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근로 조건…

  • #147545
    피해자 128.***.251.100 4006

    이익을 내지 못하면 바로 바로 해고하는 게 미국 기업 문화라는 점을 보면, 상대적으로 노조가 활성화되어있고, 상사가 밉거나, 노조에 앞장섰다고 해서 이유 없이 해고하는 일은 드물다는 점은 한국 근무 요건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삼성 예외)반면에 여기 게시판을 읽어 보면, 한국에서의 업무 스트레스가 미국 기업의 5배이고, 미국에서는 인간 대접을 해준다고 하시는 거서 같네요. 그래서 실제로 회사로 일할 경우, 연장 근무는 어느 정도이고, 근로자 대우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제가 학교에 있었는데, 교수님으로 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사실 조사는 뒤로 하고, 교수님들이 단체로 BULLY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걸 보고,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분노를 느낀다기 보다는 교수님들의 반응이 어이가 없다고나 할까요. 저는 그 조직이 physical force와 권위로 모든 일 처리를 할 때,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이런 저의 가치관 때문에, 상명 하복을 요구하는 한국 기업보다 미국 기업이나 학교가 더 적성에 맞을 것이라 생각하고 유학을 했는데, 완전히 실망을 했습니다.
    교수님한테 학생의 고통은 그냥 슥~ 넘어가면 되는 그런 것이더군요. 치킨도 학대받는다고 KFC를 소송하는 나라에서 참 아이러니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이 한국과 다를 것이 없다면 여기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제가 한국에 무슨 이유가 있어서 못들어가는 사람도 아니구요.

    저의 개인적인 마음/기대/상황을 적어 보았는데요, 이런 마음으로 미국에 남아 있는다면, 역시 또 실망을 할지 어떨지 조언을 구합니다.

    • 직장인 66.***.218.181

      저는 서울대에서 박사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교수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규명(?)을 시도할 수있다는 게 참 상상을 초월하게 합리적이군요. 서울대에서 박사과정는 별로 사람 취급 못받습니다. 서울대에서는 그런 일이 있으면 그 학생은 대한민국의 어느 대학교 어느 대기업 근처에 얼씬거릴 수가 없을 겁니다.
      저는 그래도 한달에 100만원 받았는데 옆방의 박사 과정애들은 30~40만원 받기도 하더군요. 그러니가 월급이 300~400불이지요. 박사과정이면 1년에 프로젝트 매출은 수천만원씩 하지만 그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인건비는 딴 곳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저는 4년 반 박사과정동안 학교에 출근 안한 날짜가 10일이 안될 겁니다. 일요일이나 휴일이라고 출근을 안한 적은 없었고요. 공식 퇴근 시간이 밤 10시지만 보통 세벽 2시가지 있엇고요. 공부하는게 바빠서가 아니가 프로젝트로 인한 업무가 많고, 교수님의 눈치도 심상치 않아서요. 사실 박사라는게 부끄러울 만큰 공부를 해본 적이 별로 없구요. 모든일은 교수님이 말을 안해도 눈치를 주면 무조건 알아서 처리해야지 교수님에게 업무상이든 학술적이던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일을 하는 건 졸업을 안하겠다는 거지요. 다행이 저 담당 교수님은 존경할 만큼 내공이 높아서 저는 비교적 운이 좋은 경우지요.

      한국에서만 살다가, 미국 회사로 온지 이제 겨우 2년 반 밖에 안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박사들어가기 전에 대기업 중공업에서 전기 분야로 6년 일했습니다. 한국의 회사는 미국 학교랑은 비교가 안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일했고, 일주일에 2~3번은 술을 먹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과장된 다음부터는 주말에도 나오라고 하면 일이 없으로 나가고.
      미국의 고용이 불안 하다고 하지만 한국이 더 불안합니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 반은 지금 그 회사를 나가야 햇으니까요. 경영이나 관리 쪽이면 좀 낫지만 엔지니어라면 45세 이상 버티기가 힘들거라고 봅니다. 미국회사에서는 실력이나 노력이 반영이되지만 한국에서는 사람 자를때 그런 거 별로 안봅니다. 2000년도에 20% 정도를 자른 적이 잇엇는데 lotus로 점수를 따져서 밑에서 무조건 잘랐었는데, 문제는 그 점수를 어떻게 매겼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온다음 다시 30%를 더 자르고는 남은 사람들에게는 아침 6시 30분까지 출근하라고 하고 있답니다.
      미국에 와서는 5시 이후에는 회사에 아무도 없어서 내가 일해도 알아주는 사람은 청소부 밖에 없더군요. 1년에 서너번 일이 바쁘면 내가 스스로 6시나 7시 까지 일한 적은 있습니다. 최근에 프로젝트가 바빠서 3일 주말에 일했지만 시간당 50불씩 overtime을 받았습니다.
      세상 살기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 힘들겠지만, 한국의 직장을 다른 곳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 목숨이 질겨서 어디가도 죽지않고 버티지만 한국 직장은 제일 마지막에 생각할 곳이라 생각합니다.