 할
    길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세 학기정도 30명정도의 클래스를
    가르치긴 하였지만, 제 영어는 제가 잘 압니다. 프라이빗(E&Y)쪽으로
    가는 순간 제 부족한 영어에 대해 한탄할 것이 보입니다. (이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세금에 대한 컨설팅을 주 업무로 합니다.)

    또한 상기회사에서 제시한 연봉과 한국에서 제시받은 세전연봉이
    약 25,000불정도 차이 납니다. 한국에서 제시한 연봉이 더 높습니다.
    6년간의 제 생활을 보면, 제가 이 미국회사에 간다고 더 행복한 시간이
    기다릴거라는 바램도 없습니다.

    제가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요소들을 직면하고도, 이 회사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것은 ‘기회’ 이 한가지입니다. 다른 아시아 지사에
    갈 수 있다는 기회,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
    또 한가지 제가 여기서 자리를 잡을 수만 있다면, 제 동생에게도 좋을
    기회일거라는 것. 모든것이 확실하지 않은, ‘가능성’이라는 차원의
    문제입니다.

    한편 한국으로 가게되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제가 생활하고, 저축하기
    에도 충분한 연봉과 친구들과의 재미, 그리고 제 부모님 가족들과의
    따뜻함 등 훨씬 더 가능성이 큰 좋은 점들만 보입니다. 다만, 전직 또는
    기회라는 것은 훨씬 더 제약이 되겠지요.

    제 질문은 (이제야 본론으로 돌아봤네요)
    만약 이 회사에서 오퍼를 준다면, 이 미국회사 E&Y를 가야할까요?
    정말 미국은 기회가 많은 곳입니까?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어떤겁니까? (회계회사기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미국회사에서 근무하면 한국에서 보다
    자기개발이라는 점에서 더 유리할까요?)
    55,000불이라는 연봉으로면 (휴스턴, 텍사스) 살기가 정말 힘들까요?
    (질문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죄송합니다. 어떤류의 충고라도
    감사히 생각합니다.)

    이 회사에서 제시한 Salary는 세전 55,000불입니다. 3년간 H1B 비자를
    스폰서를 해준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보너스나 혜택에 관해선 들은바가
    없습니다. (아마도 최종결정이후에나 듣겠지요) 회사는 텍사스 휴스턴에
    있구요.

    제 리서치에 의하면, 이 금액은 많이 작은금액으로 보입니다만, 6개월간의
    한국에서의 제 경력과 6년이라는 시간의 상아탑속에 갇혀있었던 사실을
    고려해 보면, 제가 느끼기에 그리 작은 금액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비지니스스쿨에 있는 지인은 그 회사에서 120,000불 정도의 연봉이 아니라면, 전혀 좋은점이 없다고 합니다만)

    과연 이 ‘기회’라는 것이 눈에보이는 ‘현실적인 이익’보다 가치가
    많은 것일까요? 장문 읽으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떠한 충고라도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건승하시구요.

    • 안가시는게 24.***.14.190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8천만원 받으시고 한국서 더 나은 지위와 대우를 받으시면서 하시고 싶은 일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E&Y 55,000 달러면 엔트리 연봉인데요, 여기서 학부 (언더) 졸업하고 유사한 Big 4 들어갈 때 제시받는 연봉입니다. 게다가 일은 빡셉니다. 택스시즌되면 새벽에 들어가는거 예사입니다만 Overtime은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55,000 받는게 중소규모 회계펌에서 4만 정도 받고 오버타임 받고 택스시즌 후 보너스 받는거랑 크게 다르지 않지요. 업무량은 물론 Big4가 더 빡셉니다.
      무언가 Big4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더 나은 길을 모색하신다거나 아니면 회계사 자격증까지 (어차피 따시게 됩니다..) 따시고 파트너까지 꿈꾸신다면 모르시되 (그러나 비자의 제약이 있군요) 한국서 8천만원 제시받은 연구소가 있는데 굳이 지금까지 이루신 학문을 버리시고 언더나온 애들틈바구니 속에서 영어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지내실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55,000 이면 세전 연봉일텐데 한 달에 떨어지는 Net은 3500 불정도 되겠군요. 그걸로 렌트비 내고, 자동차 론 페이하고, 생활비 쓰고 하면 저축하실 돈 크게 없으실겁니다.
      불안정한 신분 (H1이요 이거 노비 계약이에요.) 에, 낮은 지위, 낮은 급여, 현재 구상하는 연결고리와 맞는지도 모르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훨씬 큰 대안이 존재하는데 왜 고민하고 계신가요?

