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한국회사의 중국유출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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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술유출도 심각 24.***.208.252 4313

    `퇴직자 기술` 中 유출 심각

    “고문ㆍ자문役 맡아달라” 스카우트 혈안
    공짜로 기술전수…한국 추월 시간문제

    국내 퇴직 기술 전문가들이 대거 중국행 물결에 실려가고 있다.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밀려났거나 정년 퇴직한 이들이 한국 기술 습득에 목말라하는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고문, 자문역 등의 명함으로 30~40년간 습득한 기술을 통째로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0~80년대 일본의 퇴직 기술자들이 국내 기업에 재취업해 기술을 지도하던 상황이 중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중국 광저우 시에서 열린 소비재 전시회를 참관한 김수철 문구공업협동조합 전무는 깜짝 놀랐다. 전시회에서 중국 화구업체 고문 명함을 갖고 참가한 퇴직 기술자 박모 씨를 우연히 만났기 때문이다. 박씨는 국내 화구업체에서 지난 36년간 근무한 뒤 작년에 퇴직한 화구 제조 베테랑. 그는 퇴직 후 중국 업체의 러브콜을 받고 고문으로 입사해 기술지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김 전무는 중국이 아직도 크레용과 물감 등 화구 부문에서 한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 기술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박씨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현실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엔지니어나 기술 전문가가 몸으로 습득한 무형의 산업기술이 정년퇴직자 월급수준의 대가로 통째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이 같은 `사소한`비용으로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업자`가 된 베테랑 기술자들에 경쟁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형업체인 대구의 K사도 최근 고민이 많다.

    지난 2003년 말 정년 퇴직한 28년 경력의 기술자가 최근 중국 금형업체의 자문역으로 취직해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 안모 사장은 “이분이 나이가 많아 비록 컴퓨터로 제어하는 CAD나 CAM 기술에 그다지 익숙지는 않지만 설계 등에서는 탁월한 기술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업체에 그 기술을 그대로 전수할 경우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외 작년 말 부도를 낸 경기도 용인의 모 반도체 부품업체 기술직 직원 3, 4명도 중국 경쟁업체에 스카우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톈진에서 전자부품 세정제를 생산하고 있는 청솔화학환경의 신현필 사장은 “부근에도 한국의 퇴직 기술자들을 고문, 자문 등으로 영입한 중국 기업들이 많다”며 “기술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자나 엔지니어들이 중국 기업에서 직접 기술지도에 나서 기술 유출이 그 어느때보다 완벽하고 빨라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최현숙 중소기업 전문기자(hscho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