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량 차이

  • #148695
    지원자 211.***.41.46 5498

    한국 회사 경력만 있는 소프트웨어(C/C++/Embedded SW) Senior 엔지니어입니다.

    최근 몇년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지원해서 코딩 인터뷰를 몇 차례했었고 실패했습니다. 단 시간에 알고리즘 생각하는 순발력이나 코딩 속도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해하는 것 같더군요.

    한국회사에서는 나름대로 일 잘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smart하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인터뷰에서 실패하니 좀 우울하군요. 미국회사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 모두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나왔던 인터뷰 문제가 얼마나 능력을 평가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한편으로 job offer를 받더라도 업무에 뒤쳐져 헉헉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미국과 한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량 차이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 의견 듣고 싶습니다.

    • 역량 68.***.196.208

      약량 차이 없습니다. 뒤질것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 엔지니어들이 더 뛰어납니다. 그런 인터뷰 문화가 미국것이라 미국 애들이 거기에 익숙한 것 뿐입니다.
      인터뷰가 실력의 전부를 말해주는게 아닙니다. 미국 애들이나 인도 애들 이런 인터뷰 준비 많이 합니다. 그러니 준비없이 대응하는 우리와 다를 수밖에 없죠.

    • 69.***.123.198

      절대 기분 나빠하지 마십시요, 왜려, 자신이 하신 일과 경력에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좀더, 자신의 경력과 기술을 퍼브리시등으로 ‘공식’화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계속 도전하셔서 이곳에 입성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아이티, 통신왕국이란 한국인데, 이곳의 대기업의 실제 통신칩이나, 코어소프트웨어 하는 부서에 가면 한국엔지니어를 정말 보기 힘듭니다. 반대로 중국, 인도인들 천지입니다. 그런뜻에서 보다 많은 한국 엔지니어를 이곳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개 미국의 대기업들의 인터뷰라는게 상당히 주관적입니다, 제가 볼때는요. 인터뷰를 끝낸후에 심사했던 사람들이 리뷰미팅을 하거나, 아니면 리뷰내용을 하이어링메니저에게 제출하는데, 그것읽어보면 가관입니다. 어떤 자신이 아주 잘 아는 일부분 질문하나 틀렸다고 뭐라는 사람도 있고, 일단 트집부터 잡고 보자는 경우가 많읍니다. 특히, 이곳도 연줄이 많이 작용합니다, 레퍼를 받아서 인터뷰를 보는경우, 어느정도 먹고 들어옵니다. 이런점에서 중국인이나 인도인들의 네트워크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 입니다. 또, 다른 대기업에 종사하는, 내지는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크레딧을 줍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에 일하는 사람들은 레쥬메가 매니저까지 가는것도 일입니다. 일단, 심사대상에 있으려면, 미국에서 알려진 대기업경력, 내지는 경력을 공식적으로 입증해주는, 소위, 논문, 특허등이 플러스 됩니다. 아주 엑설런트하다면, 만약 모든질문이나 업적에 대해서 막힘이 없이 질문자를 감동할 정도로 만들면 문제가 없읍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사람은 거의 없읍니다, 있기는 한데, 연구소에 1-2명정도입니다.

      그리고 미국 대기업에서 종사한다고 해서 다 같은 ‘하이엔드’의 업무에 종사하는 것이 아닌것은 다른한국기업과 마챦가지 입니다. 제가 볼때, 일반 소프트웨어엔지니어의 역량(?)은 크게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몇안되는 코포레이트 연구센터같은곳의 ‘선진연구?’분야는, 글쎄요, 아마, 숫적으로 이곳이 낫지 않을가 합니다. 그런데, 그런곳은 업무가 좀 ‘학구적(?)’으로 재미있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그런곳은 굉장히 ‘테리토리아리티’를 가지기 때문에 더더욱 배타적이고 인터뷰에서 괜히 까다롭게 합니다, 그런데 실상 보면 특별히 그 구성원이 아주 날리지측면에서 나은것도 아닙니다, 일단 먼저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각설 하구요, 요즘, 미국 대기업들이 한국 기업 (특히, 삼성, 엘지)를 고객으로 잡으려고 난리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소위 ‘잘난’연구원들이 삼성, 엘지에 꾸뻑하는걸 보면, 제가 옛날 삼성에 근무할때 (한15년전, 그때는 미국의 기업들이 삼성을 정말 엄청무시했읍니다.), 이제는 세상이 거꾸로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기술이 어쩌고 저쩌고 해도, 전기전자컴퓨터회사는 일단 ‘이익’이 나야하기 때문에, 요즘 많은 미국기업이 연구센터를 해외로 이전 많이 합니다, 특히 인도, 중국으로요. 왜 한국으로는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지 모르겠읍니다. 제가 아는 한가지는 아마, 한국인의 회사내에서의 영향력이 그다시 많지않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중국, 인도인들은 일단, 왠만하면 자기들 나라도 가져가려 하구요.

      마지막으로, 맞읍니다, 일단, 이곳에서는 엔지니어끼리 경쟁이 치열합니다, 더욱이 숫적으로 많지도 않은 한국인이 이곳에서 서바이브하는것은 자기자신을 계속되는 자기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엑티브해서, 다른사람일도 치고 들어가서 뺏기도 하고, 자신것은 철저하게 방어하고 그런식으로, 아주 엑티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열심히 하시면, 뒤쳐진다던가 그런 걱정은 않하셔도 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 지원자 211.***.139.63

      두 분 글을 보니 힘이 나는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69.***.162.22

      종종 한국식 교육과 미국식 교육의 차이를 실감하곤 합니다. 특히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시작하고 나서.
      인터뷰 때 알고리듬 작성하라고 했을 때 꼭 정답만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쉬운 알고리듬에 대해서는 지식을 테스트하는 것이겠지요. 한국 사람들은 배울 때 항상 하나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식으로 배웠습니다. 하지만 꼭 그 정답이 아니라도 다른 식으로 둘러 갈 수 있다면 그것도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알고리듬의 경우.
      다음 번에 인터뷰 하실 기회가 있다면 인터뷰를 “즐기시는” 것도 좋은 인터뷰를 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역량 128.***.198.150

      저 또한 인터뷰가 얼마나 개발자의 “역량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집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의 역량 차이를 엄청 중요시합니다…Joel Spolsky 라는 사람의 블로그를 읽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나 기타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왜 인터뷰를 그런식으로 하는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퍼즐 인터뷰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Microsoft에서 사용하게 되었는지는 How would you move Mount Fuji? 라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구요.

      빌 게이츠나 위에어 언급한 Spolsky 같은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역량이 뛰어난 소프트웨어 개발자 한명이 평균적인 역량을 가진 개발자 100명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물론 경제도 안좋지만) 개발자 뽑을때 정말 신중하게 뽑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