    • 지나가다 156.***.81.153

      올해 mba 졸업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사람으로 제가 그 쪽 분야 잘은 모르지만 저희 학교 ‘Young’한 Accounting MBA들이 55,000보다 훨씬 많이 받고들 Big 4 가는것 같더군요..물론 회계사의 경우에 한한 것이라서 님의 포지션과 비교한다는게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향후 55,000에서 얼마나 많이 오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윗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결국은 CPA를 따게 되더라고 님의 역할은 전공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별로 감안해 줄것 같지도 않고 결국 이거 받을려고 ‘박사’까지 공부했나 하는 회의감이 드실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이야 순수 학문계를 떠나 신성한 노동의 댓가를 받는다는데 큰 의의를 둘것 같지만 결국 비교 대상은 내부에 있게 됩니다. 지나가다 몇자 적어 봅니다.

    • 0331 75.***.39.82

      저라면 Ernst&Young 에서 눈 꼭감고 2년만 일하겠어요…그러면 박사학위가 있어서 아주 밝은미래가 보입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경력이 중요하죠…2년 정도의 미국회사 경험이 앞으로의 미래에 아주많은 도움이 될것임을 확신합니다…
      위에서 “언더나온 애들틈바구니 속에서 영어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지내실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발상은 어디서든 행복하지 않읍니다. 특히 한국에서요. 차근차근 하나씩 배운다는 자세로…

    • 근데 128.***.231.105

      오퍼를 주는대로 받으시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본인의 장점을 제시해서 일단 최대한 오퍼를 올려놓고 고민하셔도 늦지 않으실 듯 합니다. 준다는 대로 예스하다가는 님의 값어치만 떨어질 것 같아서요..

    • 신빙성이… 208.***.254.2

      일단 Ernst & Young같은 회사에서 박사학위 취득자를 일반사람과 동일하게 취급할리가 없고 한국에서 박사취득만으로 8천만원씩 줄리도 없을거 같은데… 세금분야라면 경제학 박사같은데… 아무튼 앞뒤가 안맞는듯…게다가 big4에서 미리 salary를 이야기해주는것도 아닌데, 최종 인터뷰후 offer letter를 받는 순간 까지 모르는데 …아무튼 이상하네요

    • 신빙성이.. 208.***.254.2

      그리고 E&Y에서 일해본 사람으로 말하는데 ‘안가시게’라는 분이 하신만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서울안가본사람이 더 잘안다는 말이 사실이죠. big4가 midsize보다 일이 훨씬 적습니다.게다가 새벽에 들어간다는 말은 처음들어보네요.시즌동안 일주일에 4일 금요일 빼고 9-11시에 정도에 들어갑니다.

    • 신빙성이.. 208.***.254.2

      그리고 노예신분같은 소리하는데… big4는 어떤 회사보다 영주권잘 해줍니다. 파트너가 허락하면 입사동시에 진행되고 일반적으로는 2년지나면 회사에서 비용대어주고 다 해줍니다. big4에서 회사내 뿐만아니라 이민국에서도 영주권 거부되었다는 이야기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 신빙성이.. 208.***.254.2

      그리고 big4에서 consulting 분야는 MBA소지자에게 초봉 10만불정도 줍니다. 컨설팅사업이 딜로이트를 제외하고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요즘 한창 늘리고 있습니다. 물론 컨설팅중에서도 학부출신자가 하는 분야는 audit가 똑같이 받지만..

    • 경력자 141.***.131.184

      경력자인 경우에는 어느정도 받고 싶은지 또 받을 수 있는지 전화 인터뷰에서 얘기가 오가기는 합니다.

    • 주변인 71.***.197.52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신빙성이’님, 앞뒤가 잘 안맞는이야기로 들리신다면 어쩔 수가 없지만 위의 제 질문의 내용은 앞뒤가 맞는 ‘사실’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지금 제가 받은 오퍼이상 임금 제의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관점에서 다른 곳을 선택하였지만요) EY의 휴먼리소스 담당자가 3주전에 임금을 이야기 해줬고, 바로 어제 파트너와 컨펌했지요. 그 파트너는 임금협상은 고려않는다. 55,000 firm이라고 하더군요. 참고하시라 말씀드립니다.

    • 주변인 71.***.197.52

      참고로 EY의 포지션은 Transfer Pricing 문제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 신빙성이.. 208.***.254.2

      굉장히 특이한 경우라서 ..사실이라면 죄송하게 되었네요. transfer pricing이라면 컨설팅은 아니고 tax로 간주하는 분야인데 박사소지자를 고용하는게 굉장히 특이한 경우인데.. 아무튼 entry level일 경우는 협상이 전혀 없습니다. Ernst & Young real consulting분야가 아니라면 한국으로 가는게 좋겠네요. transfer pricing은 굉장히 specialized된 분야고 님이 그걸 평생할게 아니라면 따로 사용할 용도도 전혀 없고 이미 늦게 출발하신 님 같은 경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으로 가시는게 훨씬 나을 겁니다. 만약에 big4에서 management consulting offer가 나온다면 이야기가 전혀 다르겠지요.

    • 신빙성이.. 208.***.254.2

      그리고 님이 궁금해하신 가능성에 대한 건데 확실하진 않지만 다국적 기업에서 transfer pricing에 대한 수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exit opp.이 존재한다면 다른 big4 alumni처럼 E&Y에서 2-3년 후에 대기업으로 옮기시면 보너스 포함해서 10만불은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참고사항으로 말씀드립니다.

    • 주변인 71.***.197.52

      감사합니다. 신빙성이님과 여러분들. 조금더 명확 해 졌습니다. ‘안가시는게’님 말씀대로, 이제 남은 논문을 정리하는데 여력을 쏟는게 낫겠네요. 그럼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여러분들도 좋은 결실들 이루시길 바래봅니다.

    • 살다보니 24.***.227.120

      미국회사에서 방금 말씀하신 경우의 사람들과 일해본 경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tp를 하는경우에는 일단 계산이나 이런작업은 E&Y 부서의 회계사나 박사학위자가 하지만..실제로 최종 업무의 manager등은 전부다 변호사자격증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입니다. 저의회사도 이번에 전세계적으로tp조정하는데..e&y에서 오는 애들이지만…변호사출신이 대부분입니다. (tax변호사) 애네들에게 물어보니 실제 일을 할경우에는 CODE등이 중요하기때문에..변호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구 하네요.offer대로 설령 e&y로 가신다고 하더라도 그 조직에서는 그다지 unique한 포지션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의 KIM&CHANG등의 법률회사에서도 요즘에 TP관련하여 많은 수요가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참조하세요.

    • 정답 69.***.156.205

      한국 6개월 미국 6개월

    • 또는 69.***.156.205

      한국 3개월 미국 9개월

    • 주변인 71.***.197.52

      감사합니다. ‘정답’님 정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주셨네요. 하지만 아무리 빠른속도의 비지니스세계라도 최소한의 ‘도의’라는 것은 있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이 노우 이엔와이’님 자세한 충고와 격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결정이 날지, 다시 한번 고민되는 하루지만, 결국 결정은 제가 가진 그릇만큼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나라 출신 동료도 딜로잇과 인터뷰가 걸려있었는데,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합니다. 참 서른의 중반까지 무엇하며 살아왔는가 반성도 많이 되는 하룹니다. 업뎃되면 다시 또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변인 71.***.197.52

      Dear I Konw E&Y:
      This has been much more than I expected. From your response, I assume that you have enough knowledge about the tp position. As theories in modern economics are telling us, I do not want to enjoy all the benefits without taking a risk. However, I’d like to ask you which side you would choose ‘opportunity with a bunch of risk’ , ‘real profit you can clearly see’, or ‘opportunistic attitude (not a offensive sense). Through these steps, I’ve realized that I’m ‘born to be an Asian’ which is not that helpful for someone seeking success in business career. Anyway, I’d like to ask for your advice. Would you suggest me what is the brightest side when everything is going well or the gloomiest side when something is wrong (assuming if I can go for the TP career). I know well that I’m now “drinking Kimchi-gook”. But, I’m just thiking that your words may guide me somewhere. I appreciate it in advance.

    • jae 24.***.101.56

      그냥 편한대로 왔다 갔다 하던가..그게 싫으면 한국권장함…요즘 미국보다 한국 직장잡기가 더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